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수효과 실종된 플랜트 ENG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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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수효과 실종된 플랜트 ENG 업계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4.05.23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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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EPC社들 공격적 해외 수주 자제 분위기에 하도 일감도 줄어
하반기 일감 마련 고민 분위기 높아져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연일 국내 EPC사들의 실적 개선과 수주 소식이 미디어를 통해 전해지고 있는 것과 달리 플랜트 엔지니어링 업계에서는 그 효과가 미치지 못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EPC로부터 하도를 받는 중견 및 중소 플랜트 엔지니어링 업계의 일감 부족 현상이 좀처럼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형 EPC업체들로부터의 하도급 일감이 작년 4분기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발전 분야에 비해 일감이 유지되던 화공플랜트 분야의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감 감소의 가장 큰 이유를 대형 EPC사들의 수주량 위축을 꼽고 있다. 일부 대형 프로젝트들의 수주가 이어지면서 언론 및 증권가에서는 EPC 업계가 회복기에 들어섰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나 실제 수주량은 크게 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5월 현재를 2분기로 기점을 잡아 분기별 평균 신규 수주건수와 수주금액을 계산한 결과 분기당 1.4건, 10억8,532만달러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분기별 평균 신규 수주건수와 수주금액이 각각 1.6건과 7억8,557만달러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해 볼 때 크게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하반기에도 크게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일부 대형 발주와 개발 도상국들의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국내 대형 EPC사들이 이전과 같이 적극적으로 입찰에 나설지는 의문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자본 사정이 열악한 업체들의 중심으로 업계 구조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위기다.

업체 관계자는 "대형 EPC사들이 분기별 수주하는 양이 줄어들다 보니 하도급 업체들의 경우 일감 감소에 대한 체감효과가 극저점을 향해 낙수효과 자체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문제는 일감 기근 현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체력적 한계를 나타내는 중견 및 중소업체들이 심한 타격을 입는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형 EPC사들로부터 받을 수 있는 일감이 줄어들다 보니 일부 업체들은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며 "그러나 해외 실적 부족과 인지도 및 자금 문제 등이 겹치면서 직접 해외로 진출하는 경우는 손에 꼽을 수 있을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 대형 EPC사들, 소극적 수주전략 고수할 듯
플랜트 엔지니어링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대형 EPC사들로부터의 일감이 이어져야 하지만 하반기 역시 상황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작년과 재작년 실적 부진을 겪었던 EPC사들이 일부 대형 프로젝트 수주 후 수익성 여부를 계산하며 소극적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규 수주한 일부 대형 프로젝트들의 경우 아직까지 실제 수익성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업체들을 더욱 위축 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몸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혈액 순환이 잘 되어야 하는 것처럼 업계가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일감도 돌아야 한다"며 "그러나 작년과 재작년 비싼 수업료를 치른 대형 EPC사들이 규모 확대 보다는 손실 축소와 현상유지를 하더라도 수익성을 낼 수 있는 프로젝트들에 초점을 두는 소극적인 영업활동을 하고 있어 업계의 활력도가 전반적으로 떨어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해외 상황을 살펴보면 자원을 앞세운 개발 도상국들에서 해외 EPC업체들의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플랜트 EPC 발주가 줄어들기는 했으나 아예 없다고는 볼 수 없다"며 "그러나 국내 EPC 업체들이 수익성 위주의 프로젝트들만 찾다 보니 해외 EPC 업체들에 비해 눈에 띄는 물량 증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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