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열전④]충북도 GDP 향상 핵심, 도화 충주댐 광역2단계 공업용수도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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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열전④]충북도 GDP 향상 핵심, 도화 충주댐 광역2단계 공업용수도사업
  • 조항일 기자
  • 승인 2020.07.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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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코로나19 펜데믹은 전세계에 포스트코로나시대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해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하면서 세계 톱10의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직후인만큼 어떻게 역경을 이겨낼지에 성장과 후퇴가 달려있다.

문재인 정부는 포스트코로나 해결책으로 한국판 뉴딜을 제시하면서 내수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수많은 공장,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공업용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도화엔지니어링이 설계한 충주댐계통 2단계 공업용수도사업도 이러한 일환의 대표적 프로젝트다.

▲늘어난 산단, SK하이닉스 호재…부족해진 물 공급

고도화된 경제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공장 가동이 필수다. 하지만 안그래도 좁은 땅덩어리에 수도권에는 아파트 짓기 바쁜 우리나라다. 운좋게 부지를 찾아도 수도권의 경우 공장 총량제 등 규제가 많아 사실상 유치가 안되기 마련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충북도는 수도권과 약 1시간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산업단지 조성에 안성맞춤으로 여겨졌다. 이에 따라 충북도 충주시, 증평군, 괴산군, 진천군, 음성군 등 5개시와 경기도 이천시 등 6개 지역에 25개 산단이 조성중이다.

충주댐권역 용수수요량/도화엔지니어링
충주댐권역 용수수요량/도화엔지니어링

최적의 인프라와 각종 세제혜택으로 산단 입주를 원하는 기업은 늘어나고 있지만 기존 충주댐의 용량으로는 이를 모두 감당하기는 버거웠다.

이에 수자원공사는 충주댐계통 2단계 공업용수도사업을 발주했다. 기존 충주댐권역 용수수요량은 하루 25만㎥/일(정수 23만톤, 침전수 2만톤)정도였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의 용수수요량에 20만㎥/일(정수 18만톤, 침전수 2만톤) 등을 더해 하루 45만톤이 공급가능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최정민 도화엔지니어링 상하수도 엔지니어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일 평균 20만톤의 공업용수를 사용하는 공장은 인구 65만의 인구가 사는 도시의 생활용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사업 초기에는 공업용수를 전량 침전수로 공급할 계획이었다. 산업단지 시행자들이 침전수와 정수의 수질 차이에 대한 인식이 없어 물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침전수를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침전수를 받기 위해서는 산업단지 내 업체들이 침전수 공급을 위한 별도의 전용 관로와 저류시설, 추가 정수처리시설 등을 설치해야하는데 시설투자에 대한 부담 및 운영능력이 부족한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충주시만 침전수 공급을 원했고 그 외 산업단지에는 정수공급을 원하면서 사업비가 증가하기도 했다.

현재는 충주시가 하루 6만9,000톤(정수 4만9,000톤, 침전수 2만톤)의 용수를 공급받고 있어 6개 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양을 공급받고 있는데 사업이 완료되면 이천시의 수요가 가장 많을 전망이다. 수년간 전세계적인 반도체 시장의 호황으로 SK하이닉스의 가동률이 급증하면서 용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내년 사업이 완료되면 이천시는 약 15만4,000톤의 용수를 공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산업 트렌드 ‘안정화’에 촛점맞춘 설계

최 이사는 “우리나라의 수도사업 성격은 이제 공급에서 안정화로 넘어가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 수요자에게 공급을 위한 확충사업이었다면 현재는 단수 없이 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도록 하는게 설계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무단수 공급 개요도/도화엔지니어링
무단수 공급 개요도/도화엔지니어링

2단계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취수시설부터 관로, 가압장(수압을 높여 고지대로 수돗물을 공급하는 시설)까지 충주정수장의 전체 시설물과 비상연계를 통해 하나의 계통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단수 없이 물을 공급하는 안정화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 비상시라해도 일 평균 용수량 이상을 무리없이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다.

안정화를 위한 터널도 설계됐다. 기존 가압장의 경우 가압양정(펌프에서 물을 퍼 올리는 높이)이 100m를 초과해 수압이 매우 높아 가압장 사고 확률이 높았다. 특히 진천계통과 증평계통이 가압양정을 높이는 원인으로 밝혀지면서 이들 지대에 터널을 신설, 가압양정을 낮췄다.

한편 정수처리 과정에서도 신기술이 적용됐다. 일반적으로 침전지는 거대한 정사각형의 장방형 침전지를 적용해 중력식 침전을 한다. 하지만 2단계 사업은 신규 정수장이 아닌 기존 충주정수장에서 용수를 증설하는 사어으로 침전지 설치를 위한 추가 토지 구매가 제한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화엔지니어링은 경사판 침전지를 도입했다. 경사판 침전지는 장방형과 비교해 효율을 크게 떨어뜨리지 않고도 협소한 공간에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때는 경사판의 내구성과 유지관리,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아 잘 사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사판의 재질, 형식 등이 개선되 장방형 못지 않은 안전성을 보이고 있다. 현재 수자원공사에서 운영하는 정수장에 상당수 도입돼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최 이사는 “지역경제를 직접적으로 활성화시키는 시설들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핵심 가동원인 물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상수도 시설의 지속적인 투자와 고도화가 뒷받침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압양정을 낮추기 위해 증평계통에 신설한 터널/도화엔지니어링
가압양정을 낮추기 위해 증평계통에 신설한 터널/도화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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