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엔지니어링사에 대한 취업선호도가 낮아진 반면 실적선방과 함께 소폭이나마 임금이 상승된 곳은 구직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엔지니어링업계와 건설워커에 따르면 도화엔지니어링이 건설엔지니어링분야 취업선호도에서 1위를, 한국종합기술이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삼성, 현대엔지니어링 제외). 이들 기업의 선호도는 지난해 보다 각각 2계단, 7계단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화는 지난해 포스코엔지니어링과 동명기술공단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송도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구직자의 매력도가 하락해 4위로 밀렸고, 동명은 실적부진과 감원여파 때문에 5계단 밀려 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형엔지니어링사에서는 드물게 구조조정 없이 소폭이나마 임금인상(2%)을 단행했던 한종은 취업선호도가 9위에서 2위로 7계단이나 껑충 뛰어올랐다. 한종의 선호도가 높아진 이유로 철도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수위권을 차지하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점도 작용했다.

지난해 임금을 동결했지만 구조조정을 하지 않은 건화는 취업선호도가 10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대부분의 엔지니어링사가 10~20% 임금삭감 및 감원을 단행한 점을 미뤄볼 때 임금동결만으로도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영업이익률과 사내복지가 타사보다 높은 점도 순위상승에 한몫했다. 건화는 지난해 60:1의 경쟁률을 거쳐 32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한 바 있다.

소규모 구조조정이 있었지만 실적부문에서 선방한 엔지니어링사의 취업선호도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엔지니어링사로는 ▷이산 +2, 9위 ▷서영엔지니어링 +4, 11위 ▷세일종합기술공사 +2, 16위 ▷벽산엔지니어링 +2, 22위이 꼽히고 있다. 한편 지난해 890억원, 722억원을 수주한 동부엔지니어링과 동일기술공사가 각각 18, 19에 랭크되며, 취업선호도 30개 리스트에 진입했다.

반면 포스코엔지니어링, 삼안, 동명기술공단, 동호, 혜인이엔씨, 다산컨설턴트, 제일종합기술, 건원 등의 선호도가 하락한 점이 눈에 띈다. 건원은 작년까지 만해도 공채시험에서 100: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8위라는 높은 취업선호도를 보였다. 그러나 작년 공채에서 토익점수와 학점 등 서류전형 기준을 상향 조정하고 공채인원을 줄인 바 있으며, 올해는 선호도가 7계단하락하며 13위로 떨어졌다.

작년 1월까지만 해도 13위라는 높은 선호를 보였던 전통의 청석엔지니어링이 올해부터 집계순위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청석은 260억원에 달하는 임금체불 등 경영난으로 2월부터 본격적으로 퇴사자들이 속출했고 결국 파산을 피하지 못했다. 한 때 ‘톱 10’에 위엄을 자랑했던 청석의 도산은 작년 한 해 업계의 어려웠던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문제는 중견급 엔지니어링사의 대부분이 취업선호도 30대 리스트안에 포함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경력/신입을 포함해 채용자체가 이루지지 않은 점도 지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지니어링사의 대부분이 올해 채용계획은 없고 감원계획만 있는 상황”이라며 “그나마 공무원 퇴직자인 전관들을 영입하는 것으로 신규채용을 갈음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채용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취업선호도가 큰 의미가 있겠나”라며 반문했다.

<대한민국 주요 엔지니어링업체 인기순위 - 출처 건설워커 2013.01.23>

정장희 / 이준희 기자 jhlee@engdaily.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