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자에게 듣는다④-KG엔지니어링] 토탈 엔지니어링사를 꿈꾸는 KG “돈이 최고의 복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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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담당자에게 듣는다④-KG엔지니어링] 토탈 엔지니어링사를 꿈꾸는 KG “돈이 최고의 복지다”
  • 김성열 기자
  • 승인 2021.08.26 09:33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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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가 없다” 최근 엔지니어링업계가 당면한 최대의 고민이다. 토목과 학생들은 미래 진로 가운데 공무원, 시공사 다음을 엔지니어링사로 놓고 있는게 현실이다. 낮은 임금, 강도 높은 업무, 발주처 갑질 등이 엔지니어링을 회피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엔지니어링사 또한 열거된 회피이유를 보완하기 위해 임금도 급격히 올리고, 워라벨도 높이며 대응하고 있다. 본지는 각 엔지니어링사의 임금과 복지 그리고 업무강도를 알아보기 위해 인사담당자를 만나 알아보는 연재를 기획했다. 과장없고 가감없는 엔지니어링사의 현재를 알아본다.

(엔지니어링데일리)김성열 기자=KG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4.2%의 연봉 인상률을 보이며 업계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단순히 작년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KG는 몇 년 새 과감한 연봉 인상을 거듭하고 채용 인원도 늘리면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또 철도 등 새로운 사업 분야로 진출을 꾀하고, 나아가 토탈 엔지니어링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기도 하다. 경기도 지역사에서 송파구 문정동에 신사옥을 세운 상위 10위권 대형사가 될 수 있었던 KG의 기획경영팀 이경원 이사를 만나 KG의 인재관과 앞으로의 목표를 들어봤다.


-KG의 연봉은
-올해 신입사원 초봉은 대졸 신입 기준으로 4,000만원이다. KG에서는 직급에 상관없이 야근 수당을 한 달에 최대 72만원까지 주고 있다. 총 4,864만원이 초봉인 셈이다. 군 경력은 따로 인정해주지 않고 대학원 석사의 경우 호봉을 1년 인정해준다. 부장급은 6,500만원이 기본이다. 여기에 수당을 포함하면 7,364만원을 받게 된다. 기술사의 경우 매달 50만원씩 수당이 나오는데 임원은 연봉에 포함돼있다. 연봉에는 식대도 포함된다. 부장급과 임원급이 받는 연봉은 비슷한 수준일 수는 있어도 부장급이 더 받지는 않는다. 연봉에서 직급 역전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초봉이 높은 편이다
-우리도 이렇게까지 연봉을 올린 지는 얼마 안 됐다. 3~4년 전부터 대표님이 신년사에서 “사람이 중요하다”고 언급하기 시작하면서 임금을 인상하기 시작했다. 남들이 볼 때는 무리한 연봉 인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KG는 오너가 투명하게 경영하고 다른 업에 쓸데없이 투자하지 않았다. 그렇게 남는 이익을 모두 직원들에게 돌려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경영상 문제가 있거나 무리하는 수준은 절대 아니다.

-만약 회사 사정이 나빠지면
-KG는 지금까지 회사 상황이 나빠졌다는 이유로 직원을 자른 적은 한 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다. 여차하면 빚을 내서라도 직원들 월급은 챙겨줄 것이다. 또 별개의 사업 구조를 마련해 엔지니어링 산업이 하향세를 보이더라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 중복도가 완화랑은 별개로 기존 인원도 유지하고 채용도 계속 늘려나갈 것이다. 결국 사람이 일하는 업종인데 사람 없이 일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채용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5~6년 전만 해도 신입으로 매년 10명 안팎으로 뽑았었다. 그러다 회사가 커가면서 뽑는 인원도 많이 늘렸다. 작년부터 공개 채용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30명을 채용한다고 공고를 냈더니 400명이 지원했었다. 올해는 29명을 뽑았는데 500명이 지원해서 경쟁률 17:1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지원자가 오는데 서울‧경기와 경남 지역 지원자가 가장 많다. 채용 과정은 서류 전형과 실무 면접으로 진행된다. 채용 공고에 연봉도 얼마라고 딱 박아놓고 공정하고 깨끗하게 뽑고 있다. 우리는 학벌이나 학점을 전혀 보지 않는다. 토익도 딱히 필요 없다. 물론 실무에 필요한 기사 자격증은 우대하고 있다. 제일 중요한건 실행력, 판단력, 소통력이다. 여기에 본인이 일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으면 된다. 짧은 시간이지만 스스로를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면접관도 충분히 캐치할 수 있다. 경력직 역시도 마찬가지다. 경험과 의지를 모두 보여줄 수 있다면 된다.

