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엔지니어링 포럼>
‘엔지니어링 해외시장진출을 위한 방안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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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엔지니어링 포럼>
‘엔지니어링 해외시장진출을 위한 방안마련’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3.11.11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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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철도, “일본정부 JICA통해 Pre FS 수주지원 총력”
JICA, “2010년 민주당 일본기업 수주지원정책 자민당도 고수”
업계, “PMC 실력 있어도 설적이 없어, 발주처가 민간에 개방해야”

본지는 11일 한국엔지니어링협회 대강당에서 엔지니어링 해외시장진출방안을 마련하고자 국내 엔지니어링업계 관계자 및 유관기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엔협과 함께 ‘제5회 엔지니어링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국내 엔지니어링업체 관계자들은 ‘엔지니어링 해외시장전망’과 ‘엔지니어링분야별 해외진출전략’ 등 정보교류를 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 제5회 엔지니어링 포럼 - (좌측부터) 이상균 JICA 민간섹터개발전문가, 서울대학교 채일권 연구위원, 현학봉 씨에스인터네셔널 대표, 이대형 서영엔지니어링 前전무, 강호익 제일엔지니어링 사장

√고급두뇌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정책
산업통상자원부 김창환사무관은 산업부가 지난 7월 수립한 ‘고급두뇌 역량강화를 통한 산업고도화전략’을 근거로 ‘고급두뇌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정책’을 발표했다. 

김창환 사무관은 “한국의 1인당 GNI는 2007년 2만달러 진입이후 7년 가까이 정체 중이고 특히 GDP 증가율은 2010년 5.5%에서 지난해 2%로 감소됐다”며, “한국은 저부가가치 조립 가공분야에 강점이 있지만, 대규모 자본과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중국이 철강, 석유화학 등 전통 주력장치 산업을 턱밑까지 추격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달리 선진국은 고부가가치 영역에 강점을 보이고, 특히 엔지니어링 영역에서 기획, 설계분야를 독과점하면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사무관에 따르면 정부는 기획, 설계, 엔지니어링 디자인 등 고급두뇌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해외 우량기업 M&A를 집중지원하고, 해외우수인력유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우수R&D센터를 유치하고, 국내 우수인재의 연구활동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엔지니어링연구센터(EBRD)를 신설하고, 엔지니어링특성화대학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국가 최고급 설계브레인제도를 신설해 내후년부터 매년 분야별 3명을 선정해 해외 연수 및 활동비지원을 할 방침이다.

또한, 산업부는 ‘기술의이전 및 사업화촉진에 관한법률’ 시행령을 개정해 ‘고급두뇌 전문기업 지정제도’를 신설할 방침이다. 2017년까지 300여개의 ‘고급두뇌 전문기업’으로 지정해 종합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엔지니어링에서 70~80개, 설계분야 등에서 200여개를 지정할 계획이다.

√ 세계 건설엔지니어링 시장의 전망
제일엔지니어링 강호익사장은 ‘세계 건설엔지니어링 시장의 전망’을 주제로 발표를 이었다. 강호익사장은 한국 EDCF는 15억달러에 그치고 있다며, 지난해 기준 주요 MDB 업체 수와 재정지원 규모를 비교했다.

IBRD는 188개국 350억달러, AfDB는 77개국 40억달러, ADB는 67개국 220억달러, EBRD는 91억유로, IDB는 48개국 110억달러로 나타났다. 한편, 유럽대륙국가를 회원국으로 한정하는 EIB(European Investment Bank)는 28개국 520억유로를 기록했으며, 영국 프랑스 등은 돈을 빌려주고 CIS국가들이 지원을 받고 있다.

FIDIC 인증강사이기도 한 강호익사장은 FIDIC 계약조건이 진화에 따라 기업, 계약형태도 진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1957년 'Construction', 1963년 ’Plant and DB', 1995년 ‘EPC/Turnkey', 2008년 'Design-Build-Operate', 2010년 ‘MDB Harmonized' 등 시간이 지나며 단순 시공발주에서 DB, EPC 방식 등 수주사의 리스크가 높은 쪽으로 FIDIC 계약조건이 진화했다. 이에 따라 기업 및 계약 형태도 C.Company에서 E&C, Association에서 JV 및 Consortium, PPP에서 PF, ODA에서 MDB로 변화했다.“

√ 계약 형태별 엔지니어링 해외진출전략
서영엔지니어링 이대형 前전무는 ‘계약 형태별 엔지니어링 해외진출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대형전무는 1단계 코이카사업 입문, 2단계 수출입은행의 EDCF사업 Tied Loan, 3단계 MDB Untied Loan, 4단계 해외정부발주사업으로 구분해 설명했다.  

이대형 전무는 해외정부발주사업에서 2~3년 전만해도 QBS위주였지만 최근엔 QCBS로 가는 추세라며, 궁극적으로 해외 발주청은 가격보다 품질과 신뢰를 많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코이카사업은 국내 표준계약과 현지조건을 혼합한 양식을 띠고 있지만, 표준계약보다는 수원국의 조건에 따른 맞춤형 계약을 하고 있는 입장이다. 코이카사업은 단순 설계만 하는 것이 아니라 PMC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용역발주를 하기 때문에 업체의 높은 관심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이 前전무는 “지역 및 특화사업 선정, 모니터링, 입찰전략수립 등을 이 첫 번째 단계에서 충분히 경험해야 다음 단계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해외사업을 위한 표준계약서 중 한글로 된 것은 코이카사업이 유일해 중소기업들도 무리 없이 참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뒤이어 이 前전무는 “EDCF사업은 사업수행능력을 충분히 쌓지 않으면 차후 국제경쟁입찰인 MDB사업과 해외정부발주사업에서 수주가 어려워진다”며, “처음 시작은 대리인으로 해도 되지만 차후엔 사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노력을 해야한다”고 전했다.

