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선진엔지니어링 분석…‘M&A, 현지화, 다각화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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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선진엔지니어링 분석…‘M&A, 현지화, 다각화가 답’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4.04.0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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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권 해외비중 60~80% 육박, PB 해외지사만 150개
Oriental, Parsons, ARUP 통해본 해외진출 대안

(엔지니어링데일리) 정장희 기자= 엔지니어링의 실효적 해외진출을 위한 선결과제로 ▶M&A를 통한 사업영역의 확장 ▶현지화를 통한 사업성제고 ▶사업다각화 ▶인적자원의 글로벌화 ▶미래트랜드 분석 및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본지가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각 5개사, 오세아니아 3개, 중동 2개 등 총 20개 해외엔지니어링사를 분석한 ‘해외 선진엔지니어링 조사’를 통해 도출됐다. 선정기준은 최근 5년간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해외사업 비중이 증가한 곳을 대상으로 했다. 이 가운데 Oriental Consultant(일), Parsons Brinckerhoff(미), ARUP(영) 등의 포트폴리오와 성장동력을 집중분석했다.


 
▼오리엔탈 해외비중 3.5%에서 31.4%로 급증
아시아권의 리딩엔지니어링사로 AURECON, China Metallurgical Group, Nippon Koei, Oriental Consultants, Nippon Jogesuido Sekkei를 선정했다.
싱가포르의 AURECON은 연간 10억6,8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엔지니어링사로 교통, 플랜트 등 전분야에서 고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특이점은 해외사업의 비중이 99.5%로 24개 해외지사, 자원-제조-통신 분야의 11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China Metallurgical Group은 플랜트를 주력으로 8억7,4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곳으로 내수비중이 99%에 달하고 있다. 댐, 수자원분야에서 68%의 매출을 올리는 Nippin Koei는 연간 6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고, 최근 농업, 에너지, 환경사업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Nippon Jogesuido Sekkei는 1억8,200만달러 매출의 100%를 상하수도 분야에서 올리는 전문기업이다.
이 가운데 Oriental Consultants는 2008년 국내사업본부-SC Headquarter와 해외사업본부-GC Headquarter로 재편해 해외사업을 강화했다. 그 결과 2008년 3.5%에 불과했던 해외비중이 2012년 한때 31.4%까지 확대됐다. 동시에 ACK Group-지주회사를 필두로 Asano Taiseikiso Engineering-지반조사 및 측량업체, Chuou Sekkei Engineering-수자원 및 환경전문업체,  A-Tec-GPS, 항공레이저 Maping 시스템, Research & Solution-건설 소프트웨어, IT 서비스개발회사 등 자회사를 설립해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1,000명 내외의 엔지니어를 보유한 Oriental의 강점은 5억원에 육박하는 인당생산성이다. 글로벌엔지니어링사가 2억원 이하의 생산성을 보이는 점을 고려할 때 사업의 고부가가치를 실현한 것이다. 주요 사업은 필리핀 Subic~Tarlac, 간쑤성 고속도로, 수에즈 대교, 제2메콩 대교 등으로 현재 매출은 4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M&A, 전세계 네트워크 구축 통해 세계SOC시장 장악
북아메리카의 주요 엔지니어링사로는 AECOM, TETRA, HATCH, PB, Golder Associates를 꼽았다. 영국 Maunsell사와 M&A를 통해 급성장한 AECOM은 건축설계와 PMC를 전문으로 하는 엔지니어링사로 72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ENR 150랭킹 1위에 올랐다. AECOM의 해외비중은 44%다. TETRA는 수처리-수자원 전문기업으로 26억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HATCH는 플랜트에서 20억달러를 기록했다. Golder Associates 또한 플랜트를 주력으로 12억달러를 마련했다.
2009년 영국 Balfour Beatty에게 합병된 Pasons Brinckerhoff는 17억달러의 매출 가운데 10억달러 즉 60.5%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합병전인 2008년 해외비중이 46%인점을 고려하면 M&A시너지를 보이고 있는 것. PB는 합병후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 Design 전문가 그룹을 중점 육성했고, 사업의 지속가능성 평가를 위해 자사 Tool을 개발하는 혁신경영을 시도해 성공했다. 특히 Balfour Beatty 자매사인 Balfour Beatty Capital은 최대규모의 PPP투자그룹으로 PB의 민자시장 진출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PB의 인원은 15,000명 선으로 인당 1억5,000만원의 생산성을 내고 있다. 특이점은 해외지사수가 150개로 전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SOC시장 꺾인 유럽, 해외서 70~80% 매출 올려
유럽권 엔지니어링사는 해외비중이 대부분 70~80%에 육박하고 있다. 32억달러의 총매출중 28억달러-87%를 해외에서 수주하는 네덜란드 ARCADIS는 전세계 15개 지사를 통해 전 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하고 있다. 2007~2010년까지 총 18건의 M&A를 추진한 영국의 Mott Macdonald 또한 17억달러 중 12억달러-70.7%를 해외에서 견인하고 있다. 특히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철도, 교량설계업체를 인수합병하는 등 M&A를 통한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핀란드 플랜트 전문업체인 POYRY는 9억9,000만달러 중 7억9,200만달러-79%의 해외비중 유지하고 있고, 네덜란드 DHV는 교통분야를 주력으로 남아프라카에서 금광채굴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92개 해외지사 10,000명의 직원을 보유한 영국의 ARUP은 M&A 없이 성장하고 있는 전문엔지니어링사로 연간 14억8,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중 10억8,000만달러-73%를 해외에서 수주하고 있다. 2008년 해외비중이 58%인점을 고려할 때 15% 가량 상승한 수치다. 인당생선성은 1억7,000만원 수준이다. 1946년 설립된 ARUP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종합설계서비스 제공을 위한 ARUP Design Council을 운영하고, ARUP 대학을 설립해 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ARUP은 시드니오페라하우스를 통해 글로벌화에 성공했고, 중국공영방속, 간사이공항, 인천대교, 한국 최초 제로에너지 주택인 Green Tomorrow을 수행했고, 73개 분야에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집트 Dar Al-Handasah은 총매출 18억달러의 99.9%을 해외에서 올리는 기업으로 중동/아프리카지역에 중점투자하고 있다. 레바논의 KHATIB & ALAMI또한 2억9,000만달러 중 94%를 해외에서 따내고 있다. 호주의 Sinclair Knight Merz와 GHD PTY는 각각 14억, 10억달러의 매출을 플랜트와 교통수자원 분야에서 올리고 있다. 이들 회사는 호주 SOC시장 활황에 따라 해외비중이 28%, 15%에 머물고 있다. 뉴질랜드 BECA는 발송/송전에서 3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보이고 있고, 해외비중은 45%다.

