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12>네덜란드의 친환경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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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12>네덜란드의 친환경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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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3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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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을 달리는 고속도로
네덜란드는 제일 높은 곳이 해발 400m를 넘지 않고 국토의 1/4이 해수면 이하이고 1/3이상이 간척사업으로 조성된 지역으로 대부분 평지에 조성된 고속도로는 길어깨 쪽으로 철저한 식재를 통하여 도로공간이 녹지공간 속으로 통과하는 공간으로 인식되도록 조성한 것이 인상적이었으며, 실제로 숲 속을 달리는 느낌을 주는 친환경적이고 경관적으로 뛰어난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평지부 고속도로 양쪽으로 토사둑(Birm)을 조성하고 식재하여, 방음림을 조성하거나 둑 상단에 방음벽을 설치하여 전반적으로 방음벽 높이를 조정하였으며, H=6~7m 정도의 개방형 방음벽 형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중앙분리대는 도시지역 일부를 제외하고는 녹지대와 가드레일의 조합형식과 녹지대 또는 콘크리트방호벽 상단 식재형식을 적용하여 노견쪽에 조성된 녹지와 함께 Green Network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 방음둑(Birm)과 방음림으로 식재된 고속도로
▲ 식재상태가 양호한 고속도로
방음시설은 일률적인 형태가 아닌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이 반영된 방음벽이 연출되고 있으며, 최근에 설치된 투명방음벽은 수직형태나 상부 라운드형태가 아닌 도로 바깥쪽으로 경사진 형태를 이루어 도로주행자 입장에서 측방여유폭이 확보되어 심리적으로 주행압박감을 완화시키고, 조망권 확보측면에서 지나치게 높지 않고 대체적으로 H=6m 내외 높이의 방음벽과 부분적으로는 Precast 이동식 방음벽도 설치되어 있어, 방음벽에 의한 전면적인 소음차단을 요구하는 우리나라에 비해 도시지역은 어느 정도의 소음발생을 허용하고 경관적 조망권 확보를 중요시 하는 관점을 엿볼 수 있다.

▲ 고속도로 구간의 개방형 방음벽(좌), 압슬루트 방조제 도로(우)
북해와 맞닿은 에이셀호는 원래 북해로 이어지는 ‘조이데르해’라는 ‘만’이었으나 주변 간척지에 수해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1927년부터 1932년까지 5년에 걸쳐 ‘만’의 입구를 막는 대제방을 건설하여 물과 싸우며 국토를 넓혀온 네덜란드(Holland, Dutch)의 상징이 된 압슬루트 방조제는 폭 90m, 길이 32.5㎞로 돌과 돌 사이에 버드나무가지를 꽂아 넣는 전통적인 공법으로 생태계를 배려하고 인공호수의 동서를 연결하는 대동맥이 되었으며, 양방향 4차로 고속도로(A7)와 자전거도로가 개설되어 있는 제방에는 휴게소를 겸한 아담한 규모의 전망대와 횡단육교를 이용하여 북해의 해수면과 담수호를 접할 수 있다.

■친환경성이 확보된 도로공간
일반국도 구간에서의 4지교차로는 회전교차로(Roundabout)를 원칙적으로 적용하고 있으며, 교통량이 적은 구간에서의 비보호 좌회전처리, 3지교차로의 신호표시는 좌회전 신호는 적·황·청색으로 구분되고, 우회전의 경우 적·청색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노면표시 중앙분리대 내에 녹색을 마킹하여 시인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주거지역에 인접한 구간을 통과하는 국도에는 교통정온화(Traffic Calming)기법을 철저하게 적용하여 생활환경을 배려하고 국도의 차도 좌우로 자전거도로, 녹지조성 등을 철저하게 반영하고 있다.

▲ 자전거도로와 병행하고 있는 국도의 횡단면구성
통과하는 도로공간이 전반적으로 단절된 형태가 아닌 주변지역 녹지와 도로변 녹지가 연결되도록 녹지네트워크(Green Network)를 이루어 주변녹지와 연계되는 컨셉을 철저하게 적용하고 있는 관점이 인상적이다.

▲ 녹지네트워크가 조성된 친환경 도로환경
또한, 큰 나무와 아래의 수풀을 오가는 곤충, 파충류, 양서류 등을 배려하여 나무와 수풀을 목재로 연결하는 생태연결로, 도로변 여유부지를 활용하여 조성한 생태습지, 주변 식생과 조화되는 활엽수종의 수목, 자연스럽게 조성된 수풀 등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도로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어떻게 자연에 가깝게 조화되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 친환경 관점에서 조성되고 있는 일반국도의 도로환경
▲ Roundabout와 Choker 기법

■무엇을 느꼈고,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
도시부 가로와 지방부 도로의 4지교차로는 대부분 Roundabout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신호처리 평면교차로에 비해 상충수의 감소로 인한 안전성 향상, 신호교차로 운영시 발생되는 대기시간의 감소로 인한 지체감소, 연료소비 감소, 환경오염(대기오염, 소음) 감소 효과가 뛰어나며, 중앙의 원형교통섬을 이용한 도시미관 개선효과도 확보되고 있다.
고속도로의 경우, 지방부지역에서는 녹지중분대와 가드레일 형식을 적용하고 길어깨 양쪽으로 식재를 하여 삭막한 포장면 위가 아닌 숲 속을 주행하는 느낌을 주고 있으며, 중앙분리대에 가능하면 녹지를 조성하여 친환경성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다.
일반국도의 경우 친환경도로와 교통정온화(Traffic Calming) 시설이 자전거도로와 함께 전반적으로 반영되어 있으며, 동시에 「인간중심의 도로」 개념이 철저히 적용되고 녹지네트워크(Green Network)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 단연 돋보인다.
도시부가로에서 자전거도로의 확보로 대중교통(트램)과 함께 자전거가 기본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지방부 도로에서도 양쪽으로 자전거도로를 철저히 확보하여 자전거를 통한 레저·이동수단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인접국가인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하저터널(스텔레강 하저)과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모습은 삶의 기준과 국가의 관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고속도로변에 지나치게 높게 설치되어 있는 방음벽을 낮추어 도로변 조망권을 확보하고 도로주행자에게

 
▲ 손원표 동부엔지니어링 기술연구소장공학박사, 기술사(도로, 교통)
주는 압박감을 완화시키고 주변과 조화되는 시설물디자인을 반영할 필요가 있으며, 고속도로 길어깨 쪽에도 식재를 반영하고 삭막한 도로환경에 녹지요소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Green Network이 조성된 고속도로, 조성된 수림대에 의해 소음완화, 대기오염이 저감되는 친환경도로를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일반국도 구간에도 삭막한 도로환경과 무분별한 진출입으로 인한 교통정체, 사고발생 등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길어깨 쪽 식재로 주변시설의 차폐, 안정된 연도환경을 조성하고, 도로부지를 확보하여 측도(Frontage Road)를 통한 연도시설 진출입 교통의 분리를 통하여 교통용량을 증대시키고 사고발생을 완화시키며, 전반적으로 친환경여건을 반영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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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2014-06-12 09:54:09
친환경도로이자 인간중심의 도로!!!
좋은글 연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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