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현지르포] ①지진피해재건
에콰도르, 3.5조원 재건사업 지지부진… 한국 엔지니어링에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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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현지르포] ①지진피해재건
에콰도르, 3.5조원 재건사업 지지부진… 한국 엔지니어링에 SOS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6.11.13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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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협, “타당성조사 지원… 에콰도르 재건위와 본사업 연계 협력”
에콰도르, 중국 의존도 심화… 시진핑 주석 이달 17일 에콰도르 국빈방문

▲ 에콰도르 키토 공공건설교통부 2016.11.07 - (우측부터 반시계 방향) 최정문 건화 지사장, 김치동 엔지니어링협회 상근부회장, (중앙) 곤살로 꼬보스 에콰도르 공공건설교통부 차관

(키토=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4월 16일과 20일 양일 간 에콰도르에서 7.8규모, 6.1규모 지진이 발생 페데르날레스, 만따, 뽀르또 비에호, 과야낄 등 도시를 강타했다. 설상가상으로 5월 18일 6.7규모, 6.8규모 지진이 잇달아 발생해 에스메랄다스, 만타 지역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에콰도르 북서부 에스메랄다스 지역부터 남서부 과야킬 지역까지 약 402㎞를 강타한 지난봄의 지진으로 사망자 663명, 실종자 12명, 부상자 4,859명, 이재민 8만명 등 총 8만6,532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지진 발생 6개월이 지났지만, 시급한 수의계약사업이 지연되는 등 좀처럼 재건사업 실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엔지니어링협회는 김치동 상근부회장을 단장으로 도화, 건화, 평화, 진우 등 중남미진출 업계와 ‘해외수주지원단’을 구성 7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키토 소재 재건위원회와 공공건설교통부를 차례로 방문, 지진피해지역 복구우선순위사업에 대한 타당성조사 지원 및 본사업 연계방안을 논의했다.

김 부회장은 “한국 엔지니어링업계는 산토도밍고 상하수도 컨설팅, 키토신공항-야차이고속도로 타당성조사 등 에콰도르 주요 인프라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업계가 에콰도르 재건지원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국정부, 코이카 등 대외원조기관 또한 지원에 동참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김 부회장은 “엔협은 에콰도르 정부에 필요한 피해복구 프로젝트에 대해 관련기업들과 협의해 적합한 프로젝트를 발굴, 타당성조사를 추진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 할 계획”이라며, “타당성조사에 대한 지원은 물론 이후 본 사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 에콰도르 정부 또한 적극적으로 나서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에콰도르 키토 재건위원회 2016.11.07 - (우측) 김치동 엔지니어링협회 상근부회장, (중앙) 크리스티앙 카비치오요 재건위원회 과장

▼ 재건위원회, “복구에 33억달러 소요”… 건설교통부, “만따공항재건 시급”
라파엘 꼬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1979년 에콰도르 대진 후 발생한 최악의 지진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6억달러를 출자받아 긴급 자금을 조성했다. 특히, 마나비와 에스메랄다스주 피해복구를 위해서는 33억4,400만달러가 소요될 전망이다.
 
에콰도르 재건위 관계자는 “생산시설재건에 10억3,200만달러, 인프라시설재건 8억6,200만달러, 사회시설재건 13억6,900만달러 등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인프라재건에는 교통시설개선 2억4,000만달러, 수질개선 2억6,900달러, 전력시설개선 1억9,600만달러, 통신시설개선 1억5,300만달러가 예상된다”고 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재건사업에 필요한 총자금 33억4,400만달러를 재정 67% 22억5,300달러, 민간 33% 10억9,100달러로 구성할 계획이다. 특히, 인프라재건 8억6,200만달러는 92%는 재정 7억6,300만달러 8%는 민간 6,900만달러로 구성할 계획이다.

재건위 측은 소요자금 33억4,400달러 중 향후 5년간 22억5,300만달러규모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부가세를 12%에서 14%로 올려서 10억달러를 확충하고, IDB등 MDB에서 6억6,00만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또한 IMF로부터 4억달러를 받고 1억9,300만달러는 에콰도르 재정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최정문 건화 지사장은 “재건위에서 수립한 각분야 재원이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에 쓰일지는 공공건설교통부, 수자원부 등 각 부처에서 한다”며, “10월말까지 일부 재정사업에 대한 수의계약이 이뤄질 계획이었지만 연기됐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이번 지진으로 32개의 도로가 손상돼 복구비용으로 약 1억180만달러가 필요하다. 이 자금은 IDB와 WB로부터 금융지원 및 추가 징세액으로 충당할 예정”이라며, “도로복구를 위해 기술인력과 장비를 피해지역 및 지방사무국에 배치했다. 작업처리에 필요한 트럭, 덤프트럭, 견인차 등의 중장비 등 지원에 나섰다”고 했다.

특히, 곤살로 꼬보스 건설교통부 차관은 “에스메랄다스, 만타, 산타로사 등 에콰도르의 3개 공항 중 만타공항의 피해가 가장 컸다”며, “에스메랄다스, 산타로사의 설계도면을 만타시에 적용해 공항복구사업을 시급히 전개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 에콰도르, 중국 의존도 심화… 시진핑 주석 이달 17일 에콰도르 국빈방문
4월 21일, 꼬레아 대통령은 지진피해로 인한 5개 경제대책을 발표. 5월 12일에 국회에서 이 강진으로 인해 피해를 본 지역의 재건사업 재정 마련을 위해 임시적으로 세금을 올리는 방안으로 지진피해로 인한 시민연대및책임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수력발전소, 은행 등 정부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에콰도르 정부는 지난달 25~26일 양일간 ‘2016 에콰도르 투자 서밋’을 개최 각국 정부로부터 PPP투자를 요청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중국이다. 에콰도르 정부는 지난 4월 18일, 중국으로부터 GDP 대비 8%에 달하는 83억9,500만달러 차관 도입을 협의한 바 있다. 또한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은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에콰도르, 페루, 칠레를 잇달아 국빈 방문할 계획이다. 시 주석은 꼬레아 대통령과 재건사업에 대한 투자논의를 벌일 전망이다.

에콰도르 재무부 관계자는 “4월말 이자율 7.25%에 15억달러를 받고, 이후 이자율 6.87%에 5억달러를 전달 받을 예정”이라며, “이 자금은 중국 기업들과의 특정 프로젝트에 투자되고, 모두 8년 만기, Petroecuador 와 Petrochina 간 원유매매 계약을 포함한다”고 했다.

한편, 에콰도르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만따공항재건프로젝트 또한 중국기업이 이미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막강 차이나머니를 앞세운 중국이 정부지원을 등에 업고 에콰도르시장 선점에 나선 것. 대규모 자금지원에 한계가 있는 한국은 기술적 우위를 보이는 분야를 선별해 F/S지원을 요청하고 코이카, EDCF 등 ODA기관은 신속하게 사업 결정 및 실행에 나서야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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