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PC社 10년간의 변화 6편- 두산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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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PC社 10년간의 변화 6편- 두산중공업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5.04.09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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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재 제조업+EPC가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기업
2000년대 중반 이후 발전분야 기반 급성장
2011년 이후 EPC 신규 수주 부진 + 계열사 문제가 최대 난제
국내 EPC업체들은 최근 10여 년간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중동건설 붐이 일어났던 70~80년대를 넘어 제 2의 성장의 시대에 들어섰다.
아울러 국내라는 한정된 시장을 벗어나 전 세계 EPC 시장에서 세계적 EPC사들과 경쟁을 펼치며 국내 EPC사들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급속한 성장 뒤에는 성장통이 존재하듯 수익성, 인력편중 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국내 EPC를 이끄는 대형 EPC 10사들의 10년간 변화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할 예정이다.

 ▼ 공영 중공업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전환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두산중공업의 전신은 지금은 사라진 한국중공업으로 1980년 정부기관이 출자해 현대양행을 인수함에 따라 설립됐다.

한국중공업은 발전설비, 산업설비, 선박용 엔진을 생산하기 위해 설립된 것으로 우리나라 중공업 발전과 역사를 같이 했다.

그러던 중 90년대 말 IMF 구제금융 사태가 발생하면서 정부는 공기업 경영합리화 정책으로 지분매각을 시행하게 됐고 2000년에 두산그룹이 한국중공업을 인수하게 됨에 따라 오늘날의 두산중공업이 탄생했다.

두산중공업은 2000년대 이후 기존 기자재 분야는 물론 발전 EPC 분야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했고 중동지역 수력 담수화 분야의 수주를 이어가면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게 된다.

▼ 기자재 제조업 기반 EPC사
다른 EPC사들과 두산중공업의 큰 차이점은 바로 제조업 기반을 갖추었다는 점이다.

두산중공업은 발전 분야에서 사용되는 보일러를 비롯한 주요 기자재를 생산 및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이를 바탕으로 한 발전 EPC 분야를 병행함으로써 경쟁사들이 단순 EPC 업무만을 진행하고 있는 것과 달리 수직계열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실제 두산중공업의 전체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플랜트 기자재를 포함한 플랜트 분야에 대한 매출 비중이 평균 70%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단조와 같은 기자재 분야 또한 10% 안팎의 매출 비중을 이어가고 있다.

플랜트 분야에 대한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해외 시장에서의 획득하는 매출 비중 또한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 발주 보다는 해외발주량이 많은 발전 및 해수담수화 설비 및 EPC 사업의 특성상 해외 비중은 향후에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2004년도 해외 매출 비중은 41.6%에 머물렀으나 2008년 아랍지역 해수담수화 설비 및 EPC 증가를 발판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64.8%로 올라섰으며 2012년에는 74.7%까지 급증하기도 했다.

지역별 매출 실적 비중을 보면 2000년 중반까지 아랍지역이 압도적인 우위를 기록했으나 이후 아시아 개발도상국 발전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 비중 다변화를 보이고 있다.

 

▼ 계열사 문제와 EPC 수주 급감, 두산중공업엔 급브레이크
두산중공업은 발전 시장 및 해수담수화 시장의 성장으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급속한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8년간 매출 성장세는 3.12배에 달했다. 여기에 제조업의 특성을 보유한 사업 구조상 영업이익 또한 견고한 수준을 나타내며 국내 경쟁 EPC사들에 비해 높은 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이어 오기도 했다.

 
하지만 순항을 보였던 매출액과 영업이익과는 달리 당기순이익 실적은 이와는 반대 결과를 걷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계열사의 부진이 곧 두산중공업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례로 2013년 2월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에 5,700억원 수준의 HRSG(폐열회수 보일러) 사업과 현금 3,000억원 가량을 유상증자하며 시장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열사의 부실이 재발할 경우 두산중공업의 재원으로 또다시 급한 불끄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국내 건설시장 부진으로 계열사들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두산중공업의 동반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라 볼 수 있는 두산건설, 두산엔진,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지분을 각각 59.7%, 46.7%, 36.4%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 일부에서는 두산중공업의 내실을 바로 세우기를 위해서는 일정부분 계열사와의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 수주 부진도 결국 수익성 하락의 원인
현재 두산중공업의 실적 감소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EPC분야 수주감소 역시 일정부분 기인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발전소 EPC 분야의 경우 수익성이 이전에 비해 낮아졌다고는 하나 두산중공업과 같은 대형 기업 운영을 위해서는 일정부분 신규 프로젝트 수주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산중공업의 신규 EPC 계약 실적은 2011년 이후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다.

 
두산중공업의 해외 신규계약액은 2010년 78억5,966만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2011년에는 2억1,567만달러로 급락했고 2014년에는 계약 실적을 기록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두산중공업이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시장 대응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2014년에 이어 2015년까지 시황부진에 대한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어 과연 두산중공업이 어떤 돌파구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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