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ley Consultants社 스텀프 부사장, “난민문제, 엔지니어링과 정치의 영역”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미국을 대표하는 엔지니어리더들이 한국을 찾아 “미국에서는 엔지니어가 변호사, 의사보다 사회적 존경을 받고 있다”며, 엔지니어로써 긍지를 갖고 해수면상승, 난민문제 등 뉴노멀시대의 다양한 문제해결을 위한 역할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는 1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의 차세대 엔지니어링리더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Leading the Engineers of Tomorrow'를 주제로 ’2016 Young Professionals Seminar‘를 개최했다.
리차드 스텀프 미국 스탠리컨설턴트社 부사장은 급격히 변화하는 뉴노멀의 시기에, 새로운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인재로 성장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스텀프 부사장은 “우리는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즉, 뉴노멀에 적응해야 한다”며, “엔지니어지만 테크니션 이상이 돼야한다. 발주처를 잘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뒤이어 “‘6살 아이를 이해시키지 못하면 내가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한 아인슈타인처럼 발주처를 비롯한 누구라도 설득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춰야한다”며, “이러한 타협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배운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뉴노멀 시기에는 적응도 중요하지만 ‘Disruption' 즉, 기존의 틀을 깨는 시도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애플이 스마트폰을 개발함으로써 산업생태계에 충격을 준 것과 같은 혁신의 주체가 돼야한다는 논리다.
스텀프 부사장은 “태평양 마셜군도가 조금씩 침수되고 있다. 또한 역사상 어느 때 보다 난민이 많다. 난민촌에는 수인성질병, 오폐수처리, 물공급 등을 해결할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이는 엔지니어링과 함께 정치의 영역이기도 하다. 기술적인 해결책과 그 외의 해결책이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라니 회장, “변호사는 사실왜곡, 의사는 리베이트 이미지 커… 엔지니어 신뢰도 높아”
수잔 박 라니 미국 라니엔지니어링社 회장은 미국 철도신호 시장을 이끌고 있는 재미교포 여성 리더로써, 한국의 차세대 엔지니어리더들과 문답의 시간을 갖았다.
그는 미네소타 주 최초의 여성 및 소수인종이 운영하는 엔지니어링사 라니 엔지니어링의 창립자다. 라니는 1993년 창업이래 2명이었던 직원이 35명으로 확대, 현재 철도신호엔지니어링과 토지측량에 특화된 강소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11세에 미국으로 이민 온 라니 회장은 구조공학자인 아버지와 대수학 교사인 친어미니의 영향을 받아 미네소타 주립대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MBA학위를 취득한 바 있다.
라니 회장은 전공선택에 대해 “토목을 전공한 것은 100여년이 지나도 존재하는 시설물을 건설한다는 긍지가 있기 때문”이라며, “공항, 고속도로, 운하, 하수처리시설 등의 인프라를 만들면 내가 죽더라도 유지보수를 통해 지역민이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라니 회장은 엔지니어의 사회적 지위에 대해 “독일에서는 의사, 변호사보다 존경 받는 것이 엔지니어다. 직업적으로도 가장 정직하기 때문”이라며,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사실을 왜곡하다는 인식 때문에 변호사를 잘 믿지 않는다. 의사는 제약회사의 리베이트를 받는다는 인식이 있다. 반면 엔지니어들은 사회적 신뢰도가 상당히 높다”고 했다.
연봉에 대해서도 30여명의 중소기업 라니엔지니어링을 기준으로 “대졸 엔지니어 초봉이 5,400달러며 10년 지나면 2배가 넘는 11만달러 정도를 번다. 물론 실력 좋은 엔지니어는 벌이가 더 좋다”고 했다.
한편, 미네소타를 대표하는 종합엔지니어로 30년간 경력을 인정받아온 라니 회장은 Mark Dayton 미네소타 주지사로부터 미네소타 역사상 최대 규모 프로젝트로 꼽히는 ‘Mayo Clinic Destination Medical Center' 프로젝트의 이사로 지명받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