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4>국도44호선 한계령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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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국도44호선 한계령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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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8.0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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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국립공원을 통과하는 한계령도로
한계령도로는 동해안의 강원도 양양군에서 인제군을 연결하는 국도로서 설악산국립공원의 남설악지역 해발 920m인 한계령을 통과하고 있는 도로이다. 전체 연장 48㎞ 가운데 26.3㎞가 국립공원구역에 있는 계곡과 산악지를 통과하며 절토부의 경우 암반층의 노출이 장기화되어 비탈면이 불안정한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집중호우시 산사태와 2차적 피해로 수목과 암괴에 의한 배수시설 기능상실로 주변도로가 유실되고 교량이 파괴되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되는 지역이다.

특히, 2006년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내린 국지성 집중호우로 단기간(2시간)에 200mm가 넘는 비가 내려 얇은 표토층이 암반층 위에 형성되어 있는 지질적인 특성으로 수분에 포화된 표토층이 분리되면서 산사태가 발생되어 대부분의 도로가 유실된 결과 전구간 교통이 단절되는 피해가 발생되었다.

▲ 국도44호선 한계령도로(좌), 한계령도로의 겨울철 설경(우)
집중호우에 따른 도로유실, 비탈면유실, 도로침수, 교량파괴 등 피해사항이 극심하여 설악산국립공원이자 천연보호구역내이며, 도로구간의 50% 이상이 해발 400∼900m인 산악지 도로이고 전국적으로 자연경관이 가장 수려한 도로로 환경적으로 생태적으로 내재가치가 높은 도로임을 고려하여 친환경생태도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계획하였다.

▶친환경생태도로의 구현

한계령도로는 전형적인 산악지역 도로임을 감안하여 집중호우 등 재해에 안전하고 설악산국립공원의 특성에 부합되는 친환경생태도로를 조성하며, 주변환경을 고려한 친환경 구조물과 도로이용자의 휴식과 편의를 고려한 공간을 확보하는 등 계획 및 설계단계부터 환경성을 충분히 검토하여 반영하였다.

  ˚생태이동통로와 측구경사로 등 동물의 이동과 탈출을 배려
  ˚자연경관과의 조화를 고려한 교량형식계획과 부속시설물의 색채계획
  ˚이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쉼터와 차량정비공간 등 부대시설 조성
  ˚현지 수목을 이식한 성토비탈면의 식재 조성
  ˚현지 초종과 재래종을 활용한 친환경 절토비탈면 조성
  ˚수충부 및 하천부 성토비탈면의 콘크리트 구조물 설치 지양
  ˚다양한 패턴의 적용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복구 완성도와 적용성 판단  

▲ 동물의 침입방지를 위한 유도울타리(좌), 교량하부의 통수단면이 확보된 계곡부 교량(우)
▲ 유출부 도수로 세굴방지시설과 계곡부 침식방지시설(좌), 계곡부 바닥다짐공과 유속저감시설(우)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는 한계령도로
2006년의 대규모 수해로 파괴된 산악지 도로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적용되었던 도로의 개념에서 탈피하여 자연환경이 뛰어난 산악지역, 설악산 국립공원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여 친환경생태도로 관점에서 조성한 국도44호선 한계령도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기존도로 노선에 대한 친환경생태도로의 복구사례로 평가된다.

수해복구 후 3∼4년이 지난 2010년 가을, 2011년 봄, 2013년 봄의 3차례 현장조사 결과 자연환경의 복원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관광도로의 기능도 증대되고 있다. 하지만, 수해복구공사의 특성상 공사기간의 제약으로 충분한 사전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한 점과 집중호우 대비에 관점을 집중하여 한계천의 하천단면이 지나치게 확대되고 자연소재를 활용하였지만 인공적인 분위기가 두드러지는 등 앞으로 개선사례의 본보기가 되어야 할 점도 있으나, 다음과 같은 장단점이 파악되었다.

  ˚로드킬을 방지하기 위한 침입방지 유도울타리의 적절한 규격으로 설치
  ˚생태이동통로(에코브리지)의 적절한 위치선정과 관련시설의 반영
  ˚가드레일의 개방성을 확보하고 녹지구간과 조화되는 갈색 색채의 적용
  ˚비탈면 보호공법과 계곡부 세굴방지시설의 철저한 반영으로 지형의 원형유지
  ˚자연훼손이 우려되는 정도의 자연석을 지나치게 활용한 수로보호공 시설
  ˚자연스럽지 못하고 인공적인 분위기가 두드러지는 자연소재의 적용
  ˚암비탈면에 대한 녹화공법 적용의 소홀로 자연회복 지연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비하여 지나치게 넓은 수로단면, 하천단면의 적용
  ˚도로변 여유부지의 방치로 삭막한 도로경관 발생과 교통사고 우려

▲ 친환경성이 확보된 한계령도로 전경(좌), 자연소재를 사용하였으나 인공적인 분위기가 두드러지는 시설물(우)
▲ 지형을 활용한 분리도로(좌), 지형과 조화된 생태이동통로(우)
앞으로 이러한 유형의 친환경생태도로가 보다 정착되기 위해서는 지역특성을 충분히 고려한 친환경공법의 적용과 촉박한 사업기간에 지나치게 제약되지 않도록 충분한 환경성의 검토, 지속적인 친환경공법의 개발과 적용에 대한 노력, 적용된 공법의 적용성과 적정성 판단을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며, 아울러 이러한 친환경도로에 대한 홍보와 한계령도로 인근의 국도56호선 구룡령길(구룡령 옛길 연계한 탐방로), 지방도418호선 조침령길, 점봉산 자락의 천혜 생태보고 진동계곡, 추대계곡 등과 연계한 '생태탐방로' 를 구축하여 국민들에게 다가오는 친환경생태도로로 자리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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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hoscape 2013-08-01 10:50:09
재해대응과 함께 도로구조물, 시설물이 주변 자연에 조화롭게 융착하려면 형태와 구조가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유기형태와 마감이 필요합니다. 특히 산악도로의 시설은 도시부-전원부의 그 것과는 다른 형상이 되어야 겠지요. 유기적인 평면의 기하형처럼 입몀시설물도 유기적인 형태와 구조를 가져야 또한 자연에 융화하리라 생각됩니다.좋은 자료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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