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 농업, 태양광발전 그리고 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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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 농업, 태양광발전 그리고 ICT
  • 권준철 디지탈융합연구소장
  • 승인 2013.06.03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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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준철 디지탈융합연구소장(前U-City협회 표준연구센터장)
이번 정부의 화두처럼 되어버린 창조경제, 혹자는 손에 잡히지 않는 뜬구름 같다고 하고 혹자는 실체도 없는 허황된 것이라고도 한다. 필자가 10여 년간 몸담아온 유비쿼터스도시(U-City)도 늘 같은 질문을 받은 경험이 있다.

U-City도 스마트폰이 출현하고 스마트시티라는 표현이 사용되면서 체감되는 용어가 되었듯이, 창조경제 역시 체감형 단어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과 손에 잡히는 산업이 필요할 것이다.

최근 경상북도 어느 농촌지역에서 퇴임하는 지방공무원 한 분이 퇴직금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물려받은 땅(임야)위에 태양광발전 시설을 하려고 검토하였는데, 발전단가 대비 한국전력에서 수매하는 가격이 초창기보다 많이 낮아져 은행이자도 나오기 어렵다고 한다.

초창기에 토지를 투자한 분들은 정부지원금으로 임야를 훼손하여 시설을 짓고, 발전으로 나온 수입은 불로소득처럼 되어 놀고먹는 폐단도 생겼다고 한다. 폐단은 음주, 도박, 가정소홀로 이어지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태양전지판 아래 응달에서 땀 흘리며 버섯을 키워볼까 고민한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그 분이 바로 창조경제를 실천하려는 분이라 생각되었다. 음지식물재배와 태양광발전의 만남, 즉 농업과 미래 대체에너지의 융합산업이라 하겠다.

필자는 단독주택에 살면서 옥상에서 텃밭을 가꾼다. 그리고 IT 융합형 도시재생을 연구하면서 도시옥상농업과 옥상태양광발전에 대해 고민해 본적이 있는데 상추, 고추 같은 양지성 식물만 재배하다 보니, 버섯과 같은 음지식물에 대해서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농촌의 한 퇴임 공무원께서 해답을 주신 것이다.

그래서 이런저런 조사를 해보니 음지성 농업으로 생각할 수 있는 식물재배의 대표적인 것에는 인삼이 있었다. 금산, 풍기와 같은 곳의 대단위 인삼밭 위에 펼쳐진 태양전지판을 상상해 보라. 버섯 같이 영양가가 높은 작물을 키우는 태양전지판 하우스 단지를 생각해 보라. 충분히 경제성이 있는 융합형 산업이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M2M/IoT로 대변되는 ICT 기술이다. 현존하는 인삼밭 차광막 아래나 버섯 재배사안의 토양과 공기 중의 온도, 습도, 통풍, 일조량 등을 정확히 측정해 내어야 한다.

특히, 인삼은 반음지성 식물이라 일정량의 햇빛이 필요하다. 현재 태양전지판 기술로도 30%의 빛을 투과시키는 제품이 나와 있으니, 반음지성 식물재배에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인삼 재배만 하여도 기존 인삼재배 환경에서 인삼생육 기간인 최장 6년 동안의 토양과 공기 중의 온도, 습도, 조도, 통풍을 정밀하게 기록해야 하는 M2M/IoT 기술이 필요하다.

그리고 태양전지판으로 만든 인삼 차광막 아래의 환경을 측정, 기록해 가면서 가장 좋은 생육환경을 찾아내는 지루한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 버섯은 생육기간이 짧아 더 빠른 시간에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태양전지판 아래서 수많은 종류의 식물재배 기술과 빛 투과율 높이고 또 투과율을 조절할 수 있는 태양전지판을 개발한다면 농업의 경쟁력과 신재생에너지 활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도시 옥상발전소의 경제성을 더 높이고 식물재배에 따른 소득증대로 서민경제에 도움을 주며, 식물재배에 따른 삶의 가치 증대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해외로 나가면 중국의 황사발원지와 중동의 사막에도 대단위 태양전지판을 설치하고 그 아래에서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키워볼 수 있다. 햇볕에 의해 증발되는 수분의 양을 감소시켜 사막화를 지연 시키거나, 식물 군락지로 조성하여 사막을 축소시킬 수도 있지 않겠는가? 이 글이 창조경제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손에 잡히는 우리 주변에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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