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자에게 듣는다①-태조엔지니어링] 대형사 안 부러운 태조, 높은 임금, 자율근무로 워라벨 ‘업계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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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담당자에게 듣는다①-태조엔지니어링] 대형사 안 부러운 태조, 높은 임금, 자율근무로 워라벨 ‘업계 탑’
  • 김성열 기자
  • 승인 2021.07.28 17:26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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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가 없다” 최근 엔지니어링업계가 당면한 최대의 고민이다. 토목과 학생들은 미래 진로 가운데 공무원, 시공사 다음을 엔지니어링사로 놓고 있는게 현실이다. 낮은 임금, 강도 높은 업무, 발주처 갑질 등이 엔지니어링을 회피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엔지니어링사 또한 열거된 회피이유를 보완하기 위해 임금도 급격히 올리고, 워라벨도 높이며 대응하고 있다. 본지는 각 엔지니어링사의 임금과 복지 그리고 업무강도를 알아보기 위해 인사담당자를 만나 알아보는 연재를 기획했다. 과장없고 가감없는 엔지니어링사의 현재를 알아본다.

(엔지니어링데일리)김성열 기자=엔지니어링업계 최초로 주4일 자율근무제를 들고 나온 태조엔지니어링은 2년 사이 10%, 15% 임금인상을 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태조는 턴키/대안 민자 등 기술경쟁으로 두각을 나타낸 뒤, 상하수도, 도로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강소 엔지니어링사다. 특히 철도분야 기술력은 업계에서 손에 꼽힐 정도다. 경영지원실 이태용 부사장을 만나 태조의 자율근무제와 미래를 들어봤다. 


-태조의 초봉을 비롯한 연봉 체계가 궁금하다
-태조는 신입 직원에게 순수 연봉으로 3,800만원을 지급한다. 여기에 자격증 수당, 가족 수당, 합사 수당 등 다양한 수당이 별도로 붙는다. 토목기사 자격증을 보유한 대졸 신입은 3,900~4,000만원을 받게 되고, 6개월 정도 합동사무소(합사)서 일하면 야근비를 포함해 약 5000만원 언저리의 연봉을 받는 식이다. 합사 수당도 지역, 경쟁 등 여러 종류가 있어서 금액이 각자 다르게 배정돼있다. 부장급은 순수 연봉으로 6.400만원을 받고 또 수당이 붙는다. 연봉은 지난해 10%, 올해는 15% 인상한 수치다. 앞으로도 꾸준히 연봉을 올려서 대형사 수준에 맞출 예정이다.

-채용된 신입 직원들 스펙은
-매년 10~20명 정도를 채용하는데, 최근 채용된 직원들은 인서울 대학교 졸업자가 대부분이다. 학점이 낮은 지원자는 딱히 없어서 학점에 따로 기준점으로 두지는 않는다. 또 기사 자격증이 없어도 합격할 수 있다. 태조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인성이다. 직원 간에 서로 배려하고 조직에 어울릴 수 있는 성격에 자기 주관이 뚜렷한 인재를 선호한다. 어차피 입사 후 2~3년간은 실무 경력 쌓는 교육 기간으로 쳐서 함께 일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태조의 자율근무제는
-우리는 일 편한 회사, 자기 시간 있는 회사가 목표다. 워라벨이 최고의 복지 아닌가. 주 4일제도 이런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 올해 1월부터 근태 관리 없는 자율근무를 추진해왔다. 근데 다들 주 5일제에 익숙해서 애매하게 출근을 하길래 4일만 할 수 있으면 하라고 딱 정해준 것이다. 여기에 유연근무제도 도입해서 다들 자율적으로 출퇴근을 한다.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는 요새는 아예 출근을 하지 않는 직원도 있다. 주어진 일만 정해진 시간에 해낸다면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 분위기다. 주 4일제에 맞춰서 스케줄을 짜서 업무량도 적당하다. 

-재택근무는 전 직원이 하는가
-재택근무가 어려운 PQ팀, 총무팀, 경리팀도 업무에 따라 집에서 할 수 있게 최대한 배려해주고 있다. 단순 전산 기입 업무 같은 건 집에서도 충분하다. 9월에는 컴퓨터가 집에 없는 사람을 위해 캐드용 노트북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 출퇴근 시간이 오래 걸리는 직원들을 위해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 거점근무처도 올해 12월까지 4개 정도 만들 예정이다. 집에 있기 애매하고 회사가 멀 경우 딱이지 않은가. 직원들이 많이 사는 동네부터 사무실을 낼 예정이다. 사당이나 평촌, 이런 곳들을 생각 중이다.

