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②> 해외선진엔지니어링사 분석 Bechtel
철저한 비밀주의와 JV전략으로 전세계 SOC시장 침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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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②> 해외선진엔지니어링사 분석 Bechtel
철저한 비밀주의와 JV전략으로 전세계 SOC시장 침투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4.12.19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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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우위 바탕 고난이도 PMC, T/K시장 선점
미국의 팽창전략과 함께 사업부문 다각화 나서

(엔지니어링데일리)정장희 기자= 전세계 건설시장은 8조달러 규모로 이중 해외건설 부문은 6,400억달러에 달한다. 한국의 해외시장점유율은 600~700억달러 8% 수준으로 스페인 14.3%, 미국 14% 중국 13.1%, 독일-프랑스 각 8.5%에 이어 6위에 랭크돼 있다. 반면 한국은 고부가가치 분야인 엔지니어링 시장에서 10억달러,  1.4%만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는 저부가가치 영역에 그치고 있는 한국의 SOC 실태를 선진엔지니어링사의 경영사례를 통해 진단한다. 또한 이를 통해 한국 엔지니어링그룹의 PMC, O&M, PPP 등 고부가가치 영역 진출을 모색하고자 한다.

▲ Bechtel 조직현황
80년대말 국내에서 해외로 턴어라운드
1898년 설립된 Bechtel의 현인원은 53,000명으로 40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거대엔지니어링그룹으로 성장했다. 사업영역은 산업시설, 석유화학-91%, 교통 7%, 발전 2%로 플랜트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상태다.

초기 철도 Grading 사업이 주축이었고, 1931년 대공항 당시 루즈벨트가 시행한 뉴딜정책의 핵심사업인 후버댐을 건설하면서 성장했다. 또 2차대전 전후로 미국의 경제호황에 맞춰 급성장을 이뤄냈고, 80년대말 미국내 SOC물량 급감에 따라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현재 Bechtel은 40조원 매출 가운데 67%인 27조원 가량을 해외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해외실적의 연평균 성장률은 15.4%로 자국의 1.3%보다 크게 앞서고 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117억달러, 토목 50억달 등 총 167억달러에 달한다.


▲ 해외매출 현황
본사는 샌프란시스코로 자국내 레스턴, 휴스턴, 프레더릭 등 3개, 캐나다 캘거리, 모트리올에 2개의 지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런던, 산티아고, 뉴델리, 브리즈번, 상하이, 타이페이 지사 등 거점망을 통해 전세계 65개국을 상대로 컨설팅을 하고 있다. 주요사업 분야로는 철도, 도로 항만 등 Civil Infra를 비롯해 석유화학, 유무선통신, 원자력발전, 광물자원 생산 등이고 미국정부를 상대로 방위사업을 펼치고 있다.

Bechtel은 엔지니어링과 사업운영조직을 이원화하는 대표적 메트릭스 조직이다. 즉 고정조직과 가변조직을 나눈 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통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 이 때문인지 2차대전 당시 선박건조, 대공항-후버댐 건설이라는 대내외 환경을 적절한 타이밍에 대처할 수 있는 전략부서를 가동할 수 있었다.

▲ Bechtel 주요지점
최고보다 문제해결사 이미지 부각
Bechtel은 철저한 비밀주의를 바탕으로 미국의 팽창주의에 궤를 맞추며 성장했다. 즉 자본금, 총자산, 영업이익 등 모든 내부정보에 대해 비공개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즉 기업광고나 홍보 없이 비공식 모임을 통해 고객을 설득하는 방책을 채택하고 있는 것. 하지만  Bechtel이 PMC, T/K, 책임형CM 등 고부가가치 영역을 주력분야로 한다는 점에서 영업이익률이 여타 엔지니어링그룹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Bechtel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독점적 기술력을 통한 우월적 지위 ▶특정상품을 통한 전후방산업 통합 토털솔루션 제공 ▶문제해결 능력 등이다. 즉 긴급사업 대규모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공기관리 역량을 높여 고객의 문제해결사 역할을 한다는 것. 이 같은 Bechtel의 역량은 최근 911테러, 이라크 전쟁복구, 2006 카트리나 피해복구를 통해 확인됐다.

대형 엔지니어링그룹이 M&A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데 반해 Bechtel은 현지기업과 JV를 통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시장개척에 대한 위험부담과 진출교두보 확보 및 진입장벽에 대처하기 위한 것. 즉 전문가 파견없이 글로벌 테크놀로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의 복잡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주된 방식은 50명 내외로 구성된 수주전문팀과 해당지역에서 5년 이상 실무경험을 완비한 지역전문팀이 JV를 이루는 것이다. 또한 협력업체를 통해 자재 및 중장비를 조달하고, 해당국의 정재계 관계성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

코소보, 알바니아 고속도로 프로젝트는 Bechtel의 현지밀착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단면이다. Bechtel과 Enka가 JV를 이룬 코소보 Morine~Pristina간 고속도로의 경우 현지인력 70%, 80개 현지기업, 수백개의 자재공급책이 협업을 해 프로젝트의 공기를 1년간 앞당겼다. 61-kilometer 고속도로 또한 Enka와 전략적 제휴로 알바니아 Tirana 등 4개 주요거점도시에서 알바니아 현지인력을 조달해 사업을 성공시켰다. 이 프로젝트로 알바니아의 고용은 폭발적으로 증가해 Bechtel의 이미지 향상에 기여했고, 후속사업인 재건축까지 성공시키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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