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가 왕" 4,500억원 규모 건설사업관리, 90%가 로비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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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가 왕" 4,500억원 규모 건설사업관리, 90%가 로비입찰
  • 조항일 기자
  • 승인 2021.04.2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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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4,500억원 규모 건설사업 관리의 90%가 사실상 로비 입찰로 드러났다.

20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 3월까지 LH 건설사업관리 92건(4,505억원)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2개 업체(컨소시엄)만 입찰에 참여한 사업이 66건으로 72%를 차지했다. 3개 업체만 참여한 사업도 17건으로 19%에 달했다.

특히 총 92건의 건설사업관리 가운데 종합심사낙찰제(종심제)로 진행된 85건의 경우 2개 업체만 입찰에 참여한 사업은 66건으로 77%를 차지했다.

경실련은 "건설사업관리에 있어서 이행능력(PQ)을 갖춘 업체가 상당할텐데 입찰 참여 업체가 단 2곳에 불과하다는 것은 상위사끼리 담합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LH 내부위원 평가방식을 지적하면서 입찰담합 의혹을 이어갔다. 경실련에 따르면 LH 내부위원이 1순위로 평가한 업체가 그대로 낙찰까지 이어진 경우는 83건(90.2%)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내부위원이 낙찰업체에 모두 최고점을 준 경우는 55건(59.7%)이나 됐다. 통상 7명으로 구성되는 평가위원 중 지난해 기준 LH 내부위원은 3명이었다. LH는 올해는 내부위원을 5명으로 확대한다.

또 92건의 사업 가운데 평가에 1회 이상 참가한 사람을 분석한 결과 296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LH 임직원은 140명으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고 3회 이상 평가위원으로 참가한 직원도 53명에 달했다.

이에 대해 LH는 평가일 하루 전에 평가위원을 발표하고 있고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중계하고 있는만큼 로비가 이뤄질 수 없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경실련은 "형식적인 공정일 뿐 평가과정에서 LH 내부위원이 중립의무를 벗어나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며 "평가점수가 낙찰업체 선정에 결정적인 것으로 볼때 실제 영향력이 상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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