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희정 동명기술공단 대표]“영업이익 1%도 안되는 엔지니어링, 고부가가치 전환 돌파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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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신희정 동명기술공단 대표]“영업이익 1%도 안되는 엔지니어링, 고부가가치 전환 돌파구 필요”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9.12.19 20:0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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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 정장희 기자)=2010년 신희정 대표 체재로 전환한 동명기술공단은 내년 60돌을 앞두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중이다. 기존의 엔지니어링 시장을 공고히 하면서 유지관리와 엔지니어링사 주도의 개발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 엔지니어링의 저부가가치를 고부가가치로 전환을 꾀하는 신희정 사장을 만나 현시점의 엔지니어링을 진단했다.

신희정 동명기술공단 대표
신희정 동명기술공단 대표

-철도분야에서 상당한 수주력을 보이고 있는데.

최근 국토부가 종합심사낙찰제로 발주한 4개 사업을 모두 수주한 것이 업계에서 회자가 되는 것 같다. 그전에 1년전인가 12개 사업이 발주됐는데 9개를 따낸 적이 있었다. 열심히 준비한 측면도 있지만 사실 당시 투찰운이 상당히 좋았다. 쉽게 말하면 동전을 7번 던졌는데 모두 앞면이 나온 것이다.

동명 철도부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다. 철도발주가 많아질 것을 예측해 실력있는 PM급을 대거 영입했고, 참여할 수 있는 사업수가 늘어나게 된 결과다.

-종심제의 과도한 영업이 업계의 논란으로 떠오르는데.

영업이라는 것이 수주산업에서는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 투명도는 사회발전도와 함께 가는 것이라고 본다. 종심제든 TP든, SOQ 든지 정성적평가는 영업적인 부분이 개입을 안할 수 없다.

때문에 발주처가 책임을 지고 발주에서 평가까지 책임지고 수행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교수나 외부평가위원에게 평가를 맡기고 책임회피하려는 자세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영업은 필요악이라는 것인가.

그렇다. 지자체 공무원들만 해도 건설사업을 하려면 국토부, 기재부, 환경부를 다 거쳐야 한다. 그 과정에서 조그마한 선물, 밥한끼라도 해야 하는데 어디 그런 비용이 있겠나. 자기 사리사욕을 채우는 사람만 제외한다면 필요악적인 측면이 있는 것이다.

과하지 않은 측면이라면 어느 정도 용인되지만, 이나마도 김영란법 이후 사실상 다 사라졌다고 본다. 포인트는 영업이익이다. 해외든 국내든 이익을 줄여가면서까지 영업을 할 필요없다는 것이다.

-영업이익이 그렇게 낮은가.

상당수 엔지니어링사가 1%내외다. 마이너스도 부지기수다. 현상태로 보면 어떻게 엔지니어링산업을 고부가가치라고 할 수 있겠나. 우리나라 엔지니어링제도 아래에서는 엔지니어게 고액연봉을 줄 수가 없다. 당장 중복도만 하더라도 모든 엔지니어는 300% 즉 3개 이상 사업을 할 수 없게 해놨다.

사람에 따라 10개를 할 수도 있고 1개를 할 수도 있는데 일률적으로 3개로 묶어놓으니 높은 임금을 책정할 수 없는 것이다. 일의 종류도 그렇다. 원청엔지니어링사는 계획 위주로, 소규모엔지니어링사는 실시설계 위주로 일을 분배하면 되는데, 우리 제도는 계획부터 드로잉까지 다하라는 구조여서 엔지니어의 역량을 제대로 보일 수 없다. 그러니 이익이 남겠나. 결국 중복도는 엔지니어가 자기발목 찍는 것과 다름이 없다.

-고부가가치가 핵심이란 말인가.

벡텔, 시스트라 같은 글로벌 엔지니어링사가 수만명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 현지법인 경우고, 본사인원은 2,000명 내외다. 그들은 핵심설계, PMC, 계획 분야를 주로 다루면서 고부가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그에 비해 우리는 샵드로잉까지 모든 것을 다하고 그나마도 프로젝트 개수를 한정시켜놓으니 뭐가 되겠나. 목적물 위주의 엔지니어링으로 바뀌는 것도 필요하다. 즉 우리나라는 교량하나 설계하려면 도로, 구조, 지반, 수자원 기술사들이 필요한데, 영미권은 교량엔지니어 한명이 전분야를 통할한다. 당연히 우리 방식이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엔지니어링사의 위치는 어느정도로 보나

건설사가 甲이라면 엔지니어링사는 乙도 아니고 丙정도 된다. 건설사 입장에서 전문건설사 밑으로 본다. 특히 턴키사업을 하다보면 느끼는데 발주하는 건설사가 입장에서는 엔지니어링사를 낮게 볼 수밖에 없다.

이마저도 턴키 초기에는 제대로된 대가를 받았지만, 건설사가 엔지니어를 빼가고 엔지니어링사 사정을 잘 아는 엔지니어가 턴키설계대가를 더 낮추는 일이 비일비재해지면서 채산성과 위상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대표이사에 취임한지 10년째인데, 어떠한 방식으로 경영했나.

본부장에게 95%의 권한을 주고, 대표이사인 나는 5% 정도만 관여했다. 본부간 커뮤니케이션 정도다. 어차피 실무는 본부에서 관할하고 본부장이 그 분야 전문가인데 대표이사가 크게 관여할게 무엇이 있겠나. 큰그림 그리고 2010년 초반과 같은 경영악화사태가 없도록 하는게 대표이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해외사업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대표이사 취임전에 해외본부장할 때인 2004년부터 지금까지 해외로만 누적적자가 100억원에 달한다. 리스크가 크고 아직 우리나라는 해외사업을 할 만한 노하우가 쌓이지 않았다고 본다. 아무리 훌륭한 엔지니어라도 언어가 안되는데 어떻게 하겠나. 그렇다고 절대 포기는 하지 않는다. 10여명의 제대로된 해외전문가를 양성해 낸다면 충분히 진출할 수 있고, 수익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명의 신사업은 무엇인가.

설계감리를 통한 정통엔지니어링을 기반으로 유지관리에 개발사업을 키워갈 예정이다. 동명이 삭도, 즉 케이블카 설계실적이 많은데 예전 민자사업롤대로라면 사업개발해서 건설사 좋은 일만 시켜줬다. 소규모 민자사업부터 직접 시행해 규모의 경제를 키울 예정이다.

*신희정 대표는 고려대 토목공학과 87학번으로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미국 노스웨스턴대와 렌셀리어(RPI)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 동명기술공단에 입사해 알제리고속철도 등에서 성과를 냈고, 2009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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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2020-06-13 09:43:34
영업이익 1%도 안되면서 회삿돈 가져가는 대표, 임원들은 배임아닌가?

신희정 2020-05-30 00:14:06
"이나마도 김영란법 이후 사실상 다 사라졌다고 본다" 에서 웃음이 확 터졌다.
한번 잘 웃고 갑니다.

김만규 2019-12-20 15:14:35
저는 불어권 전문가, 토목시공기술사입니다.
불어권 시장을 개척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습니다.
(알제리, 카메룬, 아이보리코스트, 등 불어권 국가 Project 수주 및 수행 경력(경험): 20년 이상 있습니다.)

불어권 국가에서 엔지니어링/건설 Project개척(수주 및 수행)에 관심이 있으신 엔지니어링/건설회사 관계자 모든분들의 관심과 연락(Love call)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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