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프로젝트매니저 + 印尼서브엔지니어…최적의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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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프로젝트매니저 + 印尼서브엔지니어…최적의 조합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2.06.26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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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KINDO 임원, 반둥공대 샴윌 교수…ethics와 aesthetics를 겸비한 엔지니어

“ASEAN시장의 정치적 리스크 극복을 위해 현지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로비스트의 역량을 강화해야한다. 엔지니어는 윤리의식과 심미적 역량을 동시에 지닐 수 있어야 할 것이다.”

22일 인도네시아엔지니어링협회(INKINDO) 임원인 인도네시아 반둥공대 건축학과 인드라 부디만 샴월 교수가 한국엔지니어링협회를 방문했다.

그는 현재 인도네시아 최고의 엔지니어링회사 BITA BINA SEMESTA의 이사이며, 아시아 환경저널의 국제 심의위원으로써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환경컨퍼런스, 아시아태평양 환경컨퍼런스 등에 활발히 참석하고 있다. 건축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이지만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건축경제학 석사, 일본 쓰쿠바 대학교에서 도시․지역계획학 박사를 받았다.

엔협은 작년 INKINDO와 TCDPAP & FIDIC/ASPAC 총회에서 업무협력 MOU를 재체결한 바 있다. 샴윌 교수는 이번 미팅을 통해 양국 엔지니어링분야 협력 및 인도네시아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 참여를 위한 추진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 인드라 부디만 샴윌 교수

◆ 방한활동… 현대건설, 홍익엔지니어링 접촉
샴윌교수는 18~20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개최한 『OECD-KOREA 교육시설 국제콘퍼런스』애 초청받아 본인이 직접 건설에 참여한 인도네시아 3개 대학캠퍼스에 관한 연설을 했다. 인도네시아의 대학이 성장가도에 있는 만큼 그의 프레젠테이션은 PPP(민관협력 : Public Private Partnership)의 좋은 사례로 평가됐다.

두바이 등 중동국가와 콩고 등 아프리카국가와도 협업 중인 그는 한국으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확장시키고자 노력중이다. 방한 후 현대건설을 방문했고, 22일 오후에는 최근 동티모르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홍익엔지니어링을 방문할 예정이다.

인문학적 소양도 겸비한 엔지니어인 샴윌 교수는 방한 기간 동안 한국의 가장 인상적인 구조 혹은 건축물로 세계적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이화캠퍼스센터(ecc)를 꼽았다. “주변광장과 건물들을 계곡이 흐르듯 가로질러 본관까지 이어지는 디자인이 굉장히 신선했다. 지하공간이지만 지상공간처럼 채광이 잘 되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 이웃국 호주, 인도네시아시장 효과 톡톡히 누려
“인도네시아에서 독립한 동티모르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동티모르 새 정부구성 관련자에게 프로젝트매니지먼트 과정을 한 달 동안 교육시킨 적도 있다. 우리는 고속도로를 건설했고, 현재 동티모르의 재정부, 국토부를 건설 중이다. 이것이 INKINDO가 홍익엔지니어링을 만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동티모르 도시건설 마스터플랜, 대학캠퍼스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BITA BINA SEMESTA는 토목공학, 도시계획, 건축, 컨설팅 등 다양한 사업을 하지만 도로사업과 광산업 등 인프라사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탄광부터 항구까지 연결하는 인프라 구축이 대표적인 사례다. 호주 쪽과도 함께 사업을 하며 호주회사들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광물을 조달해 인프라사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한다.

그에 따르면 호주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Green Building Counsel을 주도하고 있다. BITA BINA SEMESTA도 이 사업을 처음 시작한 주체중 하나며, Sinar Mas Group(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대기업 중 하나로 화교계 인도네시아기업)등도 참여했다. 이는 민간기구로 출범했으나 지구온난화 등의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점점 공공의 기능을 추구하고 있다.

