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PC社 10년간의 변화 8편-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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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PC社 10년간의 변화 8편-현대건설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5.09.0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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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해외매출 실적 절반 넘어
대형 플랜트 EPC 위험관리가 숙제

국내 EPC업체들은 최근 10여 년간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중동건설 붐이 일어났던 70~80년대를 넘어 제 2의 성장의 시대에 들어섰다. 아울러 국내라는 한정된 시장을 벗어나 전 세계 EPC 시장에서 세계적 EPC사들과 경쟁을 펼치며 국내 EPC사들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급속한 성장 뒤에는 성장통이 존재하듯 수익성, 인력편중 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국내 EPC를 이끄는 대형 EPC 10사들의 10년간의 변화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할 예정이다.

1940년대 국내 1세대 건설사로 발자취
(엔지니어링데일리)이명주 기자 = 1947년 현대토건사로 세상에 첫발을 내딛은 현대건설은 우리나라 1세대 건설사인 동시에 현재 현대 계열 그룹사들의 모태로서 국내 건설 역사의 한 획을 그어왔다.

특히, 한국전쟁 이후부터는 국가 재건 토목사업에, 이후에는 경제개발 기반 토목사업 등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급성장하게 된다.

1965년에는 태국 파티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수행하며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해외 진출 역사에 테이프를 끊었다.

70년대에는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한 중동 건설시장에 진출하며 현대건설의 이름을 세계시장에 알리기 시작했다.

그 후 1990년대 말까지 국내외 건설산업의 리더 역할을 하며 성장하는 동시에 현대그룹의 실질적인 중심부 역할까지 맡게 됐다.

그러나 2000년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 여파를 겪으면서 현대그룹에서 분리됐고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불운을 겪으며 이전의 현대건설의 위상이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2006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 2011년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재인수하면서 다시 정씨 일가의 품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 국내 전통 토목 EPC 강기업, 하지만 역사는 바뀐다
현대건설은 국내 EPC사 중 전통적인 토목 강기업으로 국내 토목 역사와 함께 해왔다.

실제로 1958년 한강인도교 복구공사, 1968년 경인고속도로 공사, 1995년 서산간척지 등 토목분야는 현대건설의 실질적인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이에 매출 실적 역시 2007년까지 전체의 40% 이상을 토목 및 건설 분야가 담당했다.

 
하지만 2009년 이후 매출 비중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불어온 중동 플랜트 바람의 영향을 탔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발전 플랜트 외에도 2012년과 2013년에는 대형 정유플랜트 EPC를 수주하면서 수익모델 다양화에 첫 발을 내딛기도 했다.

현대건설의 공종별 매출 비중은 2004년 토목 및 건설 분야가 28.9%, 플랜트 분야 24.3%를 나타냈으나 2014년에는 토목 및 건설 분야 19.5%를 보인 반면 플랜트 분야의 경우 44.1%를 나타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국내 건설 및 토목 분야의 침체로 인해 토목분야가 위축된 반면 이를 타계하고자 해외 및 플랜트 분야에 대한 폭을 늘림에 따른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이러한 바람에 힘을 얻어 매출 비중 또한 2011년 이후부터는 해외시장에서의 매출이 50%를 넘기 시작했으며 2013년에는 최고 기록인 63.1%를 달성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의 해외 매출비중은 2004년 28.9%에 머물렀으나 2011년 51.6%를 넘은 이후 2012년 60.1%, 2012년 63.1%, 2014년 58.6%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 10년간 구성원 '2배 UP'
2003년도까지 현대건설의 인력은 3,446명에 머물렀다.

이는 국내 경쟁업체들에 비해 규모가 큰 것이었으나 아직까지 세계 EPC 시장에서 주도권을 갖추기에는 어려운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던 것이 2011년과 2012년을 기점으로 7,000여명선을 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는 현대건설의 해외 플랜트 수주가 급격히 늘어난 시기로써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인원 증가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증가 인원의 상당수는 프로젝트 계약직 및 기타 인원들이 충원되며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나타내기도 했다.

현대건설의 정규직 인원의 경우 2011년 4,211명에서 2012년 4,200명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으나 계약직 인원은 3,135명이 급증하며 전체 인원 증가의 주요 원인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2011년과 2012년 현대건설의 해외 플랜트 및 토목 분야 수주 확장으로 인력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계약직 인원 비중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대형 프로젝트 보기엔 좋지만, 불안감도 크다
현대건설의 플랜트 사업비중의 상당부분은 전력 플랜트가 담당하고 있다.

반면, 2012년과 2014년에는 해외 매출 비중의 구조가 바뀌게 됐다.

바로 그동안 비중을 두지 못했던 정유플랜트 등의 수주가 이어짐에 따른 결과치가 반영된 것이다.

특히, 베네주엘라 국영석유공사인 PDVLS로부터 2012년과 2014년 연속해 50억달러 규모의 대형 정유플랜트 관련 프로젝트와 16억달러급 이라크 Kalbala 정유플랜트 수주는 현대건설의 구조를 바꿀 만큼 커다란 실적이 됐다.

하지만 이러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빛과 그림자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대형 정유 프로젝트들의 경우 발주처의 정치적 경제적 위험요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라크 Kalbala 프로젝트의 경우 IS 내전 문제로 프로젝트가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베네주엘라 프로젝트들의 경우 경기침체로 인한 석유 수요감소가 확대될 경우 프로젝트 진행에 난항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의 대형 프로젝트들에 대한 사전 위험요소 관리가 성패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시각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창립 70주년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리더 EPC사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한 카드는 무엇인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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