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싸우다 밤콩대교 재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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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싸우다 밤콩대교 재입찰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2.04.1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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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 다산, 서영 등 재입찰에 3개 컨소시엄 경쟁
과당경쟁-로비 횡횡 EDCF사업 법제도 완비 필요

150억원 규모의 대형감리사업인 베트남 밤콩대교가 양컨소시엄간 실적확인 비화로 재입찰됐다. 차관을 제공하면서 수원국에 로비까지 해야 하는 현 EDCF사업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29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경쟁컨소시엄간 실적확인 문제로 재입찰된 밤콩대교 감리사업에 3개 컨소시엄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을 준비중인 곳은 ▷다산컨설턴트+건화엔지니어링+평화엔지니어링 ▷삼보기술단+현대엔지니어링 ▷서영엔지니어링+KCI+도화엔지니어링 등 총 3개 컨소시엄이다. 다산컨설턴트와 건화엔지니어링은 이전 입찰에서 경쟁관계였지만, 재입찰에서는 한배를 탔다. 삼보기술단은 이전 입찰에서 숏리스트에 오른 바 있다.

베트남 건설부 산하 PMU 미뚜안사는 입찰의향서(EOI)를 30일까지 제출받은 뒤, 숏리스트를 선정해 기술능력과 입찰가격을 각각 80%와 20% 비중으로 합산해 최종 낙찰자를 선정한다. 단 1차 입찰에서 문제가 됐던 양컨소시엄의 대표사인 Y사와 S사는 재입찰에서 제외시켰다.

당초 5개 컨소시엄이 제안서를 제출하고 3개의 컨소시엄을 숏리스트에 올린 밤콩대교는 Y사와 S사의 양자구도로 경쟁이 펼쳐졌다. 하지만 양사가 서로의 실적확인 등을 놓고 분쟁을 펼쳐 낙찰자선정이 6개월간 미뤄졌고, 결국 재입찰된 것.

업계 관계자는 “국내사업은 각종기관에서 실적확인서를 발급받는 만큼 문제가 없지만 EDCF사업은 제안서 증빙에 제한을 두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이 같은 문제는 모호한 낙찰자선정 기준을 마련한 수출입은행에서 해결했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결국 재입찰로 인해 제안비용이 중복투자돼 우리 엔지니어링사에 부담으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자금이 투입되는 차관사업의 낙찰자를 수원국에서 결정하다보니 업체가 로비 등 과당 경쟁으로 인한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한쪽에서는 돈 빌려주고, 또 다른 한쪽은 빌려준 돈을 나에게 달라고 로비를 하는 기형적인 행태가 현 EDCF사업에 횡횡하고 있다”면서 “업체간 자정노력이 되지 않을 시 법제도를 보완해 이 같은 불합리한 관행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밤콩대교는 1조1300억원 규모로 베트남 메콩지역 교통망 연결사업의 6개 프로젝트 중 하나다. 주요 투자는 아시아개발은행과 수출입은행이고, 사장교(830m)와 접속교량(2140m) 등 총 3㎞를 건설한다.
-기사작성일 2011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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