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엔지니어링 능력…세계시장 진출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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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엔지니어링 능력…세계시장 진출 ‘걸림돌’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2.04.1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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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철도공사 760억불↔한국전체수주액 700억불
적극적 M&A 통해 몸집 불리고 기술 개발해야

“한국에서 해외수주가 가장 높은 기업은 현대건설로 지난해 90억달러를 수주한 반면 중국철도공사는 760억 달러의 수주를 이뤄냈습니다. 즉 규모의 경제라는 논리에서 해외인프라시장을 봐야하고 우량기업과의 적극적 M&A를 통해 이를 확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앞서 한국의 경우 엔지니어링 능력을 보다 확대해야 할 것입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와 글로벌 컨스트럭션 퍼스펙티브가 공동으로 발간한 Global Construction의 저자인 그래엄로빈슨(Graham Robinson)은 지난 20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건설산업비전포럼 100회 토론회에서 세계 인프라시장을 이 같이 전망했다.

로빈슨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시 세계경제가 침체됐지만 지금은 상당부분 해소됐다면서 인프라시장의 경우에는 유통, 서비스 등에 비해 회복속도가 늦은 편으로 향후 완만한 회복세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 전세계 인프라시장은 총 12조달러 규모로 현재보다 67% 성장하고,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개도국에서 이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제껏 미국과 서유럽 그리고 일본이 주도하던 세계 인프라시장은 중국이 15%의 시장을 장악하면서 1위로 랭크됐다. 향후 10년후에는 중국의 세계시장 지배력이 21%, 인도가 일본을 제치고 3위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의 세계 인프라시장 비중은 2%수준이다.

향후 10년후에는 아세안지역이 세계 인프라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인도는 10%내외, 인도네시아의 경우 향후 10년간 최대 8%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세계 6위의 인프라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은 선진국시장에서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결국 2020년에는 중국,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호주, 러시아, 캐나다의 발주량이 늘어나며 전세계 인프라 시장의 70%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급부상할 신 시장은 터키가 될 전망이다. 터키는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건설시장이 활황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성장률은 10.6%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보스포러스해협을 횡단하는 3차 고속도로 계획이 주요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로빈슨은 인프라시장 규모가 커지기 위해서는 GDP, 인구증가율, 도시화 수준 등 3가지 성장요인이 있어야 하는데 아세안지역의 국가들의 성장세가 가장 크다고 조언했다.

이어 로빈슨은 한국의 국가신인도 및 해외진출 역량은 높은데 반해 이를 제대로 발휘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즉 2004년 30억달러를 해외에서 수주하던 한국이 지난해 700억달러를 기록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나, 이 수주액은 중국철도공사의 760억달러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는 한국기업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M&A를 통한 몸집불리기와 향후 최대 이머징마켓인 동남아시장에 대한 시장개발이 선행돼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한국은 엔지니어링 능력이 취약하므로 이 부분에 대한 확충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기사작성일 2011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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