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덕이는 EPC사, 내부에서 수건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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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덕이는 EPC사, 내부에서 수건짜기?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3.04.19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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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업체들 중심으로 내부 절감 및 업무증대 확산 분위기
효율성에 대한 회의적 분위기도 높아져

국내외 건설경기 침체 영향으로 EPC사들의 수주가 감소함에 따라 업체들이 내부절감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EPC사들을 중심으로 내부적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과 업무 효율성 증대에 대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체들의 수주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업체들을 중심으로 내부 불필요한 소요비용을 줄여 한푼이라도 아끼겠다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업무집중도를 높여 효율성을 증대시키자는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일부 업체들의 경우 사무용품 등 내부 소모용품 등의 사용을 최대한 억제 시키는가 하면 다른 업체들의 경우 업무집중 시간을 확대 및 편성해 운영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제약이 업무 효율성 증대 및 내부적 수익성 보존하기 명목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강압적 또는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수주량이 감소하면서 업체들 사이에서는 내부 손실부터 줄이기 위해 불필요한 것에 대한 제재가 확대되고 있다"며 "그러나 수억달러의 프로젝트에서 입은 수천억원의 손실을 내부에서 줄인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여기에 경영진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입은 손실들을 구성원들에게만 감수하라는 것은 일종의 책임회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의 압박은 어느정도 경기침체와 수익성 악화 영향으로 진행되는 점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며 "그러나 내부구성원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점과 경영진의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구성원들에게 전가하는 점은 반발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악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고 전했다.

▼ 무조건 쥐어짜기 효율성은?

업체들의 손실이 증가하면서 내부 손실도 최소화하기 위해 긴축정책을 강화시키고 있다. 이에 결과로 업체에서는 내부부터 솔선수범을 한다면 보다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무조건적인 쥐어짜기 정책이 진정한 효율성을 갖출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가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보다는 보여주기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일부 업체들의 경우 업무 효율성을 증대시킨다는 이유로 집중업무 시간을 신설 또는 확대 편성하고 있으며 비공식적 야근을 강요하고 있다"며 "물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집중업무를 진행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체재는 무조건적으로 오래 앉혀놓고 감시를 하면 능률이 올라갈 것이라는 시대착오적인 사고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압박이 심해질 수록 딴 짓을 하는 경우도 많아 실제 정책에 대한 효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금과 같이 수주가 부족할 때는 오히려 생각의 전환을 일으켜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무조건적으로 압박만 하면 깨여있는 생각이 얼마나 나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울러 현재 상당수의 업체들이 윗선의 눈치를 보며 비공식적 야근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보이지 않는 비용증가분에 대해서는 생각지 못하는 것 같다. 차라리 이럴바에는 업무량을 줄이더라도 임금피크제 등 다양한 효율적인 방법을 통한다면 불필요한 손실을 줄이는데 더 효율적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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