-태조의 복지는
-태조에서는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 육아기근로단축 같이 근로기준법이 보장하는 모든 복지제도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우리 채용 공고에도 당당하게 적어놨다. 최근에도 직원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또 이번 코로나 시국에는 자가격리자도 유급으로 처리했고 백신 휴가도 유급으로 진행 중이다. 남들 다 하는 것이지만 우수사원과 장기근속자, 생일자도 매년 시상하고 있고 복지 포인트도 도입하는 등 꾸준히 직원 복지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태용 태조엔지니어링 부사장

-합사 근무 현황은
-최근 3년 사이에 합사도 많은 개선이 있었다. 개인 시간이 전혀 없던 옛날에서 벗어났다. 주 52시간 근무도 도입이 됐고 9시 출근 18시 퇴근도 지켜지고 있다. 또 합사를 마치고 바로 다른 합사로 넘어가면서 직원들이 못 버티겠단 말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1년에 합사를 하나만 한다거나 하는 대책을 생각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합사는 무리한 스케줄인건 맞다. 주 52시간 근무는 정해져 있긴 한데 공사 기한이 전과 같아서 변한 게 없다. 시공사와 발주처에서도 함께 개선해나갔으면 좋겠다.

-업계 인력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태조도 한동안 신입 인력 유출이 심각한 문제였다. 신입 채용 후 5년 정도가 지나면 절반도 안 남아있었다. 초창기에는 보험회사로 이직이 많았고, 그 뒤는 시공사로 많이 가더니 요새는 공무원을 선호하는 추세다. 엔지니어링사에서 힘들게 일하다가 안정적으로 정년이 보장되고 일에 대한 스트레스도 덜한 공무원으로 이직하는 것이다. 신입은 오지 않는데 중간은 나가고 일은 늘어나니까 인력난이 더욱 심해졌다. 게다가 과·차장급 실무자들을 업계에서 서로 빼 오다 보니 연봉 경쟁만 치열해졌다.

-인력난 해결을 위해서 태조는
-결국 문제는 돈이다. 인력 유출도 신입이 안 오는 것도 연봉이 마음에 안 들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지난해와 올해 임금을 두 자릿수 인상한 이유가 여기 있다. 또 자율근무제와 유연근무제로 여유롭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덕분에 여전히 실무자가 부족하지만 이전보다는 확실히 인력 유출이 줄어들었다. 

-타사에서 태조로 이직하는 이유
-우리 회사에서 규모가 더 큰 회사로 이직하는 것도 있지만, 반대로 우리로 넘어오는 경우도 있다. 본사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것도 메리트가 있고 연봉이나 근무 환경도 괜찮은 편이지 않은가. 또 회사 내 전관 출신도 많이 없고 윗사람도 일하는 업무 환경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거들먹거리는 꼰대도 없고 일 미루는 사람도 없다보니 진짜 일이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최고의 회사인 셈이다. 실제로 태조로 이직하는 직원 중에선 이런 업무 환경을 찾아온 사례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저번에 엔지니어링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태조가 박수를 받은 적이 있다. 주 4일제 시행을 응원한다는 뜻이었다. 이렇게 태조의 주 4일제 근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우리가 선두로 잘 시작해서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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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사맨 2021-08-10 17:03:05
이거 실화임? 합사 턴키뛰면서 오후6시 퇴근이 가능하다고?
주52시간은 개뿔....
암튼 노력은 가상해보임

태조 2021-08-02 07:52:04
돈 많이 주네 우리는...

이거 2021-07-30 15:22:29
이런 정보가 필요했다고 생각.
앞으로 잘 연재 부탁해요.

최은주 2021-07-29 10:21:34
연재 시리즈 재밌네요~ 더 많은 기업들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ㅎㅎ

어디가스팸성? 2021-07-29 09:49:20
상위 5대 기업은 매출경쟁만 할게 아니라 업계 선도 기업이라는 책임을 느끼고 앞으로 인력난의 핵심문제(=복지,연봉)에 대해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에 노력을 하자.
(복지, 연봉이 직접적이지만, 공뭔 갑질 및 용역사 노예근성 방지교육도 시키고.. 안되면 대표들이 모여서 상위 국가기관에 처우개선 요청도 하고..)
다른 대형사들이 먼저 하겠거니, 따라하면 되겠거니 하지 좀 말고....이런 마인드로 무슨 "글로벌" 타령이냐...
새롭고 젊은 사장단이 해쳐나아가야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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