과열되는 종합심사낙찰제, 엔지니어링업계 위기감 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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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되는 종합심사낙찰제, 엔지니어링업계 위기감 팽배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9.11.12 17: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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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관 숫자, 단가 모두 늘어나
자정결의 지켜질지 모두 의심

(엔지니어링데일리)정장희 기자=종합심사낙찰제 시행 후 과도한 영업과 전관영입으로 인해 상위권사를 중심으로 불안감이 팽배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서부내륙, 신안산선 등 수백억원 규모의 종심제 사업에서 과열양상이 보이면서 업계 내 자정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관 연봉, 숫자 모두 늘어=총점차등제를 시행하는 종심제는 특성상 0.1점 차이만으로 당락이 결정되다보니 각사별로 영업력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방법론은 여전히 이전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확대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개찰된 서부내륙만 해도 신생전관을 영입한 컨소시엄이나 충청지역에서 영업력이 부각되는 곳이 낙찰됐다. 결과만 놓고 보면 제안서 퀄리티보다 전관과 영업력이 좌우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신안산선은 과잉영업이 더욱 두드러져 보이는 상황으로 업계 영업력 순위대로 사업을 수주했다는 평이다.

이 같은 현상은 시범사업 올 초 종심제가 본격화되면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전관영입 숫자가 주요사별로 20~30% 가량 늘었고, 대우도 전반적으로 상승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PQ와 영업 두가지 측면에서 영입했는데, 현 상황은 완벽하게 영업만을 생각하고 있다. 영입의 이유는 낙찰결과가 보여주고 있어, 불합리하다고 생각해도 수주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쓰고 있다”고 밝혔다.

공무원 하위직은 연금과 맞물려 있어 5,000만원 이하에서, 고위직은 서류에 나타나지 않는 방식으로 높은 연봉을 지급받고 있다. 발주량이 큰 공기업 전관은 중소사 기준 대표보다 더 많은 연봉을 지급받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바로 취업이 어려운 대기업은 자회사로 취업한 뒤 명함만 본사로 바꿔 들고 다니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관이 없으면 컨소시엄 참여자체가 불가능하고, 발주처 담당자를 만나기조차 어렵다”고 했다.

◆업계 위기감 커져=과당경쟁으로 인한 위기감은 종심제 참여사가 가장 먼저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회사의 도를 넘는 영업행위로 인해 업계 전체에 피해가 갈 수 있다는 것. 이 때문인지 상위엔지니어링사들을 중심으로 자체적으로 자정결의를 시도하고 있다. 주 참여자인 상위 15~20개사가 자정결의를 해 시장을 투명화시키자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의 반응은 냉담하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영업을 하지 않으면 수주로 이어지지 않는데, 나만 깨끗하다가 회사망한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면서 “자정결의를 위반하는 회사는 컨소시엄 배제를 시킨다고 해도 그 회사는 다른 곳이란 컨소시엄을 맺으면 그만”이라고 했다.

그는 또 “상대방을 믿을 수 없고, 어차피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로 수년전 철도업계에서 자정결의가 있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종심제에 참여하지 못하는 곳이나 청렴하게 영업하는 곳에서는 지금의 독식구조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엔지니어링사들이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엔지니어링사들간 과당경쟁에 대해 외부제재만 들어오기를 기대하고있다”며 “영업을 하지 않아도 어차피 엔지니어링업계로 사업이 들어오는데도 불구하고, 지나친 경쟁으로 업계가 큰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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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은 2019-11-13 14:26:59
전관이 있는회사 pq점수 감점주면됨. 1명당 -0.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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