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실적, 선제적 대응은 이미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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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실적, 선제적 대응은 이미 시작됐나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2.12.1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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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실적 올라도 적자부서 중심 구조조정
1인당 1억 미만↔적자지속, 상장폐지까지 우려

올해 엔지니어링업계의 수주실적이 집계되면서, 각사별로 내년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실적이 크게 악화된 기업은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는 반면 선방한 곳은 적자부서에 한정해 구조조정한다는 계획이다. 누적적자가 심각한 엔지니어링사는 내년 실적여부에 따라 폐업 및 상장폐지까지 고려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인당 생산성 1억 미만, 경영압박 목전까지=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엔지니어링사 채산성의 척도인 인당 1억원을 채우지 못한 곳이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실적을 낸 업체의 포트폴리오는 도로‧철도 위주이지만, 대형철도사업인 도담~영천과 주요 도로사업에서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즉 상하수도, 수자원 등은 대형사의 수주 쏠림현상이 발생했지만, 도로철도쪽은 비교적 다수의 업체가 나눠먹거나 전문엔지니어링사가 약진하면서 이 분야 대형사가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위 30개사 가운데 인당 7,000~8,000만원에 그치는 엔지니어링사도 있다. 문제는 지난해부터 상당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는데도 불구하고 적자폭이 줄어들지 않는 것에 있다"면서 "현재 급여가 1~2달 지연되는 상황에서 유사부서를 통합하고, 수당을 줄이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내년에도 현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폐업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실적 좋아도 구조조정 불가피=상위 30개사 가운데 몇몇 개사를 제외하고는 실적이 대체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7개사가 수주 1,000억원, 생산성 1억원을 넘겼고, 일부는 포트폴리오다각화를 통해 인당 생산성이 1억7,000만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냈다. 중견급에서는 서영엔지니어링(640명)과 동부엔지니어링(540명)이 각각 870억원, 790억원 가량을 수주하며 선방했다.

하지만 실적선방사 또한 내년 발주량을 산정했을 때 일정부분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적자부서를 대상으로 감원을 실시하고, 비상경영체제 또한 풀지 않고 있다"며 "다만 해외사업, 유지관리, 플랜트설치 등 신성장동력 부문에는 신규인력을 채용해 사업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지니어링파트에서 높은 실적을 냈지만, 사옥매입, 부대사업 실패, 외적요인 등의 이유로 경영불안을 겪고 있는 곳도 발견되고 있다. 이 같은 형태를 보이는 엔지니어링사는 내년 M&A시장 물건으로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중소업체 경영상황 최악 달려=대형사의 경영상황은 중소엔지니어링사에 비하면 '그나마 낫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30위권밖은 최악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대형사에서 경영혁신 방안으로 외주비절감 카드를 내세우면서 하도급조차도 받지 못해 폐업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턴키전문엔지니어링사의 경우 대형사업의 실종과 기술제안의 전환으로 인해 내년을 기약할 수 없을 정도다. 이미 연초에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D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미 6개월 이상 급여가 밀려있는, 최소한의 주체신고 인력만 보유하며 연명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히 대형사가 외주를 대거 줄이고, 진입장벽으로 입찰조차 못해 사실상 매출을 잡을 곳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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