◆ 세계패권의 축 미국에서 아시아로 … ASEAN + 3
“80년대에 미국계 회사와 광산업을 하며 지금의 회사가 탄생됐다. 과거에 우리는 지나치게 미국에 의존했었다. 이제 아시아의 시대를 준비해야만 한다. 한중일과 ASEAN이 함께 나아가야한다.”

그는 호주,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등 이웃국가들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아시아국가와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일본과의 네트워크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한국과도 손을 잡고 싶어 한다.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 중인 인프라 강국 한국과 많은 것을 함께하고 싶다. 우리는 여전히 인프라가 뒤쳐진 만큼. 한국이 더욱 중요한 파트너가 되길 바란다.”

그는 중국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가 박사과정에 있던 쓰쿠바 대학의 일본인 교수도 “이제는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의 시대”라며, “인도네시아는 한국, 일본 등의 기술적 지원을 받는다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전한다. 인도네시아의 많은 인구가 필연적으로 소비재 및 서비스의 수요를 증가 시킬 것이고 결국 한국, 중국, 일본 등의 기술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기술로 창조된 재화공급이 이뤄질 것이란 논리다.

◆ 한국의 프로젝트매니저 + 인도네시아의 Sub엔지니어
인도네시아에는 좋은 대학이 많이 있다. 그래서 좋은 엔지니어가 상당히 많다. 한국 업체들이 해외진출 할 때 높은 인건비등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 만큼 한국과 인도네시아 엔지니어가 한 팀으로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기타 해외시장에 진출한다면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회사는 현재 두바이에 진출했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때로 무슬림시장진출이 쉽지 않을 수 있겠지만, 중동지역에서 같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 인력은 더욱 환영받을 수 있다. 중동진출의 종교, 문화적인 걸림돌이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한다. 한국의 깃발아래 해외시장에 진출한다고 해도 인도네시아가 서브엔지니어링 및 공급망관리 컨설팅 등 업무를 수행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 싱가포르의 선텍시(Suntec City)도 호주회사와 인도네시아기업의 엔지니어들이 함께 건설한 곳이다.”

◆ 낙후된 입낙찰제도 및 정치적 리스크… 현지화로 극복
인도네시아 현지 정치적 리스크로 한국 기업들이 투자를 망설이는 경향이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인도네시아에서 정치적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지에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로비활동이 매우 활발한 나라다. 물론 부정부패의 부작용도 없진 않지만, 현지 시장의 특징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그는 일본의 NIPPON KOEI를 성공적 사례로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현지에 자회사라 할 수 있는 INDOKOEI INTERNATIONAL을 세우고 파나마, 브라질, 인도, 태국, 베트남, 호주, 필리핀 등지에도 같은 방식으로 진출했다. 현지의 엔지니어들을 고용하고 현지 관료 등 인적네트워크를 잘 구축 유지하는 것이 정치적 리스크 감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인도네시아의 입낙찰제도에 대해 그는 “먼저 정부가 사전자격심사를 한다. 이후 기술력을 검사하고 세 번째 단계에서 최저가 낙찰이 이뤄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부가 업무를 세분화해서 기업에 임무를 할당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의 ‘PQ, TP 및 SOQ, 적격심사제도’ 구조와 매우 유사한 인도네시아 발주시스템을 들여다만 봐도 로비의 중요성을 쉽게 짐작 할 수 있다.

샴윌교수는 “시스템이 한 번에 개선되기만을 기다리기보다 적극적으로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은 현재 인도네시아 현지 커뮤니티와 하나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이면서도 자연스럽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화교의 힘이 막강한 동남아시장에서 패권을 쥐기 위한 장기적인 포석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엔지니어로서 다양한 분야의 학력과 경력을 지닌 그는 인터뷰 말미에 자신이 생각하는 엔지니어의 정의를 던졌다.

“일종의 아티스트라고 평가할 수 있는 엔지니어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윤리의식(ethics)과 미학(aesthetics)을 동시에 겸비해야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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