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데일리) 정원기 기자=신입사원 공개채용 시즌을 맞아 엔지니어링업계가 인재 모시기에 나섰다. 해외 사업을 확대하면서 영어를 포함한 스페인어, 아랍어, 러시아어 등 어문 능력을 중점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도화, 유신, 한국종합기술 등 상장 3사는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마무리했거나 진행 중이다.
먼저 도화는 지난 17일 신입사원 공개채용 서류 접수를 마무리했다. 채용 부문은 토목과 도시, 지반터널, 구조, 글로벌, 경영지원 등이다. 채용 규모는 70명 수준으로 전망된다.
분야별 자격요건을 살펴보면 토목의 경우 토목공학 관련 전공 석사, 법무는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한다. 해외영업의 경우에는 스페인어 능통자를 우대한다. 페루 리마-바랑까 철도 타당성조사를 수주하는 등 중남미 사업을 늘리고 있는 만큼 언어 능통자를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종합기술은 지난 8월 채용 연계형 인턴 전형을 진행했고 현재 60여명의 인턴이 각 부서에 배치됐다.
채용 부문은 토목 설계, 지반 설계, 시공, 건설사업관리, 해외사업 등으로 각 부서별로 모집 인원의 2~3배수의 인턴을 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종 채용 결과는 12월 중에 공개될 예정이다.
유신은 오는 30일까지 신입사원 모집을 실시한다. 상장사 중 유일하게 채용모집이 끝나지 않아 막바지 지원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채용부문은 토목, 건설사업관리, 공항, 플랜트, 신사업개발 등이며 채용규모는 50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건화와 삼안 등 주요 엔지니어링사도 인재 모시기에 나섰다.
건화는 지난 14일부터 시작한 2025년도 신입사원 공채 서류 접수를 오는 23일 마감한다. 올해 40명 이상을 채용할 것으로 파악됐다.
우대사항은 영어와 아랍어, 러시아어 능통자다.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000억원대 상하수도 사업을 수주했다. 향후 추가 사업 수주를 기대하고 있어 아랍어 능통자 채용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삼안은 다음달 초 채용공고를 게시할 예정이다. 이번주 부서별 신규 고용률 요청사항을 확인하고 신입사원 모집에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삼안은 해외사업 확대를 목적으로 내부조직 개편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총 채용 규모는 40명 수준이다.
업계는 신입사원 지원자 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A사는 경우 채용공고 게시 일주일 만에 전년 지원자 수를 넘어섰다. B사의 경우는 총 지원자 수가 2배 이상 늘었다.
C사 관계자는 “토목학과 등 이공계 출신의 지원자가 대다수이기는 하지만 엔지니어링사가 해외진출이나 스마트팜 등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문과계열을 많이 뽑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D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처우나 복지가 개선되면서 기존에 깔려있던 엔지니어링사 기피 현상이 조금 줄어든 것 같다”면서도 “대형사의 경우 청년고용가점제 만점을 받기 위해 부서에서 요청하는 인력보다 더 채용하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