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와 급격한 인구 증가로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수처리 분야 역시 유망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제잡지인 이코노믹리뷰에 따르면 수처리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총 440조 원대에 달하며 국내 시장만 해도 3조 2500억 원대 규모라고 한다. 이미 GE, 3M, 베올리아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한국시장 진출을 시작하고 있다.
영국의 쿠리온(Kurion)은 20명 규모의 작은 기업이지만, 폐수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수처리 시장에서 강자로 떠올랐다. 이 기술은 저수지, 수처리 시설, 산업하수도관에 기기를 설치하고 물속에서 금, 알루미늄, 이리듐, 팔라듐 등 첨단 산업에 필요한 금속을 뽑아낸다.
미국의 워렐 워터 테크놀로지(Worrell Water Technologies)는 습지대 미생물의 자연정화 기능으로 폐수를 처리하는 설비인 리빙머신을 개발하였다. 리빙머신의 핵심인 습지대는 야외 및 실내를 공원처럼 꾸밀 수 있기 때문에 친환경이미지를 꾀하는 기업에게 인기가 많다. 이미 샌프란시스코 공공시설위원회 건물에 설치되었고, 네덜란드의 동물원에도 설치되는 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 웰시(Wellthy)의 우물 정수 시스템은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재해에도 끄떡없이 깨끗한 물을 공급하였다. 일반 수도관의 경우 땅 속에 가로로 길게 묻혀 있어 지진이 발생하면 끊어지기 쉬운 반면, 우물은 일직선으로 지하수와 연결되어 있어 지진에 강하기 때문이다. 지하수의 수질이 나쁜 경우에는 자동으로 수질을 체크해 수돗물로 수원을 전환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어 수질 오염에 따른 대비책도 마련되어 있다. 웰시의 시스템은 일본 지하수 정수 시장의 60%를 차지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스라엘의 IDE 테크놀로지(IDE Technologies)는 물 부족이라는 국가적 문제를 기술개발로 극복하여 일류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이스라엘은 강수량이 적은 사막지역에 위치한 환경과 유럽과 세계 각국에서 이민해 오는 유대인으로 물 수요가 급증했다. IDE 테크놀로지는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2003년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인 처리용량 1.18억㎥의 플랜트를 건설하였고, 2010년까지 5억㎥ 의 바닷물을 담수로 바꿔 국민에게 보급하고 있다. IDE는 기술력을 앞세워 중국, 인도, 스페인 등 40개국에 400개 이상의 플랜트를 설계했다.
KOTRA 한선희 통상조사처장은 “한국기업도 담수화, 하수처리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로 세계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물을 정화하는 것에서 벗어나 수처리 시설에 공원을 조성하고 폐수에서 금속을 채취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부가가치를 더한다면 글로벌 기업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입력일 2011년 8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