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끈창업 후 고군분투 1년…"모르는 것도, 도전해야할 일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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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끈창업 후 고군분투 1년…"모르는 것도, 도전해야할 일도 많다"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3.04.1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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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원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최고의 컨설팅사로 도약

<대한건설ENG>발끈창업 후 고군분투 1년…"모르는 것도, 도전해야할 일도 많다"

민자사업 황금기인 2000년대를 주도했던 엔지니어링사는 단연 삼보기술단이다. 발굴사업만 수십조에 달하는데다 100%에 가까운 성공률을 보였다.

설영만 대표, 이진홍 사장, 이수삼 전무 등 민자 전성기를 이끌었던 삼보기술단의 주축세력이다. 그들이 지난해 돌연 엔지니어링사를 창립했다. 그것도 신설법인에 종합 타이틀을 걸고 말이다.

"독립을 하더라도 리스크가 많은 종합보다 전문체제로 가는게 안정적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현 엔지니어링산업 시스템에서는 종합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창립이유 또한 '함께 잘살 수 있는 회사'로 경기변동에 능동적인 대처를 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 때문인지 대한건설엔지니어링은 도로, 구조, 토질, 수자원, 도시계획, 상하수도, 철도, 감리, 측량, 교통안전진단, 환경영향평가, 방재안전대책수립대행 등 12개 분야에 걸쳐 업등록을 마친 상태다. 임직원 수 또한 창립당시 18명에서 1년만에 44명으로 늘었다.

 
▶좌충우돌 창업, 곳곳에 암초 덩어리=나름 엔지니어링사에서 십수년 잔뼈가 굵었지만, 엔지니어링사 경영은 또 다른 우주였다. 첫 번째 걸림돌은 프로그램 구매. 어느날 덩그러니 오토캐드사로부터 공문이 한 장 날아왔다. 당초 5copy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인원수가 30명으로 늘었으니 15copy를 구매하라고 한 것. 협상 끝에 3copy를 추가구매하고 마무리했지만 결과적으로 프로그램 구입비로만 4억원을 썼다. 법인카드와 법인휴대폰도 3개월이내의 기업은 발급이 안 된다는 것도 창업과정에서 처음 알았다.
"프로그램을 구매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비용을 지불할지는 몰랐습니다. 게다가 어처구니없게도 신설법인은 1년이 지나야 신용도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간과해 지난 1년간 재정사업은 못 들어가고 민간사업만 수행했죠. 설계와 기획만 했지 경영은 잘 모르는 헛똑똑이였죠."

▶중소사 설움 딛고, 틈새에서 전면으로=대한건설이 처음으로 수주한 프로젝트는 KDI가 발주한 평택도시화고속도로 민투사업 적격성조사로 사업비는 2,500만원이다. 최소 수주액은 228만원, 대다수가 3~4,000만원대로 1억원을 넘는 프로젝트는 3건에 불과했다. 수천억, 조단위 민자사업을 움직이고, 국가 정책에 의해 사업이 좌우됐던 예전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크다.
"신생업체 입장에서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겠습니까. 엔지니어 자체역량은 뛰어나나 회사실적이 없으니 수주받기가 참 어렵더군요. PQ점수 깎인다고 퇴짜를 받은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발주 담당자들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중소사의 설움은 어쩔 수 없군요."

악전고투 상황이었지만, 대한건설은 신설법인으로써는 참여가 어려운 국토청사업(공도~대덕) 수주에 성공했다. 이어 한국도로공사, 인천시, 경기도 등 재정사업에서도 적게나마 수주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최근에는 엔지니어링협회와 해건협으로부터 받은 지원자금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피지 등지에서 해외사업까지 펼치고 있다.

 
▶엔지니어링사, 사람이 희망=대한건설이 1년만에 일정궤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기술사 3명, 박사 3명을 보유한 탄탄한 인적구성 때문. 설 대표는 엔지니어의 역량강화가 회사발전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임원진이 사업을 수주해 와도, 엔지니어가 받쳐주지 못한다면 대한건설은 점점 신용을 잃어가고 말겠죠. 어떻게 보면 엔지니어가 회사영업의 최전선에 서있다고 봐야 할 겁니다. 경영진은 엔지니어들이 힘을 잃지 않고,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인지 대한건설에는 전직원이 함께하는 행사와 교육이 많다. 한달에 한번 전직원 가족이 모이는 사월회를 비롯해 등산, 체육대회, 마라톤, 수주기원제 등 되도록 많은 인원을 참석시켜 인화에 신경쓰고 있다. 특히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토론을 펼치고, 매일 아침마다 전직원이 영어회화를 공부하고 있다.
대한건설 한 직원은 "처음에는 일하느라 공부하느라 귀찮고 힘들기도 했지만, 명사의 강의를 들으며 지식이 늘어나고 회화공부를 해외출장 때 요긴하게 써먹으면서 스스로 발전하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지금은 비록 신생사지만, 명분과 열정을 갖은 임직원이 똘똘뭉친 만큼 대한건설에서 미래비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주년을 맞이한 대한건설은 앞으로 민자, 턴키, 재정 그리고 해외사업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해 조만간 명실상부한 종합엔지니어링사로 성장하겠습니다 그 이전에 전직원 및 가족 모두 대한건설에서 안정된 삶과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겠습니다." 설영만 대표의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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