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EPC 업계, 인력 체질개선 지금이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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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EPC 업계, 인력 체질개선 지금이 적기!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3.03.05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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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주 기자
최근 플랜트 업계를 다녀보면 일거리를 찾으러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공격적인 유럽업체들에 치이고 투자 위축 시황에 받히면서 입지가 좁아진 국내업체들에게는 이미 차려진 밥상이 아니라 직접 차릴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업체들은 직접 밥상을 차릴 능력을 갖추었는가?

일단 전방산업의 흐름을 파악하고 발주처들에게 사업제안을 할 수 있는 능력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이는 업체들이 이야기 하는 자금적인 문제도 있을 수 있겠으나 맞춤인재들을 보유하지 못한 원인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대형 EPC사들은 그동안 토목 등 한정된 분야에서 벗어나 기계 및 화공, 전자 분야 출신들의 경력직 인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그러나 면밀히 살펴보면 설계 및 시공 분야 등 당장 시급한 분야에 한정적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한정된 인력풀에서 먹거리 찾기 전략을 세우기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최근 시황을 보면 단순발주 보다는 제안형 발주가 점차 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는 포괄적인 시황을 보며 선제안형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업체 아니 인력은 눈을 크게 뜨고 봐도 찾기 어렵다.

실제로 작년 대우건설, 두산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 GS건설,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등 상위 EPC사 수주한 상위 10위 프로젝트의 규모는 171억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단순시공을 벗어난 프로젝트는 전무했다. 이러다 보니 수익성에도 비상이 걸려 2011년 6.7% 수준이었던 영업이익률은 5%미만으로 낮아졌으며 일부 업체의 경우 실질적인 적자로 볼 수 있는 2%미만의 수익성을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일부에서는 아사직전의 상황에서 장기적인 전략 보다는 당장 손에 잡힐 수 있는 수확을 해야만 후일을 도모할 수 있지 않냐는 반문이 나오기도 한다.

일리가 있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단기적 일감이 끝나는 향후 1~2년 후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설령 보릿고개를 넘겼다 해도 수익성도 장담할 수 없는 분야에 다시 목을 맬 것인가?

이전 농업사회에서는 추수가 끝난 이후에는 농한기를 가졌다. 그러나 이시기에는 쉬는 것이 아니라 다음해 농사를 위해 준비를 하는 시기로 삼아왔다.

우리 EPC업계 역시 현재 한파가 몰아친다고 숨죽이고 있기 보다는 좋은 볍씨를 구하고 선별해 풍년을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은가 반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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