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건설의날 정세균, 나만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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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건설의날 정세균, 나만 괜찮다
  • 조항일 기자
  • 승인 2020.06.19 14:27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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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건설인들을 위한 축제 건설의날은 매년 국무총리와 국회의원, 국토부 장관 등 고위직들과 업계 관계자 1,000여명이 참석하는 행사다. 한국의 경제성장과 산업화 역사에서 건설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무시할 수 없는 자리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그 무게감을 잘 알았기에 지난해 열린 건설인 신년인사회와 건설의날에 모두 참석했다.

올해가 문제였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보직에 앉은 이후 열리는 첫 건설의날. 코로나 방역사령관을 자처하고 있는 정 총리인만큼 그의 불참이 예상됐다.

예상과 달리 정 총리는 지난 18일 건설의날 행사가 열린 건설회관에 마스크를 쓰고 입장했다. 코로나로 행사 전체 규모는 줄었지만 그를 수행하는 인원은 여느때와 다를바 없었다.

뒷맛이 개운치 않다. 불과 일주일 전 정 총리는 “수도권에서 감염이 확산되면 그 피해는 대구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국민들을 향해 방역에 동참할 것을 경고했다. 생활속 거리두기 하자고 말 꺼낸건 정부였지 국민이 아니었는데 시시비비가 묘연하게 들렸다.

정작 장본인은 이 발언 일주일만에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대외적으로 규모는 축소됐다고 했지만 사람은 더 몰리며 코로나 방역 수칙을 완전히 엎어버렸다.

행사가 열린 건설회관 주차장은 30분전부터 일찌감치 만차가 됐다. 층층마다 이중주차로 공간이 매우 협소했다. 평소 널널했던 꼭대기층도 빈자리가 없었다. 더욱이 이날 행사에는 시상자들의 가족들이 찾으면서 면역력 약한 아이들, 노약자들도 상당수 행사장을 찾아 요즘 시국에는 보기드물게 사람들이 붐볐다.

겉으로는 무탈하게 끝났다. 하지만 일정기간 잠복기가 있는 코로나이니만큼 성황리에 마친건지 결과는 여전히 모른다. 행여 코로나 확진자라도 나오면 법적조치를 받을 수도 있다. 스스로 “수도권 집단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개인에게 엄정하게 책임을 묻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나.

당장 정부 말 잘 들은 단체들만 머쓱해졌다. 82만 회원의 한국건설기술인협회는 지난 3월 예정돼 있던 건설기술인의날 행사를 규모를 줄여 이달로 연기했다가 최근에는 잠정적으로 미뤘고 한국엔지니어링협회도 올해부터 매년 6월 5일 열기로 했던 엔지니어링날을 역시 같은 이유로 취소했다. 총 100만여명이 넘는 이들 단체는 정부의 방역 수칙에 동조하고자 대승적 차원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국민들의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감염에 대한 공포보다 확진이라도 되면 역학조사로 동선은 물론 나이, 사는 곳까지 낯낯이 공개되다 보니 손가락질이 더 무섭다. 홀로족이 늘어났다고 해도 여전히 인륜지대사인 결혼식도 요즘에는 눈총이 따갑다.

정부의 경고 아니더라도 알아서 잘하고 있는 국민들이다. 그만 위협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라. 그리고 따지고 보면 건설의날을 포함해 이런 행사의 주인공은 현업에 종사하는 자들이다. 참석해서 상주고, 새로울 것 없는 축사로 숟가락 얹는데 그만 좀 했으면 한다. 마음은 알았으니 이시국에 그만 좀 돌아다니고 국회에 계류된, 겹겹이 얽힌 규제를 어떻게 풀어줄 것인지, 건설업계 사기진작에는 이게 더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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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아스 2020-07-02 18:47:57
기자 수준이 형편없네요

더워요날씨 2020-06-23 16:12:42
업계 고질병이나 심층취재 좀 하세요. 개인적인 불평불만은 sns나 하시길...

노동자 2020-06-22 08:10:36
그래서 말하는 요지는?

더위싫어 2020-06-21 17:56:17
이것도 기사냐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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