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탐방]佛 SYSTRA, "세계 철도시장을 장악한 그들만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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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탐방]佛 SYSTRA, "세계 철도시장을 장악한 그들만의 비결"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4.01.21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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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기업이 지분 83.8% 보유… 美AECOM과 교통분야 선두경쟁
설계-시공-운영 등 사업 전 과정 컨설팅, 글로벌 EPCM 기업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250조원 세계철도시장을 두고 국내업체들이 프로젝트의 기획, 설계, 시공, 운영단계까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세계철도분야 최강자 SYSTRA와 수주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교통 엔지니어링분야 세계 선두기업인 SYSTRA 한국법인을 방문, 그들의 해외시장 진출현황을 분석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짚어봤다.

프랑스 SYSTRA는 1957년 프랑스국영철도 엔지니어링부분 자회사 SOFRERAIL 설립을 시작으로, 57년 동안 150여개국 350개 도시에서 토목, 철도, 지하철, 도시교통 엔지니어링 분야의 실적을 쌓았다.

총 임직원은 3,600명에 달한다. 본사가 위치한 프랑스를 비롯해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알제리, 모로코, 홍콩, 중국, 싱가포르, 태국, 인도, 필리핀, 칠레, 멕시코, 캐나다, 미국, 한국 등 총 17개국에 계열사 및 관계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또한 지사수는 70개에 이른다.

SYSTRA는 ENR誌 발표 ‘top 10 transport engineering companies in the world’에서 매년 미국 AECOM과 순위경쟁을 펴고 있다. 자본금은 2,728만유로로 2012년 총 4억600만유로를 수주했으며 그중 절반이 넘는 2억7,870만달러를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였다. 

SYSTRA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의 코레일, 철도시설공단에 해당하는 프랑스국영철도(SNCF)와 파리교통공사(RATP)가 각각 41.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83.8% 지분이 공기업에 있는 자회사가 글로벌 완전경쟁시장에서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 기획단계부터 설계, 시공, 운영까지 종합솔루션 제공
SYSTRA는 프랑스국영철도와 파리교통공사의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토목, 철도, 무인운전, 경전철, 중전철 및 도로교통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SYSTRA 코리아의 김봉구 부사장은 “SYSTRA의 엔지니어들은 관련 프로젝트의 계획단계부터 설계, 시공, 운영단계에 이르기까지, 세계적 기술력과 풍부한 글로벌 경험을 바탕으로 종합 엔지니어링 및 컨설팅 서비스를 세계 각국에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선두 엔지니어링사들의 궁극적 비전이라 할 수 있는 ‘Total Solution Provider', ’Global EPCM Firm'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SYSTRA는 세계 각국에서 고속철도, 일반철도, 지하철, 노면전차, 무인운전시스템 등 다방면에서 PM을 수행 중이다. 영국, 대만, 중국, 사우디아리비아, 모로코에서 고속철도 PM, 사우디, 베트남, 모로코, 베네수엘라에서 일반철도 PM을 맡았다. 베트남, 인도, 대만, 중국, 필리핀, 칠레, 알제리, 이집트, 이란 등에서는 지하철분야 PM실적을 쌓았으며, 노면전차분야 PM은 UAE, 알제리, 프랑스 등에서 성과를 냈다.

▼ 의정부경전철, 영불해협터널 등 민간투자… 세계 최초 무인운전시스템 참여
SYSTRA는 민간투자분야에서도 경험을 가지고 있다. 미국 푸에르토리코 경전철사업에서서 BREDA, USS  및 캐나다 현지 엔지니어링 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뤘다. 미국 호놀룰루 프로젝트에서는 MATRA, CAMPEON BERNARD와 공동 수행한 AGT 사업 입찰단계 중 O&M 분야를 담당했다. 미국 올랜도 프로젝트에서는 AGT 프로젝트에 대해 MATRA와 공동으로 입찰 준비를 했다.

한국시장에서는 의정부 경전철, 부산-김해 경전철 등 경전철사업에서 출자사로 참했다. 이 당시 PM, 인터페이스 관리, 토목 실시설계, 시공책임감리, 차량설계검토 및 제작감독, 종합시운전관리 및 운영준비 등을 담당한 바 있다. 대만 고속철도사업에서는 입찰단계, 설계 및 시공, 운영 준비단계에서 발주처를 대행해 PMC를 담당했다. 한편, 영불해협프로젝트에서도 민간투자와 함께, 설계 및 시공감리를 수행했고, 총 300명의 엔지니어를 투입한 바 있다.

또한, SYSTRA는 파리교통공사와 함께 세계 최초의 무인운전시스템 개선사업에 참여했다. 이후 한국 경전철을 포함해 유럽, 북미, 남미, 중동, 아시아 등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무인운전시스템에 대한 방대한 실적을 축적해왔다. 이 또한 설계, 시공, 시운전, 사업관리, 운영 및 유지보수의 전 분야에 걸쳐 있다.

▼ 부서장이 수주보다 성과품에 역점 두는 ‘해외필드경쟁력’
김봉구 부사장은 임직원 개개인이 해외필드경쟁력을 보유했다는 점을 SYSTRA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았다. “프랑스에서는 30~40년 경험이 있는 구조, 철도 등 각 부서 본부장들까지도 실제로 프로젝트에 참여해, 설계도서 하나하나 꼼꼼히 체크한다. 또한, 팀원 모두가 해외프로젝트경험이 풍부하다보니 해외 발주처가 원하는 스펙에 맞는 성과품이 나오게 된다.”

이러한 SYSTRA의 경쟁력과 기업문화에 대해 국내 업계관계자들은 자조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내 A사 관계자는 “해외현장경험이 부족한 과장, 대리급이 실무를 담당하다보니 국내 발주처 기준으로 일을 처리해 해외스펙에 미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한다”며, “일부 종합 엔지니어링사는 수주 후 설계를 직접 하지 않고 글로벌 수준에 크게 미달되는 업체에 외주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B사 관계자는 “한국정부는 국제개발협력 로드맵에 따라 내년까지 코이카ODA 100%, EDCF 50%로 전체 ODA사업의 75%를 untied화 할 방침”이라며, “사실상 2년 내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해외무대에서 MDB사업은 고사하고 한국 ODA사업에서도 국내업체수주는 요원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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