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C 상위 10개사들의 1분기 해외 계약실적이 내실 부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해외건설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위 EPC 10개사들의 1분기 해외수주건수는 총 41건, 금액으로는 103억395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작년 동기대비 건수로는 105.0%, 금액으로는 72.9%가 급증한 수치이다.

시장에서는 현대건설, SK건설, GS건설, 현대엠코, 대림산업, 현대중공업 등이 작년대비 계약액과 건수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또한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총 계약금액 대비 1분기 순수 신규 계약의 경우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즉, 전체 물량 증가의 원인이 작년과 재작년에 계약되었던 프로젝트들의 이월물량이 영향을 미쳐 증가했다.

실제 2012년 전체 계약금액 대비 신규 계약 금액 비중은 88,5%였으나 올해의 경우 75.4% 비중 밖에 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도 SK건설과 GS건설이 합동으로 수주한 베트남 NSRP 프로젝트가 없었다면 약 20억달러의 금액이 줄어 신규 계약금액의 비중이 더 낮아 질 수밖에 없는 상태이다.

시장 관계자는 "전체 규모만 보면 올해 1분기 업체들의 해외실적은 호조를 보인 것이 맞다"며 "그러나 실제적으로 뜯어 보면 상황은 녹록하지 않은 상태이다. 소수 1분기 대형 프로젝트가 전체적인 실적을 끌어 올렸을 뿐 세밀하게 실적을 살펴보면 오히려 실적이 위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전했다.

한편, 업체별 올해 1분기 순수 실적 계약액을 살펴보면 현대건설이 28억5,304만달러, 총 4건으로 가장 높은 실적을 나타냈다. 그러나 전체 실적대비 1분기 순수계약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전체 1분기 실적 15억2,829만달러 모두가 올해 1분기에 기록됐다.

GS건설과 SK건설의 경우 작년에는 1분기 신규실적을 기록하지 못했으나 올해의 경우 베트남 NSRP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주하면서 실적을 기록했다.

이밖에 6위에서부터 10위를 차지한 두산중공업, 현대엠코, 대림산업, 현대중공업, 대우건설의 경우 대림산업이 사우디아라비아 SAAC부터 수주한 4,205만달러짜리 프로젝트를 제외하고는 실적을 기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주 기자 lmj@engdaily.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