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업계, 2020년 먹거리 '새 판' 짠다
상태바
엔지니어링업계, 2020년 먹거리 '새 판' 짠다
  • 조항일 기자
  • 승인 2020.01.16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형엔지니어링사 한계점 인식된 기존 사업 지양 방점
도화·건화 경영진 변형으로 공격적 승부수

(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2년 연속 수주 상승세를 기록한 엔지니어링업계가 올해는 신사업 및 내실강화로 활로를 열어갈 것으로 보인다. 

16일 주요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20개사 수주실적은 3조5,696억원으로 나타나면서 전년대비 15.2% 증가했다. 특히 이 중 11개사는 수주실적이 전년 대비 11%이상 늘어나면서 2년 연속 업계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이에 주요 엔지니어링사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기반을 다지기 위해 일찌감치 신년사와 조직개편 등을 통해 그 어느때보다 의지를 보이고 있다.

먼저 업계 1위 도화엔지니어링은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해외사업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김영윤 도화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기존 틀을 벗어나 해외진출과 새로운 영역 개척의 노력 결과 37개국에서 149개 프로젝트를 수행함과 동시에 PMC 등 분야에서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해 도화는 약 8,400억원을 수주한 가운데 해외에서만 절반이 넘는 4,000억원 수주고를 올리며 국내와 해외사업 비율이 1:1이 됐다. 

태양광사업과 EPC 등 분야로 쏠림현상은 있었지만 국내 최초로 공항부문 PMO 수주 등 의미있는 수주를 더하면서 사업의 양질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 속에 도화는 지난 1일 해외본부를 글로벌 부문으로 승격시켰다. 

지난해 인당수주액 3억원을 돌파한 한국종합기술의 올해 생존전략은 체질개선, 새로운 수익구조 모색이다. 이상민 한종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어느 한 축이 무너지더라도 다른 한축이 버텨줄 수 있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미 한종의 체질개선은 '현재진행형'이다. 한종은 지난해 집중 업역을 엔지니어링사에서 EPC 분야로 확대하면서 상위 5개사 가운데 수주실적률이 최고수준이었다. 

지난해 PQ제도 변경, 종심제 시행 등 수많은 제도 변경에도 불구하고 목표 매출액을 초과 달성한 삼안 역시 기존의 사업구조 탈피를 선언했다. 

최동식 삼안 대표이사는 "현재의 수주형태나 사업구조로는 더이상의 선전이 어려운 한계점에 도달했다"며 "타사의 영업에 의존적인 형태가 아닌 스스로 사업을 사전에 발굴해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PPP, PMC 등 방식의 수주형태로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 대표이사는 "업계가 BIM 등을 도입해 업무에 활용하고 4차산업 관련 사업아이템 및 소프트웨어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미래형 사업구조로의 변화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발맞춰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설계자동화 등으로 업무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는 건화의 활로를 위한 혁신 슬로건은 Basic이다. 정조화 건화 회장은 "설계역량 강화와 외주관리 노력 등을 통해 수지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내실화를 다지자"며 "Back to basic.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독려했다. 

이에 따라 건화가 올해 국토계획분야에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지배적이다. 건화는 지난해말 대표이사를 교체를 단행한 가운데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홍경표 국토부문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올해 3기신도시 발주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전략적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실적 상위 5개사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낮았던 유신도 체질 개선을 통해 위기를 돌파할 계획이다. 전경수 유신 회장은 "간접비와 외주비 절감 등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창조적 혁신으로 업무효율 및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꾸준한 신사업 발굴에 대한 노력도 당부했다. 전 회장은 "적극적은 CM, PMC, 민자사업 발굴 등 신사업개발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