 
▼선진엔지니어링사 도약, What is to be done?
전세계 건설 즉 엔지니어링시장의 규모는 7조달러로 2020년까지 연간 4.5%의 성장을 통해 10조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발주방식은 미국의 100대 엔지니어링기업 실적의 84%가  Design-Build 방식에서 잡힐 만큼 DB가 트랜드를 주도하고 있고, PPP방식도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엔지니어링그룹은 단순 설계영역을 벗어나 프로젝트 금융, O&M분야로 확장하는 등 Total Service로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독일의 Hochtief사는 사업기획, 자금조달, 마케팅, O&M, 자산관리까지 수행하는 통합패키지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미국의 Fluor는 회사조직을 Constrictors Int’1, Fluor Daniel, Fluor Global Service, Fluor Signature Service 등으로 분화시켜 자원개발권이 연계된 Package Deal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기존 도급사업에서 벗어나 기업이 발주자를 대행하는 PMC와 프로젝트를 사전기획하는 FEED, 핵심라이센스 기술을 이용한 Basic Engineering 등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이 같은 고부가가치 Total Service 그리고 시장확대를 구현하기 위해 선진엔지니어링사는 5개 영역을 집중육성하고 있다. 우선 각사의 취약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인 M&A를 시도하고 있는 것.
영국의 Balfour Beatty는 미국 PPP시장의 선도사인 Centex를 2008년 인수하고 2009년 PB를 인수하며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2010년에는 캐나다 Halsall을 인수해 플랜트를 강화시켰다. 미국의 URS는 영국 Scott Wilson을 인수하며 5,500명의 고급엔지니어를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북미, 유럽, 인도 등 전세계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전세계 선진엔지니어링사는 각국별로 지사설치를 통해 현지화에 나서고 있다. 즉 현지업체와 전략적 제휴 및 하도급 계약을 통해 사업을 관리하고 있다. 신뢰성 있는 현지업체에 고위관리급 인사를 채용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는 것. 주요 사례로 현대건설은 싱가포르에 동남아시아 사업본부를 설치해 현지화에 성공했고, 대우건설은 78부터 나이지리아 대우법인을 설립해 90%를 현지채용하는 등 30년간 아프리카 현지화를 추진했다. 프랑스의 VINCH는 철저한 Partnership Agreement를 통해 현지화를 실현하고 있다.
사업다각화를 통한 시장확대와 리스크 보완도 선진엔지니어링의 주요 전략으로 거론된다. 즉 단순설계가 아닌 사업개발 운영유지관리분야 등으로 다각화를 시도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 삼성엔지니어링은 석유화학에 치우진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 2012년 AMEC과 합작해 미국 휴스톤에 해양엔지니어링사를 설립했다. 설계위주의 AMEC은 1999년 캐나다 종합건설업체 AGRA사를 인수해 건설 및 플랜트부문에 진출했다.
해외인력을 꾸준히 장기 고용함으로써 인적자원을 글로벌화하는 전략도 제시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00년 초부터 일본 JGC와 영국 KGB 등 선진엔지니어링사에 인력을 파견해 기술력을 제고했고, 삼성엔지니어링은 2011년 신입직원 300명중 100명을 해외인력으로 채용했다. 이 가운데 40%를 캐나다에서 충원했다.
마지막으로 ARUP이 개발한 재무/리스크 분석툴 Assetmap과 지역시추공법-Geothermal Borehole Technology 그리고 PB의 사업평가툴인 Sustainability Tollkit 등 엔지니어링의 미래트랜드를 분석하는 프로그램 개발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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