√ 한국철도 해외진출의 문제점 및 대책
서울대학교 채일권 연구위원은 ‘한국철도 해외진출의 문제점 및 대책’을 해외철도 프로젝트 사례를 중심으로 전했다. 채 연구위원은 해외사례를 크게 중국식, 일본식, 국제경쟁으로 구분해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시철도 프로젝트’는 종합상사가 리딩하고 엔지니어링사가 협업하고 JICA가 재정지원을 한 사례라고 전했다. “일본의 스미토모-미쓰비시 컨소시엄이 엔지니어링 및 시공사와 함께 수주했다. 15.7km 1,250억엔 규모로 굉장히 사업비가 높았지만 아베총리가 직접 현지방문을 통해 세일즈외교를 실시, 일본은 JICA차관으로 1km에 1,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인니정부의 첫 번째 도시철도 프로젝트로써, 로킹시스템이란 철도산업의 특성상 이후 프로젝트가 일본식으로 갈 것이다.”

인도 뭄바이 고속철도 프로젝트는 540km 총사업비 12조6,00억원 중 90%이상을 JICA가 담당하고 JR EAST, 도쿄철도가 일본국제철도엔지니어링이란 JV를 설립해 참여했다. “Pre FS 60억원을 양국정부가 함께 부담한다. 향후 일본 철도사업의 모든 스펙이 일본화 되는 것이다.”

총사업비 7조4,200억원규모 사우디아라비아 랜드브릿지의 철도설계 프로젝트의 경우 사우디 정부가 발주하고, 이탈리아업체가 FS를 했으며, 사우디 현지 컨소시엄이 구성됐다. “프랑스 Systra, 독일 DB인터네셔널 등이 국제경쟁입찰을 벌였고 이태리 Italferr Engineering이 최종 계약을 했으며, Arabian Consulting Engineering center가 참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메트로 PMC 프로젝트는 총사업비 23조8,000억원이다.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참여했었는데 한국업체는 PMC 역량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파트너사에서 제외했다. Pasons, Egis Systra가 총 5억56만달러에 수주했다. 세계 최고수준 철도설계사 Systra와 PM역량이 높은 Pasons, 건축설계역량이 뛰어난 Egis 등 각 분야 톱이 모였다.”

√ JICA 및 일본정부의 기업 해외진출 지원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에 근무 중인 이상균 민간섹터개발전문가는 ‘JICA 및 일본정부의 기업 해외진출 지원’을 주제로 발표하며, 현 아베정권이 민간제휴를 강조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일본 420만개 기업 중 410만여개가 중소기업이며, 한 달에 1,400개 중소기업이 도산하고 있다. 때문에 일본정부는 중소기업을 돕는 것이 일본기업을 돕고 이것이 국익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상균 전문가에 따르면 JICA는 ‘성장촉진, 격차시정 등을 통해 모든 인류가 혜택을 받는 다이내믹한 개발을 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또한, 환경, 에너지 등 일본기술에 대한 개도국 니즈를 충족시키고자하며, ODA의 전략적 전개로 민간기업의 기술노하우를 개도욱 개발과제 해결에 활용하고자 한다.

특히, “2010년 6월 일본 민주당 정권은 신성장전략 등을 수립하며, 일본에 밀접한 관계를 갖는 국가의 발전과 함께 일본 국익을 위해 JICA가 활동할 것이란 방침을 정했고, 현 아베정권도 같은 노선을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민간기술 보급촉진 사업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JICA는 중소기업 출신 민간제휴 봉사단에게 훈련연수기간 및 파견기간 중 급여 및 상여의 80%를 보전하며, 70일간 합숙훈련을 통해서 어학연수도 시킨다.”

또한, 이상균 전문가는 “OECD DAC에 가입한 한국은 2015년부터 Untied를 택해야한다. 일본은 2년도 안남은 현 시점에서 여전히 tied를 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더라도 일본업체의 이익을 위해 국가가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패널토론… 업계, “PMC 실력 있어도 설적이 없어, 발주처가 민간에 개방해야”
토론자들의 주제발표에 이어 진행된 패널토론에서 “PMC 등 고부가가치 사업이 중요하지만 국토부 등 발주처가 쥐고 있는 시장이라 업계는 실적이 없다”는 플로워의 지적이 줄을 이었다.  

플로워의 A사 B사장은 “Pre FS 금액이 1억이라면, 교수가 7,000만원 갖고 업체는 3,000만원을 갖는다. 우리나라는 PMC사업을 하고 싶어도 국토부 등의 발주처가 PMC 발주를 내고 있지 않다. PMC, FEED 등 창의적 영역의 대가요율을 높여야만 한다”고 발주처를 비판했다.

이대영전무는 “국내PQ내에서의 실적은 해외발주처에서 승인을 하지 않고, 유럽 norm에 국내업체가 적응이 안 되서 시공사들이 컨소시엄 구성을 꺼린다”며, 국내엔지니어링사가 수주할 뻔했던 카타르 메트로프로젝트를 놓친 것을 아쉬워했다.

한편, 공기업 해외진출의 당위성에 대해 플로워의 업계 관계자는 “부채가 많은 공기업 입장에서 국감용 실적결과 신경쓰느라 업체의 해외진출 지원이란 본질을 잊기 쉽다”며, “수주에는 도움이 되지만 실제 업무수행과정에서는 어려움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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