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PC社 10년간의 변화 7편 - 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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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PC社 10년간의 변화 7편 - 삼성물산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5.06.03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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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년 역사, 이름 빼고 합병으로 재탄생 예정
2008년 이후 플랜트 EPC 수주 영향 매출 급성장
낮은 수익성 및 연이은 대형 프로젝트 수행, 최대 해결과제

국내 EPC업체들은 최근 10여 년간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중동건설 붐이 일어났던 70~80년대를 넘어 제 2의 성장의 시대에 들어섰다.
아울러 국내라는 한정된 시장을 벗어나 전 세계 EPC 시장에서 세계적 EPC사들과 경쟁을 펼치며 국내 EPC사들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급속한 성장 뒤에는 성장통이 존재하듯 수익성, 인력편중 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국내 EPC를 이끄는 대형 EPC 10사들의 10년간 변화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볼 예정이다.

▼ 상사와 건설이 한지붕 두가족, 다시 다가족으로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최근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의 합병이 결정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제일모직에 흡수 합병되는 형태를 취하지만 사명이 유지되는 한편, 오너 일가의 그룹 장악력 확대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삼성물산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1938년 삼성상회를 모태로 시작됐다.

이후 1951년 삼성물산으로 이름을 바꾼 후 종합무역회사로 성장해왔으며 건설부문은 1977년 삼성종합건설로 창립한 이후 1995년 삼성물산과 합병해 오늘날의 모습으로 자리를 잡아왔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7월 주주총회에서 합병이 최종 승인될 경우 소비재 생산 및 서비스업에서 수출입업, 종합건설업을 수행하는 대형 업체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 2008년 이후 급격한 성장

2004년 이후 삼성물산의 매출액은 건설부문과 상사부문을 합쳐 9조5,000억원 수준을 약 3년간 유지해 왔다.

 
이때까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아파트 건설을 필두로 하는 건축업과 인프라를 건설하는 토목업 시공 사업이 주를 이루었다. 반면, 플랜트 EPC 사업의 상당수는 삼성전자가 발주한 일반 플랜트 분야와 소형급 석유화학 유틸리티 분야가 주를 이루면서 규모의 한계에 머물렀다.

그러던 중 2008년 이후 발전 관련 대형 프로젝트들의 수주로 반전의 계기가 마련하기 시작했다.

 
발판을 만든 것은 2008년 아부다비 전력청과 계약한 알 슈와이핫 에스 투 민자담수발전 EPC공사로 계약금액은 8억1,119만달러에 달했다.

이후 2010년 7억7,468만달러급 싱가폴 LNG 인수기지 건설공사, 2011년 21억2,953만달러급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민자 발전소 건설공사, 2012년 12억1,411만달러급 라빅2 민자발전 수주 등으로 매출 증대가 가속화됐다.

그 중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의 경우 단일 계약금액만 58억5,217만달러 수준으로 삼성물산이 수행한 단일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외형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 정체된 수익성은 풀어야할 과제

삼성물산의 매출액은 상사부문과 건설부문이 어우러지면서 2000년대 이후부터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재계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14년 매출액은 19조1,5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매출액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크게 나이지지 못하며 삼성물산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 삼성물산의 영업이익률은 2008년 3.1%를 넘었을 뿐 최근 10년간 2%대 안팎을 나타내고 있다.

 
부문별 수익률을 나누어 본다 하더라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상사부문의 경우 2011년 1.4%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을 뿐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 미만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수익률이 낮은 업계 특성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건설부문 역시 상사부문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고는 하나 6% 미만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마저도 2013년 이후 4% 미만의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익성 회복을 통한 내실화 회복에 대한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연이은 대형프로젝트 수행 또다른 산

수익성 해결과 함께 삼성물산이 해결해야할 과제로 프로젝트 수행에 대한 점이 꼽히고 있다.

2008년 이후부터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외형 성장에는 도움이 됐지만 단기간내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집중되면서 프로젝트 수행 문제에 대해서는 과제를 남겼기 때문이다.

특히, 2013년에 계약한 라빅2 민자발전 EPC,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2014년 알제리 메가발전 프로젝트 등은 대형사업인 만큼 프로젝트 수행 범위가 넓고 난이도도 높아 삼성물산에는 이전에 겪어 보지 못한 도전이 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전 동종업체들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겪었던 문제점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신중한 진행을 해야한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제 올해를 마지막으로 사명을 남긴 후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그러나 그룹사와 통합되면서 초대형 EPC사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합쳐지는 제일모직과 함께 어떠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산적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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