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사가 시공사를 선정한다?” 설계사주도 턴키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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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사가 시공사를 선정한다?” 설계사주도 턴키 시동
  • 정장희 기자
  • 승인 2021.01.20 08:4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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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형입찰 대상공사 확대 움직임
갑을관계 역전 “쉽지 않을 것” 지배적

(엔지니어링데일리)정장희 기자=현상설계와 PMC를 접목한 기술형 입찰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기술제안 범위를 복합공종에서 일반대형이나 스마트기술로 확대하고 평가체계를 개선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해외 선진국이 일반공사까지 기술형 입찰을 실시해 공기 단축을 꾀하고 엔지니어링 주도형 건설사업을 실시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 주재로 기술형입찰 심의대상 공사 확대 및 엔지니어링사 역할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현행 턴키 등 기술형 입찰은 1975년 도입 후 기술력 확보와 해외시장 진출에 기여했다. 하지만 평가와 공정성 문제로 표류하다 2017년 7조3,000억원 15.9%, 2018년 4조4,000억원 10.6%, 2019년 6.8%로 축소돼 왔다. 해외 선진국은 전통적인 최저가 방식에서 Design-Build로 진화했고 공사비중이 40%에 달하고 있는 상황.

국토부는 기술형 입찰의 확대를 위해 현 복합대형공종에 한정된 기술형입찰을 일반대형공사, 성능개량공사, 스마트기술 공사로 확대를 고려중이다. 또 기존 턴키를 탈피하는 방식도 제시되고 있다. 즉 현상설계로 엔지니어링사를 선정하고, 그 엔지니어링사가 입찰을 통해 시공사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그간 턴키 구조는 건설사가 엔지니어링사에게 민간계약을 통해 설계를 도급하는 방식이었다. 이에 따라 설계능력 보다 건설사의 로비에 따라 낙찰자가 선정되고, 엔지니어링사에 대한 건설사의 갑질이 만연해 있었다.

업계는 국토부가 구상하는 엔지니어링사주도 기술입찰이 시행되면 예산낭비 방지와 함께 엔지니어링사의 PMC능력 배가로 해외진출도 더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건설사 엔지니어링사간 갑을 관계가 개선 또는 역전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대형엔지니어링사에서는 국토부의 안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면 중견·중소급 엔지니어링사는 기술형입찰 확대로 일감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견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발주처의 PM능력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대부분 기타공사로 발주해도 문제가 없다. 또 현 엔지니어링사 능력으로 대형사업을 책임지고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굳이 시행을 해야 한다면 기본설계 30억원, 실시설계 50억원 이상에 적용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대형사 관계자는 “꾸준히 PM능력을 확보한다면 엔지니어링사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고, 결국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왜곡된 기술형 입찰을 진정한 기술형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엔지니어링사가 사업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의 찬반과 다르게 엔지니어링주도 기술형 입찰이 시행될지는 의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선 건설업계에서 지금까지 가져온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기 위해 엔지니어링주도를 반대할 것이라는 것. 오히려 건설사가 엔지니어링을 흡수하는 형태를 제안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지니어링주도는 건설업계에서 반대할 것이고, PMC는 현 발주처에서 반대할 것이 분명하다”며 “하지만 이번 논의가 기술적이지 않은 기술형입찰을 개혁하는데 시발점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논의에서는 평가공정성을 위해 발주청 50%, 국토부중앙심의위원 50%로 평가위원을 구성하고 심의기간도 기존 10일에서 5~7일로 줄이는 방안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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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 2021-01-20 10:21:36
턴키든 기술형 입찰이든
발주처에 보고 보고 보고
그놈의 보고때문에 설계가 진행이 안된다
보고하면 뭐하나
결정도 못내리는 보신주의때문에
시간만 축내다가 결국 막판에 날림설계성과품 제출하는데

흠좀무 2021-01-20 09:24:10
그럼 로비는 누설계사가 하나요

ZZ 2021-01-29 09:16:50
ㅋㅋ 설계사 그럴 능력 없음
주제파악하자 하려면 내실을 키우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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