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열전 베트남 편>
불꽃 튀는 베트남 ITS 한일대전… 한국, 기선제압 성공
상태바
<프로젝트열전 베트남 편>
불꽃 튀는 베트남 ITS 한일대전… 한국, 기선제압 성공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5.06.16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日, 베트남 ITS 표준화작업 착수… 韓, 최초 준공 성공해 반전
PMC 대영유비텍, 기자재 해외진출 견인… PL 삼성SDS, 인수인계 책임

▲ 삼성SDS 최성욱 책임연구원 - 2015.06.10 호치민-쭝릉 ITS 센터
(호치민=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2020년까지 8개노선 467km 고속도로 준공을 추진 중인 베트남 정부가 모든 고속도로 노선에 ITS를 패키지 프로그래밍할 기세다. 이에 베트남 현지 취재에 나선 본지는 세 번째 일정으로 ‘호치민-쭝릉 고속도로 ITS교통관리센터’를 방문, 베트남 최초 ITS사업이 한국의 건설 및 ICT업계에 주는 의미를 짚어봤다.

호치민-쭝릉 ITS 센터를 찾은 본 기자는 준공 후 현장에 남아 베트남 측에 인수인계를 책임지고 있는 삼성SDS의 최성욱 책임연구원을 만났다. 최성욱 책임은 베트남 첫 ITS 사업인 만큼 내년 말까지 베트남 측에 O&M 기술이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호치민-쭝릉 고속도로 ITS 구축사업은 총 사업비 3,850만달러는 EDCF 지원금이 3,000만달러, 현지재원 850만달러로 구성됐다. 베트남 남부지역 핵심 교통축인 호치민-쭝릉 고속도로에 최첨단 ITS를 도입하는 프로젝트로, 대영유비텍이 PMC, 삼성SDS컨소시엄이 시공을 각각 맡았으며, 차량감지기, CCTV 등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가공해 도로전광표지 및 인터넷 등으로 실시간 교통상황 전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삼성SDS 측은 지난 3월까지 2년 간 서버, 네트워크, 상황판 등 센터시스템을 구축하고, 차량검지기(VDS) 30식, CCTV 38식, 도로전광판(VMS) 14식, 차로제어시스템(LCS) 8식 등 현장설비를 구축했다. 또한, 관로 및 광케이블, 산업용 스위치 등 자가통신망을 구축한 바 있다.

최근 2020 고속도로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베트남 정부는 모든 고속도로에 ITS사업을 패키지로 발주할 예정이다. 때문에 베트남 ITS 글로벌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JICA가 지난해 말부터 베트남 ITS 표준화작업 자금지원을 진행하며 일본 측이 초반 기세를 올렸지만, 개념적 정의 수준에 그쳤고 아직 실질적 성과품이 도출되지 않은 상황이다.

최성욱 책임은 베트남 남부권에서 11개 사업이 추진 중인 중요한 시점에서 한국 컨소시엄이 호치민-쭝릉 ITS 40km 준공에 성공한 만큼, 한국은 초반 판세를 뒤집고 향후 10개 구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고 풀이했다.

다만, 최성욱 책임은 “한국과 일본의 요소기술은 비슷하지만 세부사양에서는 한국이 월등히 앞선다고 본다”면서도, “양국 모두 JICA, EDCF 자금으로 추진 중인데 승기를 잡은 만큼 한국정부의 더욱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Trung Luong- My Thuan 50km, Ho Chi Minh City-Long Thanh-Dau Giay 55km 등 2개노선은 이미 착공에 들어갔다. 통상 착공 후 2년 이내에 ITS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국내 정보통신엔지니어링사와 SI업체의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Ben Luc-Long Thanh 100km도 이미 상세설계 단계에 있어 한중일을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의 ITS 발주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My Thuan-Can Tho 30km, Bien Hoa-Vung Tau 48km 등 2개 노선은 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며, Tan Van-Nhon Trach 18km와 Dau Giay-Da Lat 189km, Ho Chi Minh City-Nha Trang 350km, Ho Chi Minh City-Moc Bai 80km, Ho Chi Minh City-Thu Dau Mot-Chon Thanh 90km 등 5개 노선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 호치민-쭝릉 ITS 센터 상황실
▼ PMC 성공사례… 조달부문 총사업비 60% 넘어, 국산기자재 대거 수출
이번 사업의 가장 큰 성과는 국내 엔지니어링사가 PMC를 맡았다는 것이다. 기자재 SPEC을 결정함으로써 설계, 시공뿐만 아니라 조달분야에서 한국 중소기업이 대거 참여해 대중소기업 동반 해외진출이 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2년간 호치민 현장에서 PM을 담당한 PMC사 대영유비텍의 진형석 차장은 “총사업비 약 430억원 중 60%이상, 즉 250억원이상의 매출을 한국 기자재업체가 기록했다”며, “향후 1년동안 유지보수를 무상으로 진행하고 2년간 사용할 수 있는 예비품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뒤이어 “한국 규정에 따라 기자재, 안전시설물을 설치했는데 현재 베트남 고속도로 관리기관에서 한국식과 동일하게 기자재를 제작해 자체 유지보수 작업에 사용하고 있다”며 “유지보수, 안전관리 등에서 한국식이 표준화 될 경우 기자재 분야의 부가가치는 엄청날 것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진 차장은 “PMC 역량을 키워 현지재원사업, MDB사업에서도 성과를 내 한국 기자재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견인차가 되고자 한다”며, “베트남은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으로 인프라개발 확대를 추진하는 만큼 이번 ITS사업은 메콩델타 차원에서의 상징성이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0년~20년 후면 시스템 확장이나 교체가 필연적이기 때문에 한국장비가 구축된 상황이라 향후 유지보수, 하자보수 등의 과정에서 국내 기자재 수출이 기대된다.

한편, 대영유비텍 진형석 차장과, 삼성SDS 최성욱 책임은 지난 2년간 가장 어려웠던 일로 이구동성으로 한국과 다른 현지 시스템에 대한 적응을 꼽았다. “국내는 공사 설계 승인 등 모든 권한이 도로공사에게 있지만 베트남 발주처 CuuLong CIPM은 사업실시 권한만 있고 고속도로 관리권한은 7개 이상 기관에 쪼개놔 합의안 도출에 애를 먹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