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국 탐방③-알제리] 외국인 투자 빗장 여는 알제리, 아프리카 신흥 시장으로 재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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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국 탐방③-알제리] 외국인 투자 빗장 여는 알제리, 아프리카 신흥 시장으로 재등장
  • 김성열 기자
  • 승인 2021.11.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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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김성열 기자=아프리카의 최북단의 무슬림 국가이자 산유국인 알제리는 그간 저유가 기조가 계속됨에 따라 낮은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저유가 시대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알제리의 외환보유고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에 국책 프로젝트 발주, 계약 등을 잠정 중단하다 보니 인프라 개발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이런 흐름에 알제리에 진출했던 국내 엔지니어링사들도 철수하거나 진출 규모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알제리의 코로나 감염자 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연말 일 평균 감염자 수가 1,500명 내외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최근에는 100명 안팎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알제리 정부는 14개월간 폐쇄했던 국경을 지난 6월부터 민항기 제한 운항을 비롯해 점진적으로 개방 중이다. 백신 접종도 계속 진행 중이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어서 알제리 경제 성장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잠정 중단됐던 개발 프로젝트들도 재개될 전망이다.

▲ 알제리 인프라 개발 사업
 
알제리는 국토의 90%가 사막으로 구성돼 물이 부족한 나라 중 하나다. 산악 지형인 동부에는 댐을 통해 물을 확보하고 서부 지역에서는 해수 담수화 시설을 통해 물을 공급하고 있다. 알제리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55개 신규 댐 건설 사업을 추진하는 등 담수화 사업을 주력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국가 재정사업이 중단됐던 올해도 민관협력사업으로 해수담수화시설이 발주되는 등 물 산업은 알제리의 핵심 산업 중 하나다.

알제리의 상수도 분야에는 프랑스나 스페인 등 유럽 업체들이 민관협력 사업을 통해 진출해 있다. 국내 엔지니어링사는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못한 상태다. 하수도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기업의 진출이 있었지만 최근 중국 등 경쟁국들이 늘어나면서 수주 확보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알제리 정부는 자국 엔지니어를 육성하기 위해 국내 입찰을 위주로 진행하고 있어 진출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물 산업과 함께 알제리에서 대두되는 사업은 폐기물 처리 시설이다. 알제리는 연간 30만톤 규모의 폐기물이 발생하는데 이 중 절반 정도만 처리하고 있다. 인구 증가와 도시화가 이어지며 폐기물 문제도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 2017년 신설된 알제리 국립폐기물관리청은 수도인 알제를 중심으로 생활폐기물 소각발전시설 구축에 나서는 등 폐기물 관련 발주는 늘어날 전망이다.

이외에도 알제리는 도로와 지하철 등 교통 인프라에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도시 개발 계획과 함께 전국을 잇는 교통 인프라도 개발 중이다. 동명기술공단과 경동엔지니어링은 알제리에서 고속도로청의 발주로 고속도로 사업을 진행했다. 또 알제리 정부는 2020년 내 지하철 연장사업에 7억5,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도 했다. 오는 2030년 내 지하철 노선 54㎞ 연장을 신설하기 위해 사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 알제리의 엔지니어

알제리 엔지니어들은 평균적으로 월 약 7~10만 디나르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준 한화로 약 60만~85만원 정도 되는 수준이다. 알제리는 지난 2012년 이후 직군별로 대졸 초봉, 평균 임금 등의 자료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있지 않다. 이에 해당 월급은 프랑스계 구직사이트 등을 통해 국영석유회사인 소나트락의 재직 정보를 알아본 결과다.

또 샐러리익스플로러에 따르면 알제리 엔지니어의 월급은 더 높은 수준이다. 샐러리익스플로러는 알제리 토목기사 평균 월급을 16만6,000디나르라고 밝혔다. 캐드 디자인 엔지니어는 16만9,000디나르, 지반 엔지니어는 17만디나르 선이다. 한화로는 약 140만원 정도를 받는 셈이다. 샐러리익스프로러는 사용자가 직접 월급 정보를 제출하거나 기관, 회사나 고용주로부터 수집한 급여 정보를 바탕으로 전 세계 임금을 조사하는 곳이다.

알제리 엔지니어들은 알제리 노동자 평균 임금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제리 통계청은 알제리 평균 월급이 지난 2016년 기준 3만9,900디나르라고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공공부문의 평균 월급은 5만5,700디나르, 민간 부문은 3만2,600디나르를 받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알제리 물가는 콜라 1.5L가 119디나르로 한화 약 1,000원, 양파 10개가 82디나르로 한화 약 700원 선이다.

알제리에서 엔지니어들 학력은 주로 석사 이상으로 알려졌다. 알제리는 프랑스 학제를 적용해 학사 3년, 석사 2년을 보내야 졸업할 수 있다. 알제리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운영은 알제리 교육부가 맡았고 전문직업 학교의 경우 전문직업교육기관청이 책임지고 있다. 고등교육은 고등교육·과학연구부가 전담한다. 국립기관 이외에도 많은 직업기술교육 사립학교와 기관들이 있다.

▲ 알제리 인프라 개발 진출 전망

알제리는 그동안 ODA를 제외한 해외 자본 유입을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전에는 산유국이라 외환 보유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고 사회주의 국가라는 특수성에서 외국 자본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해 WB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알제리의 투자환경은 190개국 중에서 157위에 그치기도 했다. 이에 이전까지 알제리의 개발 사업은 국영석유회사나 고속도로청 등이 주로 재정사업으로 진행했다.

그러다 저유가 흐름이 계속되면서 알제리는 경제난에 시달리게 됐다. 원유 수출이 알제리 전체 수출의 95%를 책임지고 GDP의 30%에 해당할 정도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천연가스, 셰일가스와 각종 철광 자원도 많다 보니 제조업 등 다른 산업들이 크게 발전할 필요가 없었고, 결국 원유와 자원 수출이 어려워진 최근에는 알제리가 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악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알제리 정부는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의 발목을 잡았던 투자법을 개정하면서 외부 자본의 유입을 유도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 유치를 시도하고 있다. 아이멘 벤압데라만 알제리 총리는 새로운 투자법 개정안을 발표하겠다고 현지 언론을 통해 지난 9월 밝혔다. 특히 알제리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가장 골칫거리였던 외국투자가의 자본을 49%로 제한하는 51/49법도 폐지하는 등 개방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전과 달라진 알제리 정부의 적극적인 태도로 외국 기업들의 알제리 진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알제리는 공공 생산 비중이 높은 나라로 대부분의 건설 프로젝트를 공기업이 운영해왔다. 그동안 알제리 국영석유공사와 국영전력공사, 상하수도공사 등이 공공사업 입찰을 진행했는데 최근에는 민관협력(PPP)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40억달러 규모로 알제리 남부의 인산염 광산개발을 PPP 사업로 추진하는 등 이런 흐름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

폐기물 관리 사업에서도 PPP 형태의 시스템 도입이 추진 중이다. 알제리의 관광도시로 유명한 콘스탄틴이나 베자이아는 폐기물 매립장 수명이 다해가는데 신규 매립장 건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폐기물 관리 시설 증설을 목표로 해외 자본을 활용한 민영화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진출 가능성이 많은 분야다. 또 유해 화학물질이나 병원 폐기물 등 기술력이 필요한 폐기물 처리에 있어 알제리의 민간 처리 업체도 부족한 상황이라 해당 분야도 진출 전망이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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