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뉴딜에 속앓이하는 엔지니어링업계 “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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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뉴딜에 속앓이하는 엔지니어링업계 “할 게 없다”
  • 조항일 기자
  • 승인 2020.08.05 13:0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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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엔지니어링사도 틈새시장 겨우
업계 “디지털화는 뜬구름…토목SOC가 현실적”

(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160조원 규모의 한국판 뉴딜로 산업계 전반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건설엔지니어링업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기대할 것도, 먹거리도 없다는 이유다.

5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지난달 정부는 디지털 및 그린뉴딜을 핵심골자로 하는 한국판 뉴딜 10대 과제를 선정했다. 세부적으로는 ▲데이터댐 ▲지능형(AI) 정부 ▲스마트 의료 인프라 ▲그린 스마트 스쿨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국민안전 SOC 디지털화 ▲스마트 그린 산단 ▲그린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등이다.

포스트코로나시대를 대비한 국책사업인만큼 비대면, 친환경 에너지, 정보통신(ICT) 등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건설엔지니어링업계는 직접적으로 끼어들만한 분야가 매우 한정적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그나마도 대형사 몫이다. 한 A대형사 관계자는 “디지털 트윈 사업정도가 우리가 눈여겨보는 정도”라며 “기존 토목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규모의 업체들은 사실상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균 1%의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는 엔지니어링업계 환경속에서 대형사도 틈새시장 찾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닌데 중소사들에게는 사실상 남의 얘기라는 것이다. 업계 전체를 위해서는 기존 토목SOC가 이상적이라는 목소리가 대다수인 이유다.

B사 관계자는 “토목SOC 없는 뉴딜이라는 말 자체가 잘못됐다”며 “시대적 흐름상 엔지니어링업계에 디지털 접목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것이지 전통 SOC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김빠진 국책사업이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판 뉴딜을 발표하기 전인 지난 5월 ‘엔지니어링업계 혁신전략’을 공개했는데 핵심은 빅데이터 구축을 통한 디지털화였다. SOC 선진국에서는 이미 빅데이터화 기반이 마련돼 있는만큼 장기적으로 추진해야할 숙제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 대가현실화와 같은 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한다.

C사 관계자는 “산업부부터 토목SOC를 홀대하고 있다”며 “겹겹이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현실적인데 디지털화는 뜬구름 잡는 소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산업부 스스로가 엔지니어링업계에 대한 중요성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건진법 개정안 같은 말도 안되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시끄러운데 한국판 뉴딜 같은건 신경쓸 겨를도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김희국 미래통합당 의원이 발의한 건설기술진흥법 개정안은 건설엔지니어링 참여 기준을 별도의 엔사업자 등록 없이 가능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실용성 없는 한국판 뉴딜보다 재난 상황에서 일거리가 더 많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 엔지니어링업계는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재정사업이 폭주하면서 상반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기도 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인천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되면서 전반적인 SOC 인프라 교체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한 대형사 상하수도 엔지니어는 “인천 수돗물 사태가 터지고 나서 공식적인 발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관련된 일감이 많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기술적인 문제는 아니지만 민원이 으뜸인 요즘에는 이런 사고가 터지면 업계는 바빠지기 마련”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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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만렙 2020-08-10 22:28:32
엔지니어링데일리도 기레기 다 된듯요. 4대강 하면 찬양기사할듯

뉴딜 2020-08-10 13:34:22
B사 관계자는 이세계에서 오신분인가?
"토목SOC 없는 뉴딜이라는 말 자체가 잘못됐다." ??? 이게 무슨 말이지?

루즈벨트가 했던 뉴딜부터 짚어줄께요.
심지어 공공건설도 하나의 단독 항목이 아니라 예술인 지원하고 한 묶음..
그 시행의미를 해석하자면 실업률을 낮추자는거지 건설기업을 지원하자는게 아니었는데.

[1차 뉴딜]
- 은행과 금융개혁 : 금본위제 폐지. 예금보험 제공
- 농업지원 : 농업 총 생산량 통제, 휴작 보조금 지급
- 노동자복지 : 노동자의 단결권, 단체교섭권 명시
- 금주법 폐지 : 주류 판매로 세수 확보. 도시민 지지 확보

[2차 뉴딜]
- 공공사업진흥 : 대규모 공공건설로 비숙련일자리 창출, 예술계 지원
- 사회보장법 : 전반적 복지시스템 구축

배고픈직장인 2020-08-06 08:10:26
할게없는게 아니라, 할줄아는게 없는거죠. 맨날 젊은 직원들 일시키고, 기술사 따서 말로 일하는게 이업계잖아요. 유럽은 이미 그린뉴딜로 전력투구중입니다. 시대흐름을 따라갈 능력없는면 라이센스 빼시고 퇴사들 하셔야죠. 말로만 일하고 샘플보고 따라하는 시대는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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