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3>테마, Theme가 있는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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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3>테마, Theme가 있는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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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7.16 10:38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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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삶, 역사와 문화가 녹아 있는 곳
이상적인 도로는 도로의 이동성과 공간기능이 적절히 확보되면서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이용자의 편의가 보장되며 역사·문화가 연계되어 노선별·지역별 테마가 구현된 도로이다. 따라서 도로주변에 산재하고 있는 지역 특유의 역사·문화·전통·자연자원 요소를 발굴하고 공간별 테마, Theme를 설정하여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수변과 산악지역, 전원지역에 조성하여 우수한 경관이미지와 지역이미지를 반영한 아름답고 새로운 도로가 '테마도로'이다.

테마도로의 대상에는 차량을 이용하는 달리는 길(Road)과 도보로 답사하는 걷는 길(Trail)로 구분되며, 2007년 지리산 둘레길과 제주 올레길로 시작된 걷기 열풍은 '걷는 길 조성사업'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생태계 보전, 지역사회와 소통이라는 둘레길 본래의 가치는 사라지고 '걷는 길' 자체가 관광사업이 되어 정부부처와 지자체에서 경쟁하듯 명품길, 산소길, 누리길, 생태문화 탐방로, 숲길 등으로 난립하고 있어 누구를 위해 만드는 길인지 의문이 들 정도이다.

▲ (좌)진부령 길의 쉼터,(우)지리산 둘레길
이러한 걷는 길은 자연환경의 훼손을 최소화하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기본으로 하여 '길'의 가치와 의미, 주제(theme)를 반영하고 실현하는 걷고 싶은 길을 조성하여 이용하는 사람들이 주변의 자연과 경관을 통해서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지역문화를 체험하며, '길' 위에서 소통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달리는 길 또한, 장소성·역사성·경관성 등을 반영하여 조성하여야 '길' 위에서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으며, 우리 조상들의 흔적과 기층정서와 뿌리를 같이 하는 일반국도는 우리의 삶과 정서, 역사, 문화가 물리적·정신적으로 어우러져 녹아 있으므로 도로기술자들은 자연 속에 새로운 문화가치를 창조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자연적인 국토풍경에 문명을 대지위에 조형화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의도하는 토목디자인에 의한 인공적인 국토풍경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이용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인지, 다양한 전제와 조건을 조화시켜 주제를 찾아야 한다.

▲ 하천, 계곡, 계류를 테마로 한 도로와 쉼터 조성(사례)
▶테마도로의 기본구상
테마도로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대상도로의 각 구간에 대한 분석을 통해 대상지에 대한 테마의 유형별 경관도출을 통한 기본방향을 설정하여 접근하며, 산악지역 대상도로의 산지형 테마도로의 경우에는 산지경관형, 구릉지경관형, 계곡경관형, 산림휴양경관형 등으로 세분화하여 각각의 특성에 맞는 경관이 주제별로 연출되도록 한다.

▲ 테마도로 기본구상 Flow
산지형 테마도로에 적용할 수 있는 ‘계곡경관’은 전망형과 근경형으로 구분되며 자연환경과 조화되는 테마요소와 도로개설로 단절된 생태계 연결을 위한 구성요소가 도입된다.

▶국도46호선, 진부령 가는 길

▲ 국도46호선, 진부령길 테마구상
 
▲ 손원표 동부엔지니어링 기술연구소장공학박사, 기술사(도로, 교통)
국도46호선은 한계령도로와 연결되는 한계삼거리에서 용대리를 거쳐 진부령으로 가는 길이므로 '산천초목(山川草木)'의 자연테마를 도입하여 강원도 지역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하며 특히, 진부령과 연결되는 백두대간과 설악산국립공원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산악형 경관은 산천초목 테마의 '산'을 대표하고 있으므로 국도46호선은 강원도 지역 특유의 산천초목의 사계를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도로로 조성하는 것으로 테마를 구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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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ms1235 2013-07-17 10:12:16
우리의 풍요로운 삶이 이제 2만불을 넘어 3만불로 접어드는 선진국 진입에서 과거의 경제성만 중시하던 시절의 도로개설은 차의 통행위주로 설계,시공되었으나 우리보다 나은 선진국처럼 경관과 테마여행,지역특유의 역사 및 전통을 감안한 도로개설이 되어야 넉넉하고 여유로운 차량운행과 지역과의 소통,또한 교통사고 예방 등 많은 긍정적 효과를 이루게 될 것이다.감명 깊게 잘 보았습니다.

카멜 2013-07-17 10:29:40
기술자들이 어떤 공부를 계속해야 하는지 제시 해주시는 글로 생각됩니다.
지리, 역사, 풍습과 풍부한 지식들의 융합이 되어야 최고의 성과를 이뤄낼 수 있겠지요
젊은 기술자들이 공부해야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글!! 감사합니다.

halee00 2013-07-17 11:14:31
그렇습니다.. 요즘 우리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고, 그 인문학의 저변에 튼튼히 자리하고 있는것은 역사 입니다....우리의 선현들이 느끼고 바라고 추구해 온 것들이 지리와 사상속에 녹아들어있는... 그런 테마가 있어서, 동기를 부여하는 길.. 우리가 바라던 길의 모습 바로 그것입니다 ^^

gunhoscape 2013-08-01 10:56:10
말씀하신 1회성,훼손형 관광지의 길이 가진 한계와 차별화하려면, 더하여 지역-길-장소의 순으로 면-선-점이 체계화된 큰 테마-소테마-키워드가 연속되어야 할 듯해요.억지로 끼워 맞추면 안 되지만 잘 배려된 테마와 컨셉은 이용자의 마음도 움직이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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