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골]‘엔지니어링의 날’을 대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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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골]‘엔지니어링의 날’을 대구에서
  • 정장희 기자
  • 승인 2020.03.19 18: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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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의 날’은 “대외적으로 엔지니어링의 위상을 알리고 유공자를 포상하자”는 취지로 2004년부터 16년째 열리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줄 곳 10월18일에 열렸다. 하지만 국정감사를 비롯한 주요 행사들과 겹치면서 장차관, 국회의원들의 초대가 여의치 않아 올해부터는 6월5일로 옮겨 개최하게 됐다.

엔지니어링의 날의 순기능은 건설업의 한 부분으로 치부되던 엔지니어링을 따로 떼어내 독립적인 표창을 했다는 것이다. 포상규모도 금탑은탑훈장 등 40여명에게 표창이 돌아 갈 정도니 건설업계뿐만 아니라 웬만한 업계의 훈포장 규모를 넘어선다. 위상제고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또 엔지니어링산업대전(구 상상설계대전)과 취업박람회를 비롯해 엔지니어링 발전 세미나를 같은 날 치르고 있다.

행사의 수준도 대단하다. 공중파 아나운서의 사회에 수준 높은 엔지니어링발전동영상과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협회 사무처의 행사진행능력도 탁월해 당장 대통령 행사를 치러도 부족함이 없다. 600명을 초청했는데도 지지부진한 모습이 없고 깔끔하게 진행된다.

엔지니어링의 날은 그러나 준비한 것에 비해 흥행성 면에서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25만 엔지니어의 잔치인만큼 정부나 국회의 정책결정자가 많이 참석했으면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높은 사람들의 참여가 뭐 그렇게 중요하냐고 하겠지만, 엔지니어링의 위상 제고의 키는 대부분 그들이 잡고 있기 때문에 많이 오면 올수록 좋다. 단 한 번도 개최장소가 서울을 벗어나지 않은 것도 생각해 볼 문제다.

이쯤에서 사고의 전환을 해보자. 엔지니어링의 날을 지방에서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일례로 대구경북지역을 개최지로 정해보자. 코로나로 피폐해진 대구경제에 전국구 행사인 엔지니어링의 날을 한다면 지역에서 얼마나 반기겠는가. 당장 경북도시사며 대구시장이 양팔을 들고 환영할 것이고, 중진급이 다수 포진된 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여할 것이다.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서울의 익명성으로 인해 정치인들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지만, 정확히 내 땅이고 내 동네이기 때문에 표관리 차원에서라도 참여한다. 사실 지역구라면 동네 경로당 모임에도 참여하는게 국회의원 아니던가. 정치인 모아놓고 그들의 입으로 엔지니어링의 중요성을 역설하게 해라.

행사장도 대구경북에서 가장 큰 엑스코로 잡고, 지역 합창단도 사물놀이패도 불러 성대하게 행사를 치러보자. 코로나로 침체된 대구경북 주민들이 얼마나 좋아하겠는가. 취업박람회도 지역 대학교에 집중하고, 세미나도 아예 대구경북지역 SOC활성화방안으로 잡자. 행사가 끝나면 엔지니어링협회 대구경북지회장이 도청과 시청에서 교섭력이 얼마나 올라가겠는가. 지역엔지니어링사를 활성화하겠다는 이해경 엔지니어링협회장의 공약과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한발 더 나아가면 엔지니어링의 날 대구 개최로 코로나 사태 종식과 경기활성화의 명분까지 잘 버무리면 대통령급 행사도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다. 다시 말해 국난극복의 아이콘으로 엔지니어링이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말이다.

다음에는 똑같은 컨셉으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대전컨벤션센터, 부산벡스코에서 열고 강원도나 제주도는 아예 리조트 하나 잡고 엔지니어링 가족들의 잔치로 꾸며보는 것도 생각해볼 일이다.

그런데 여기도 또 달리 생각해보면 “왜 시상식은 호텔이나 컨벤션에서만 하나”라는 의문이다. 엔지니어링의 느낌을 살려 조명 켜진 터널현장이나, 초장대교량 밑에서 엔지니어링의 날을 여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COBOL을 만든 컴퓨터과학자이자 미해군 최초 여성제독인 그레이스 호퍼는 가장 큰 피해를 끼친 말은 바로 “지금껏 항상 그렇게 해왔어”라고 말했다. 지금껏 잘해온 엔지니어링의 날을 국민들이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게 새롭게 바꿔보는게 필요한 시점이다.

정장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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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39 2020-03-20 09:06:13
참신하네. 느낌 빡주려면 저렇게 해야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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