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왜 상생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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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왜 상생이 필요한가”
  • 엔지니어링데일리
  • 승인 2012.04.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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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주변에 있는 안양 학의천은 잘 조성된 생태공원이다. 요즈음 가을 날씨라서 억새풀, 그리고 새벽녁의 물안개, 물위를 거니는 한 가족의 오리떼를 보면 마치 경치 좋은 시골에 나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다. 나무, 풀, 억새풀, 오리떼, 물고기, 물 등 이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공존한다는 생각이 드니 더욱 운치가 느껴진다.

상생이란 일반적으로 더불어 사는 삶이다. 상생경영연구원에서 발간한 ‘상생경영’ 책자에서 상생이란 대기업, 자본, 정규직 등 선도부문과 중소기업, 노동, 비정규직 등 상대적 취약부문 사이에 성장의 상호 의존성이 증진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상생은 “기업간이든 개인간이든 계층간이든 이해 관계자간의 서로 존중하며 돕고 사는 것이다”라고 해석해도 무리는 없을 듯하다.

엔지니어링활동은 사업수행주체측면에서 타 산업과는 달리 인적요소가 사업수행의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그런 이유에서 이해관계자 또한 다양하다. 엔지니어링 최초 수행단계인 타당성조사단계에서 대학교와 전문연구기관, 설계단계에선 엔지니어링업체, 환경영향평가대행자, 측량업자, 방재대행계획수립자 등이 있다. 감리단계에선 감리업자, 시공업자 등이 있고 유지보수단계에선 안전진단업자, 전문건설업자 등이 이해관계자라 할 수 있다.

엔지니어링업체는 이들 이해관계자와 수급자 또는 하도급자 위치에서 만나다 보니 국내 계약의 고질적인 병폐인 불공정한 계약관행 또한 예외적으로 나타난다. 해당과업이외의 추가업무임에도 합리적인 대가를 지급하지 아니한 사례, 건축사로부터 하도급받는 설비엔지니어링업체의 경우 전체 사업비 내역상 55%를 차지함에도 20%수준만 받는 경우다. 특히 하도급 대가를 지불하면서 법정할인율을 지급하지 않는 일부 건설사의 횡포 등 불공정한 계약사례는 우리 엔지니어링업계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엔지니어링은 전체사업비의 5%에 불과하나 성과품 품질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들 불공정한 계약관행은 업체의 수익성 저하는 물론 성과품 품질저하를 가져온다. ‘상생’은 바로 엔지니어링 경쟁력 취약원인을 차단하는 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필자는 금년 4월 인도네시아 출장 중 우리 엔지어링업체 현장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다. 현지 업체와의 관계, 고용된 현지인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영화상영, 정기적인 건강상담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흔히 엔지니어링은 오케스트라 연주에 비유되곤 한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 다양한 음악기기를 다루는 단원과 지휘자간의 하모니가 이루어질 때 아름다운 선율이 연주된다. 따라서 기술자간 업체간 등 모든 이해관계자간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상생’이 담보될 때 엔지니어링은 지식의 전달자로서 시설물의 품질은 물론 건설업 등 타업계의 기술력을 견인하는 나침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협회 권익수 기획협력실장>
-기사작성일 2011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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