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 현실의 벽을 뛰어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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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 현실의 벽을 뛰어넘자”
  • 엔지니어링데일리
  • 승인 2012.04.1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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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세계 불꽃축제가 열리는 한강공원을 가족들과 같이 다녀왔다. 120만명이 운집한 인파도 구경거리였지만, 역시 최고 밤하늘을 꽉 차게 수놓은 불꽃이었다.

그 불꽃이 밤하늘에 수놓아지기까지, 기술자들의 보이지 않은 땀방울이 스며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며 엔지니어링과 같은 무형적기술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다.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산업의 현실은 어떠한가? 정부의 엔지니어링발전방안, 관련 토론회 때마다 엔지니어링의 중요성을 애기하지만 아직도 현실은 취약하다. 얼마 전 협회가 주관한 ‘강소엔지니어링 미래경쟁력’ 좌담회에서 한 참석자는 ‘엔지니어링사는 시공사의 종놈’이라고 자조했다. 필자는 그의 푸념을 들으면서 협회와 정부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현재 턴키입찰에서 설계와 가격의 배점은 5:5로, 과거에 비해 엔지니어링의 중요설이 약화되고 있다. 때문에 건설사는 설계는 대충하고, 가격으로 승부하고 전략을 상용하고 있고, 엔지니어링사는 제대로 된 대가와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턴키 및 민자사업 등 기획수주형 사업의 일감이 줄어들면서 엔지니어링사가 출혈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엔지니어링은 기술이 우선시된다. 글로벌 환경에서도 마찬가지로 FIDIC(세계엔지니어링컨설팅연맹)은 기술의 배점비율을 최소 80%이상으로 끌어올림으로써 QBS 또는 QCBS 방식을 적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가격경쟁으로 상품을 결정짓게 되면 결과적으로 부실설계 부실시공으로 이어져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

또 다른 부정적 요인은 엔지니어링산업에 대한 낮은 인지도다. 인천대교 등 대형 시설물을 건설했다고 할 때 대부분 국민은 설계자보다는 시공사가 누구인지 더 관심이 많다. 다시 말해 건설의 주역으로 그 영예는 시공사가 차지한다. 설계자 즉 기술자를 더 우대하는 외국문화와는 다르다.

엔지니어링의 빈곤의 악순환(“3D산업”)은 계속되고 있고 이공계인력의 기피 또한 심화되고 있다. 해외진출이 필수가 된 이 마당에 외국과의 차별화된 기술 확보도 만만치 않다. 이러한 어려움들은 물론 어제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많은 정부지원책이 발표되었으나 시장에서의 반영도는 턴키사례에서 본바와 같이 아직 미미하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지금까지 큰 그림을 그렸다면 앞으로는 세부그림 즉 세부실행계획을 그리는데 주력해야겠다. 전 윤중현 기획재정부장관은 재임 중 제일 아쉬운 미해결과제로 지식서비스산업 육성을 꼽은바 있듯이 세부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 협회는 업계의 애로사항 수렴해 실질적이고 실행력 있는 과제해결에 앞장서는 것이야말로 시대적 소명이라는 도전적 생각을 가져본다. <협회 권익수 기획협력실장>
-기사작성일 2011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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