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엔지니어링사 탐방<스페인-TYPSA>
대항해시대 제2물결 일으키는 스페인, 몰락하는 SOC시장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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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엔지니어링사 탐방<스페인-TYPSA>
대항해시대 제2물결 일으키는 스페인, 몰락하는 SOC시장 구원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3.10.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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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금융위기 이후 5년만에 해외비중 30%→70전환
식민지 시대 유산, 중남미, 아프리카서 신시장 개척해

 
“전 세계를 서경 48° 기점으로 뚝 잘라 동쪽은 스페인이, 서쪽은 포루투칼이 소유한다”는 지금으로서는 조약이 교황 알렉산데르 6세의 중재아래 1494년 체결된다. 토르데시야스로 명명된 이 어처구니없는 조약은 그러나 500년이 넘은 현시점에도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1898년을 기점을 쿠바, 필리핀을 비롯한 중남미 전역의 나라들이 스페인의 지배에서 벗어났지만, 언어만큼은 여전히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엔지니어링사 TYPSA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해외비중을 기존 30%에서 70%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 5년만에 포트폴리오를 바꿀 수 있었던 이유는 스페인어권 지역에서 수주를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Pedro A. Domingo 카탈루냐 담당임원은 “스페인은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개발사업이 좌초돼 실업률이 20%를 상회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당연히 SOC발주가 급감한 상황에서 해외시장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고, 중남미, 아프리카 등 스페인어권을 집중공략했다”고 했다.
 
♠전분야 고른 실적, 백화점식 영업기반 마련=1966년 창립해 47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TYPSA는 지난해 1억6,600만유로-한화 2,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수치는 2011년 1억5,500만유로 보다 3.61% 성장한 것으로 ▶2007년-1억3,900만유로 ▶2008년 1억6,400만유로 ▶2009년 1억5,900만유로 ▶2010년 1억7,200만유로 등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총인원 또한 매출액 증가에 힘입어 2007년 1,663명에서 5년사이 267명 증가해 1,930명을 유지하고 있다.
 
TYPSA의 해외비중은 69%으로 전세계 34개 지사를 기반으로 60여개국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가장 큰 시장은 스페인어권인 중남미지역이고 아프리카를 비롯한 발칸반도 중동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기술분야별 포트폴리오는 도로/철도 등 교통분야가 40%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수자원/상하수도-25% ▶건축-20% ▶환경-10% ▶신재생에너지-5%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철도사업은 총 4,420km에 대한 예비타당성검토 및 기본설계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실시설계와 감리까지 포함하면 총 7,000km를 수행했다. 이 중 HSR 즉 고속철도는 2,797km고, 일반철도는 1,623km로 실적을 구성했고, 해외비중은 2,914km다. 반면 실시설계와 공사감독은 각각 1,611km와 1,311km에 그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Lisbon-Madrid, Lyon-Turin, Lisbon-Porto, Lahore-Rawalpindi, LA-Lasvegas, Medina-Mecca, Sao Paulo-Rio de Janeiro 등으로 이베리아반도를 비롯해 중동, 남미, 미국까지 시장을 확장한 상태다.

 
 도로사업은 설계부문 3,000km, 환경영향평가 5,000km, 공사감독 4,500km를 수행했다. 특히 도로운영 실적을 6,500km 상당 보유하고 있다. TYPSA는 자체개발한 도로설계툴인 T3를 25년에 걸쳐 개발하면서 기술력을 향상 시켜왔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연장 28km의 Alto Pedrizas-Malaga, La Espina. Salas-La Espina section, SR 202L/US 60 Traffic Interchange, USA 등르로 철도와 같이 전세계 전역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터널분야는 TBM방식을 주축으로 South by–Pass M-30 Ring Road, Dublin- Metronorth, Guadarrama Tunnel 등을 디자인했다. 특히 연장 38km, Single Tube Tunnel-28km로 계획된 지브롤터 철도터널에 대한 예비설계와 환경영향평가를 2007년 수행한바 있다.
 
♦공항에서 신재생에너지까지 고른 실적 보유=TYPSA는 바르셀로나공항 설계(2002~2009년), 말라가공항 시공감독(2005~2009년), 알리칸테공항(2005~2010년), 상파울로 과룰류스공항 설계 등 다수의 공항실적을 보유했다. 항만 또한 Gijon Port, News Habor in Punta Langosteira, Access Channel and Inner Basin의 설계 및 공사감리를 수행했고, CH2MHill과 함께 파나마운하에 대한 유지관리를 7년간 진행했다.
 
 TYPSA는 플랜트를 주축으로 한 수자원사업에 대한 실적도 광범위하게 보유하고 있다. 유럽 최고 수준인 2억4,000만㎥급의 알리칸테 담수화플랜트를 비롯해 4,200만MWh급의 브라질 벨로몬테 수력발전소를 수행했다. 이밖에도 난디다목적댐과 수면 75m 이하를 극복한 브라질 투쿠루이 갑문 그리고 세계최대규모의 멕시코 Atotonilco 폐수처리장 설계에 참여했다.
 
구조분야는 News Alcantara Bridge(324m), Odiel River Brigde(450m) 등 아치교량 실적을 보유했고, 최대 경간장 프로젝트는 540m-Tagus Bridge로 아직까지는 세계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건축분야는 Santander Group New Headquarters-Madrid, Al- Imam Muhammadbin Saud University, Riyadh-Saudi Arabia, The Lagoons-Dubai 등 전세계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환경 및 신재생은 1990년 창립된 컨설턴트-Tecnoma와 함께 수행하다가 현재 TYPSA가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20개국에 풍력-11GW, 태양열-250MW에 대한 설치를 마친 상태다.
 
♥아시아지역 진출 한국엔지니어링사와 협력 가능(?)=해외비중을 높인 TYPSA지만 아시아시장 진출은 전무한 실정이다. Jose Gonzalez Pachon 아시아담당 임원은 “언어권과 문화가 다른점이 진출에 최대 애로점이다”면서 “TYPSA가 해외비중을 단기간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스페인문화권이라는 특수성이 작용했다”고 했다.

 
 때문에 TYPSA는 한중일과 인도, 호주 등 아시아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엔지니어링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Jose Gonzalez Pachon은 “한국엔지니어링사가 TYPSA의 아시아진출을 도운다면, TYPSA는 해당사의 중남미 진출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스페인측 엔지니어링그룹의 이 같은 행보는 untide로 전환되는 아시아ODA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스페인은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정부차원의 유무상원조를 중단했기 때문에 타국의 ODA지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ODA를 통해 아시아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 TYPSA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TYPSA가 윈윈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들이 강점을 보이는 중남미 지역에서 아시아계 엔지니어링사를 잡아줄지 미지수로 판단된다. 때문에 서로의 이익과 협력을 담보할 방안 마련이 스페인권 엔지니어링사와 협력을 구체화할 수 있다는게 업계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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