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포비아 없다” 업계 1분기 수주액 폭주…최대 10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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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포비아 없다” 업계 1분기 수주액 폭주…최대 100% 증가
  • 조항일 기자
  • 승인 2020.03.27 13: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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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상반기 집행률 80%까지 끌어올려
업계 “올 EBSI지수, 예상보다 훨씬 웃돌 듯” 

(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코로나19로 국내 산업계가 올스톱된 가운데서도 엔지니어링업계만큼은 코로나 포비아를 비껴가는 모습이다. 

27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상위 주요 10개사들의 수주성적이 작년 동기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기악화로 인해 정부가 SOC 산업을 경제활성화의 첨병으로 내세우면서 수주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조달청에 따르면 올해 31조7,000억원의 공공공사가 발주된다. 이는 지난해 28조2,000억원과 비교해 12.5% 증가한 수치다. 정부는 이 가운데 67%인 21조2,392억원을 경제활성화 일환으로 상반기 집행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위축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정부는 상반기 집행률을 더욱 끌어올렸고 수주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A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정부가 상반기 집행률을 80%대까지 끌어올렸다고 들었다. 3월 한달에만 수주가 수백건에 달하고 평균 1개사가 들어가는 입찰만 수십건”이라며 “전사 PQ팀들이 주야간을 풀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상위 주요사들의 경우 1분기 마감이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지난해 수주성적을 이미 초과달성했다. 

업체별로는 도화엔지니어링의 성적이 가장 두드러진다. 도화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까지 공공부문 수주액만 약 600억원 가량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화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말할수 없지만 공공부문으로만 한정하면 작년 대비 2배, 그 외 사업을 다 포함하면 2.5배 정도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화는 코로나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건설엔지니어링업계의 해외수주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도 1분기에만 약 7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려 지난해 해외시장에서의 선전을 이어갔다.

지난해 상위 10개사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수주액이 감소하며 다소 부진했던 이산은 1분기부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도화에 이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산은 이날까지 472억원을 수주하면서 지난해(247억원)와 비교해 9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업계 수주실적 2위를 기록했던 한국종합기술은 전년 대비 수주액이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마찬가지로 실적이 개선됐다. 한종은 VAT별도를 기준으로 지난해 1분기 약 54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는데 올해는 620억원으로 작년 대비 14.8% 오른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수주액 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삼안도 1분기 출발이 산뜻하다. 삼안에 따르면 지난해 295억원을 기록한 반면 올해는 이미 380억원을 수주하면서 지난해 보다 28.8% 더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31억원을 수주하며 업계 톱10에 진입한 수성엔지니어링도 이날 기준으로 241억원을 수주하면서 이미 지난해 1분기 성적(171억원)을 뛰어넘었다. 전년 대비 40.9%를 웃돈 수치다. 

주요사들을 중심으로한 엔지니어링업계 훈풍은 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다. 지난해 업계 수주 17위를 기록한 서영엔지니어링의 경우 올해 기준 1분기 수주액이 168억원으로 지난해(103억원)보다 63.1% 증가했다. 서영은 최근 3기신도시 남양주 왕숙2지구 주관사로 참여해 수주를 따냈다. 이에 앞서 인천 계양 공공택지지구 사업에 유신 컨소시엄이 참여하면서 실적개선에 기여했다. 이밖에 유신과 건화도 각각 전년대비 30%, 15%의 수주액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B사 관계자는 “항상 진통을 겪어왔던 SOC 예산이 지난해에는 경기부진으로 수정 없이 통과된데다 정부도 발주처를 압박하고 있는만큼 수주가 쏟아진 것”이라며 “당초 예상된 올해 엔지니어링 경기실사지수(BSI) 보다도 훨씬 경기가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섣부른 판단은 아직 금물이라는 의견도 있다. C사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의 경우 대다수 회사들의 수주실적이 좋지 않아 올해 호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지자체에서도 발주를 늘린 것도 한몫 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만 놓고 볼 경우 코로나 피해가 이제 막 가시화되는 시기여서 기저효과도 무시할 수 없었던게 사실”이라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올 하반기에는 상황을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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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2020-03-31 20:08:58
시무식때마다 경제가 위기라고 하는데 수주실적은 늘어가고, 노임단가도 상승하는데 연봉은 왜 제자리인지 설명좀 해주세요 사장님들. 엔지니어링 사람장사인거 뻔히 아는데, 사람취급 받고싶습니다.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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