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자에게 듣는다②-화신엔지니어링] 합사도 야근도 제로,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까지는 맞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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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담당자에게 듣는다②-화신엔지니어링] 합사도 야근도 제로,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까지는 맞추겠다
  • 김성열 기자
  • 승인 2021.08.02 10:37
  •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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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가 없다” 최근 엔지니어링업계가 당면한 최대의 고민이다. 토목과 학생들은 미래 진로 가운데 공무원, 시공사 다음을 엔지니어링사로 놓고 있는게 현실이다. 낮은 임금, 강도 높은 업무, 발주처 갑질 등이 엔지니어링을 회피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엔지니어링사 또한 열거된 회피이유를 보완하기 위해 임금도 급격히 올리고, 워라벨도 높이며 대응하고 있다. 본지는 각 엔지니어링사의 임금과 복지 그리고 업무강도를 알아보기 위해 인사담당자를 만나 알아보는 연재를 기획했다. 과장없고 가감없는 엔지니어링사의 현재를 알아본다.

(엔지니어링데일리)김성열 기자=강원도 유력 엔지니어링사인 화신엔지니어링은 상하수도를 비롯해 도로, 도시계획 등 대부분 분야에서 주관·비주관 모두 활발한 참여를 하고 있다. 화신은 2019년 야근을 전면 폐지했다. 턴키 등 기술형 대신 재정사업을 주력화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인사담당 김재호 상무를 만나 화신의 인재관과 인력수급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초봉을 비롯한 연봉 체계가 궁금하다
-화신은 상여금 없이 대졸 신입에게 3,48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부장급은 지난해보다 9%정도 인상해 평균 6,300만원 수준이다.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야근을 없애면서 야·특근 수당도 없어졌다. 딱 임금만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지난해보다 5% 올린 상태로 앞으로 최선을 다해 중·대형사 수준의 임금체계는 구축할 예정이다. 설계직은 호봉제로 계산해서 정해진 테이블이 있다. 감리직은 임원급이 대부분이라 연봉제로 정하고 있다. 임원 급여는 부장급보다 높게 책정돼있다. 기술사는 2호봉을 인정해주고 수당도 별도로 지급하고 있다. 화신 특징은 적절한 워라밸과 적당한 임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연봉 수준이 살짝 약한데.
-대신 호봉을 후하게 쳐주고 있다. 군대 전역자는 군 호봉을 2년 인정하고 석사의 경우 1년을 인정해준다. 그래서 대리 진급이 빠른 편이다. 군대를 다녀온 대졸 신입은 입사 후 2년 만에 대리를 달게 된다. 대리 연봉이 4,320만원인데 빨리 다는걸 감안하면 대형사 대비 괜찮지 않나 생각한다. 워킹맘은 자녀 수마다 호봉을 하나씩 쌓아주고 있다. 저출산 시대에 애국자들을 대우해야 하지 않겠는가. 

-채용된 신입 직원들 스펙은
-우리는 매년 20명 정도의 신입 직원들을 채용해왔다. 물론 지방대학교 출신이 많다. 공채는 2:1 수준의 경쟁률을 보인다. 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기사 자격증이다. 물론 학점이 좋으면 좋겠지만, 일단 자격증이 1순위다. 수질환경기사, 토목기사, 건축기사 등 부서에서 필요한 기사 자격증이 있으면 된다. 기사 자격증이 없더라도 채용 이후 1년 이내에 취득한다는 조건으로 뽑기도 한다. 외국어 능력은 크게 보지 않는다 

-야근이 없다고 들었는데
-2019년부터 직원들의 워라밸을 높이기 위해 야근을 아예 없앴다. 당장 내일 끝내야 하는 프로젝트가 없는 이상 야근은 절대 없다. 야근에 대해 확답을 하는 이유는 화신의 포트폴리오가 재정사업 95%이기 때문이다. 정말 가끔 턴키합사를 갈 때는 별도 수당이 지급된다. 대신 오버타임은 절대 없다. 이 판단의 근거는 엔지니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게 바로 야근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돈보다 야근 싫어 떠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어쨌든 화신 사전엔 야근은 없다.

김재호 화신엔지니어링 상무

-화신의 복지는
-우리는 규모가 작은 기업이다 보니 대형사들처럼 이것저것 다 챙겨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중소기업으로서 도리는 다하고 있다고 본다. 사실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휴가에 눈치 주는 경우도 많다. 우리는 절대 아니다. 직원 모두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 법적으로 보장하는 휴가는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한다. 휴가는 다 전자결재로 처리하고 계획서나 그런 거 없이 쓰고 싶을 때 쓴다. 휴가에 대해서는 임원진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인력난은 계속되지 않나.
-노력은 하는데 쉽지 않다. 계속 직원들 연봉을 올려주고 있긴 한데 다른 회사에 비하면 적은 액수라는 걸 알고 있다. 사실 신입이 오는 것보다 중요한 건 인력 유출이다. 한 2~3년차 정도 돼서 실무에서 쓸만해지면 다른 회사에서 빼간다. 본인 의사니까 막을 수도 없고 막아서도 안되지만 같은 업계에서 일하는 만큼 어느 정도 예의는 지켰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을 경우 인수인계 하는 시간이 2~3달 정도 필요하다. 우리도 사람을 새로 뽑던가 해야 할 것 아닌가. 그 정도는 서로 배려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즉 가든 오든 인수인계는 하자는 말이다. 

-타사에서 화신으로 이직하는 이유
-대형사 출신도 화신에 종종 지원한다. 우선 영업부담이 대형사에 비해 거의 없다시피한다. 어쨌거난 주어진 일만 잘하면 모든게 오케이다. 연봉도 대형사급에 최대한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 또 화신은 직급에 상관없이 모두가 일하는 회사라서 딱히 윗사람과 업무에서 부딪힐 일이 없다. 적어도 놀고먹는 고인물이 없다는 뜻이다. 업무분담도 잘 돼 있고 야근도 없으니까 일하고 싶은 직원에게는 최고지 않을까 싶다. 대형사에서 사람 트러블을 겪은 직원이 화신으로 넘어오는 이유가 여기 있다.

-최근의 화신
-화신은 27년이라는 시간 동안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단단해졌다. 최근 2~3년간 부채도 모두 정리했고 매년 수주가 늘어나고 있어서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있는 회사다. 규모는 작지만 알맹이가 알차다. 강릉 본사와 과천 지사를 비롯해 5개의 지사로 이루어져서 전국으로 점차 회사 규모를 늘리고 있다. 특히 수주와 영업이익 등 경영에 관한 모든 사항을 전직원에게 완벽하게 공개하고 있다. 
또 2018년부터 일자리 으뜸기업, 가족친화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명함에도 새겨 넣으며 남들한테 자랑할만한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거 서브 역할만 하던 회사에서 수주 주관사가 되기 위해 기회가 될 때마다 꾸준히 입찰도 지원하고 있다. 지금은 중소기업이지만 조금씩 성장해서 대형사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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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자 2021-08-26 13:39:46
진급년수가 대리4, 과장4, 차장4년인건 알고계시는지..

Zzz 2021-08-04 11:23:29
재직자들이 괜찮다는데 지들이 더 난리네ㅋㅋㅋ

ㅇㅇ 2021-08-03 15:41:23
야근 없는 회사가 어디있나. 근데 인력 부족한 특정 부서 제외하면 칼퇴 비율이 높은건 사실

경험자 2021-08-03 12:34:49
태조기사 댓글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네요

ㅋㅋㅋ 2021-08-03 11:40:58
ㅋㅋㅋ웃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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