이경원 KG엔지니어링 이사

-복지 제도에 대해서
-일단 복지포인트로 사용할 수 있게 80만원을 주고 있다. 자유롭게 각자의 복지를 위해 알아서 사용하면 되는 돈이다. 그리고 외부에서 상을 받으면 회사의 명예를 높였으니까 포상금이 있다. 자치단체장상은 30만원, 국무총리·장관상은 50만원, 대통령상은 100만원이다. 학술지나 언론사에 글이 실리면 20만원을 준다. 건강검진의 경우는 검진비로 20만원을 주고 있다. 또 기술사나 기사 학원비, 시험비같이 자기계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40만원의 지원금이 있다. 문화체육활동 분야로도 연간 10만원씩 지원금이 지급된다. 장기근속자에게는 5년차부터 5년 단위로 포상금을 주고 있다. 5년 근속자에게 30만원, 10년 근속자에게 70만원, 이런 식으로 늘려나가서 30년 근속자에게는 250만원을 드리고 있다. 

-학자금 지원은
-학자금 지원에 대해 얘기하자면 KG에 다니는 모든 직원은 자녀를 낳은 순간부터 매년 지원받게 된다. 5세 미만 영유아 시기에는 연간 120만원씩 보육 수당이 지급된다. 다섯 살이 넘으면 어린이집‧유치원 비로 연간 120만원씩 학자금이 지원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축하한다고 50만원을 주고 초등·중학생 시절 내내 매년 학원 교육비 지원으로 연간 120만원씩 나온다. 아이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연간 160만원씩, 그리고 대학교에 입학하면 연간 200만원씩 학자금 지원을 받는다. 자녀 한 명에만 적용되지만 괜찮은 복지라고 생각한다. 

-돈 많이 주는 만큼 일이 힘든 것은 아닌가
-최근 연봉을 꾸준히 올리는 대신 일이 굉장히 빡세다는 소문이 있다고 들었다. 전혀 그렇지 않다. 일단 주 52시간은 법적으로 정해진 것이라 어길 수도 없다. 부서 특성에 따라 야근이 없는 부서도 있다. 대표님은 리더가 제일 바빠야 한다는 신조로 움직이시는 분이다. 임원진까지는 그럴 수 있다 쳐도 직원들은 그렇게까지 힘들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해진 업무시간에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게 맞지만 이걸 넘어서까지 일을 시키지는 않는다는 소리다. 

-최근 있었던 변화에 내부 분위기는
-일단 직원들이 처음에 연봉을 두 자릿수 인상률로 올렸을 때는 ‘이번 한 번으로 끝나겠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게 올렸어도 대형사 평균 정도였으니까. 그렇게 3년을 연속으로 올리고 나니까 우리가 최상위권에 속하는 연봉을 받게 됐다. 그때부터는 직원들이 굉장히 좋아하기 시작했다. 이직률도 줄었고 회사 분위기도 밝아졌다. 신사옥으로 이주해서 업무 환경이 좋아진 것이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사옥 인테리어도 그렇고 책상이나 의자 같은 사소한 것들도 모두 최고급이다. 주차장도 충분하다. 이런식으로 올해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으로도 선정될 정도로 노력하고 있다. 또 경력직이 이직 오는 케이스가 늘었다. 엔지니어링 경력은 그대로 인정해주니까 좋은 조건이지 않나.

-앞으로의 KG는
-회사가 성장함과 동시에 여러 분야에 도전하면서 배우고 있다. 2010년 베트남 법인을 만들어서 해외 민자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이후로 해외 사업은 굳이 리스크를 감당하면서까지 참여하지는 않고 있다. 최근에는 철도 분야 경력직도 영입하면서 분야 확장을 고민 중이다. 해보지 않았던 분야도 하나씩 부딪혀보면서 해 봐야 알지 않겠는가. 그리고 전국 8도에 법인을 설립하는 것도 목표다. 최근 강원도 지역에 세운 GK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엔지니어링사를 인수하거나 새로 설립하면서 전국적인 영향력을 키워나가려고 한다.
또 건축공사업과 토목공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도 생각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시공과 설계를 모두 맡는 토탈 엔지니어링으로 진출하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신사옥도 우리가 직접 지은 것이다. 이렇게 조금이라도 한발씩 나아간다면 토탈 엔지니어링이란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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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머신 2021-08-26 16:51:06
이런 회사가 있어야 업계가 변합니다..

기술인34 2021-08-27 13:30:26
숫자로 표현된 연봉보다, 경영진의 자세가 더 보기 좋습니다.

111 2021-08-27 07:38:04
대표 마인드 진짜 멋지네요

유지 2021-08-26 11:22:18
가고싶은 회사네요

우와 2021-08-26 13:24:17
"돈이 최고의 복지다"
맞는말이네요. 가고싶은 회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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