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플랜트, 먹거리는 "맑음", 수익성은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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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플랜트, 먹거리는 "맑음", 수익성은 "흐림?"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2.07.26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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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전력 공급부족으로 경기 침체에도 발주 이어질 듯
국내외 모두 국내 업체들 경쟁 치열

발전플랜트에 대한 수요와 발주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 관련업체들의 경쟁도 높아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의 전력 수급에 따른 발전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관련업체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적으로 해외시장의 경우 제 3세계에서의 전력 확충을 위한 수요는 물론 중동 석유화학 플랜트를 위한 발전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제 3세계에서는 만성적인 전력 부족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석탄 또는 복합화력, 수력 대형발전소 건설 발주가 이어지고 있으며 중동지역에서는 기본 전력시설 외에도 플랜트 전용 300MW 이하급 중소형 발전플랜트 발주가 지속되고 있다.

해외발전 시장 규모는 2010년 52억달러 정도를 형성했으나 2011년에는 전년대비 25%이상 급성장한 65억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는 이보다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발전플랜트 시장의 경우 개발도상국들이 만성적인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전력시설 확충 움직임을 보이면서 발주도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중동의 경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Rabigh 프로젝트 등 대규모 산업단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대형 발전플랜트는 물론 석유화학플랜트 서브용 중소형 발전 플랜트 발주가 이어질 수밖에 없어 당분간 해외 발전 플랜트 시장의 전망은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국내 발전플랜트 시장 역시 해외시장과 같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전 자회사인 남동, 남부, 동서, 서부, 중부발전 등 5개사와 동부발전 등을 비롯한 민자발전 등에서 나오는 물량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의 예비전력 부족에 따른 추가증설에 대한 의지가 추가 발주에 대한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문제는 전력플랜트 시장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업체들 사이의 경쟁은 오히려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해외시장은 국내 EPC업체 중 실제 진출할 수 있는 업체는 상위 5~6개사에 불과하지만 수주실적에 대한 경쟁으로 국내업체들 사이에 저가낙찰 경쟁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고가정책을 유지하던 유럽업체들이 수주우선 정책으로 돌아서면서 경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의 경우 국내 업체들 중 실질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EPC업체는 대략 상위 5~6개사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미 해외 입찰시장에 나가보면 국내업체들끼리 같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국내업체들간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제살 깎아먹기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에는 수주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업체들까지 경쟁에 뛰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해외시장에서의 발전플랜트 공급 부족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시장의 경우 해외시장에 비해 경쟁이 더욱 심한 상황이다.

그동안 발전플랜트 분야에 관심을 두지 않던 대형건설사들과 중견 EPC사들의 시장 참여가 이어지면서 실증테스트로 진입 장벽이 높은 해외시장 보다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국내 시장으로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 발전플랜트 시장은 상위 EPC사 중 15~20여곳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며 여타업체들 역시 시장 진입을 위해 관련부서 설치 등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국내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일부에서는 과당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현재 상당수의 업체들이 수주실적과 노하우 쌓기를 위해 공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드는 경우가 왕왕 일어나고 있다"며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해외진출 여건을 갖추지 못한 중견업체들과 국내 시장에서의 수주 비중을 높이려는 대형업체들까지 합세함에 따라 해외 시장에 비해 2~3배가 많은 업체들이 치열한 영업경쟁을 펼치고 있다. 따라서 하반기 발전자회사들의 발주가 이어진다고해도 실제 업체들을 만족시킬정도의 성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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