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B, “보수적이고 느린 WB·ADB 넘어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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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B, “보수적이고 느린 WB·ADB 넘어설 것”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6.04.2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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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B 조달국장, 기존 MDB와 차별화… “자격되면 비회원국도 원조”
AIIB, EBRD 등과 방글라, 타지키 등 CIS 인프라사업 공동지원 계획 중

▲ AIIB 조달국 양단 국장이 'AIIB 출범의 의의와 아시아 인프라시장 발전방안'을 전하고 있다. -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2016.04.27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AIIB 양단 조달국장이 한국을 찾아, WB, ADB와 차별화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보수적이고 절차가 복잡한 기존 MDB에 대한 비판과 회원국만 원조하는 한계성에 대한 지적이다.

이 같은 비판은 27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된 ‘AIIB 출범에 따른 아시아 인프라시장 발전방향 및 진출전략 국제세미나’에 참석한 AIIB 양단 조달국장이 전했다.

먼저, AIIB 조달국의 양단 국장은 23년간 ADB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AIIB 출범의 의의’를 전했다. 양 국장은 “ADB, WB 등 기존 MDB는 프로젝트 위험수위를 책정하고 리스크 관련 평가를 엄격히 해왔다”며, “조달활동 모니터링, 세부계획수립, 서류화작업, 조달참여자평가 등을 실시하는 등 마치 동그랗게 테두리를 치고 안전하고 보수적으로 사업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뒤이어 “비록 리스크가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결제비용은 그만큼 올라가고 전체적인 처리과정이 오래 걸리게 된다”며, “WB, ADB의 행정절차에 대한 회원국들의 불만이 상당했다”고 덧붙였다. AIIB는 사업자, 발주처와 리스크를 분담하며 보다 신속하게 사업추진에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AIIB사업이 본격화되면 한국 엔지니어링업계에도 큰 기회가 이어질 전망이다. 양 국장은 “프로젝트 준비과정에서 F/S, 기본설계, 상세설계, 매뉴얼 마련 등에서 한국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ADB처럼 개도국 발주처를 지원하는 PMC사업이나 개도국 역량강화, 환경영향평가, 프로젝트 완료보고, 평가보고 등이 잇따를 전망이다”고 했다.

AIIB는 올해 5억~15억달러를 대출할 계획이며, 6월 AIIB 최초 연례회의에서 AIIB 부문별 정책전략에 대한 이사회 승인이 이뤄지면 AIIB 웹사이트에 해당 결과가 공고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양 국장은 “현재 ADB와 파키스탄 도로인프라사업을 공동 지원하고 있다”며, “향후 EBRD 등과 공동으로 방글라데시,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 인프라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양 국장은 “AIIB의 자체 공공조달정책은 전 세계에 통용되는 글로벌 기준을 따를 것”이라면서도, “다만 회원국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국가가 참여할 수 있다. 자격을 갖추면 회원국이 아니어도 조달과정에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정 자격만 된다면 북한 인프라개발에도 AIIB자금지원이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다만, 양 국장은 “AIIB는 부패에 대한 무관용원칙을 적용할 것”이라며, “AIIB 자금조달 받는 경우 국제기준을 제대로 따르고 있는지 모니터링이 이뤄질 것이다”도 강조했다.

▲ ‘AIIB 출범에 따른 아시아 인프라시장 발전방향 및 진출전략 국제세미나’ 패널토론 -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2016.04.27

▼ 왕웬 교수 “이란, 터키, 파키스탄 등 제3세계 프로젝트서 한-중 시너지 기대”
이재완 FIDIC 회장은 패널토론에서 “AIIB 진리췬 총재는 최근 FIDIC이나 MDB처럼 기술평가를 중심으로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과거 중국이 가격위주 경쟁력이 있었다면 최근 기술인재양성에 상당히 적극적이다. 1인당 교육비 6,000달러의 FIDIC교육을 600명이 수료할 정도”라며, “최대 지분국가로서의 프리미엄과 기술, 가격경쟁력까지 겸비한 중국과 윈윈하는 전략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인민대 금융센터 왕웬 교수는 “유럽과 동아시아의 야간 사진을 보면 중간에 어두운 지역 즉 전기가 없는 곳이 있다. 이러한 미개발지역을 연결하는 것이 시진핑 중국 주석이 생각하는 신구상안”이라며, “중국 정부는 지난해 9월과 10월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에서 일대일로 실현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특히, 왕 교수는 “중국은 파키스탄과 430억달러규모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란과 터키도 적극적”이라며, “한국은 중국과 함께 이란, 터키, 파키스탄 등 제3세계 인프라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중국 북경대 국제관계학과 진징이 교수는 북한인프라개발과 AIIB 및 일대일로 연계가능성을 소개했다. 진 교수는 “13차 5개년 계획과 지난해 8.15합의에 따르면 동북진흥계획에 북한인프라개발을 담으려는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됐었다”며, “그 중하나는 중국 지안에서 66억달러를 투자해 장춘에서 평양까지 연결하는 고속도로 사업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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