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 덜 가져가면 모두가 행복, 이익공유제로 시너지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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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 덜 가져가면 모두가 행복, 이익공유제로 시너지 쑥쑥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7.01.17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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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평이엔씨, 높은 임금과 사원복지로 직원사기, 회사성장 동반 상승

"사실 엔지니어링사 경영이라는게 오너가 욕심 덜 부리고 덜 가져가면 큰 어려움이 없다고 봅니다. 투명한 경영아래 이익이 공유된다면 구조조정을 최소화할 수 있고, 이익이 나면 더 많은 성과금을 직원에게 지급할 수 있겠죠." 28명 규모의 소규모지만 이익공유제로 15년간 구조조정 없이 이익을 공유하고 있는 예평이앤씨 한원형 대표의 말이다.

예평이앤씨의 이익공유제는 한해 결산 후 발생한 이익 가운데 6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형태다. 이중 30%는 현금, 30%는 주식이다. 지난해 부장급 이하 기준으로 각각 1,000~2,000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나머지 40%는 회사 재투자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예평은 환경영향평가 단종엔지니어링사지만, 연봉도 엔지니어링업계 최고수준인 한국종합기술, 도화엔지니어링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여기에 연봉외 성과급까지 지급되니 사실상 업계연봉 1위인 셈이다. 2000년 후반, 높은 이익이 발생해 고액의 성과급을 지급했는데, 탈세 아닌 탈세로 오해받아 세금 추징을 당한 적도 있었다. 결국 세무서 조사과정에서 인센티브로 지급한 것이 알려지면서 정상참작 받았다.

근무기간이 2년이 넘어가면 성과에 따라 주식을 지급받는다. 최대주주인 한 대표의 주식을 직원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예평의 자산과 가치는 100억원 수준으로, 한 대표는 추후 상속까지 할 수 있는 경영권과 자산을 매년 조금씩 없애고 있는 셈이다. 현재 한 대표는 CFO로써 책정된 임금과 판공비만을 받고 있다.

"목표는 제가 은퇴하는 시점에 지분이 0%가 되는 것입니다. 설립은 일부 임원이 했지만, 회사의 성장은 모든 임직원의 노력에 결과이기에 주식을 분배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만 제가 일한만큼 월급을 받아가는 것 뿐입니다. 이 같은 결정을 위해 가장 어려웠던 것은 아내를 설득하는 것이었습니다(웃음)."

임금과 상여금 외에도 예평은 사원복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3년전부터는 매년 전직원이 필리핀 보홀, 베트남 나짱, 홋카이도를 여행했다. 식대, 주차비, 회식비는 물론 간단한 음주비용도 회사에서 지급한다. 또 매주 목요일이면 오후 4시30분에 업무를 접고 직원들과 볼링이나 수상스키 등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가든파이브에 위치한 본사 사무환경도 뛰어나다. 1인3화초일 정도로 사무실에 나무와 꽃이 가득하고, 업무공간도 널찍하다. 특히 회사의 모든 비용은 월별로 공개해 투명한 경영을 하고 있다.

"이익공유제와 높은 임금에 대해 동종업계의 우려를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공유제가 모든 임직원이 회사의 주인이라는 연대의식을 강화시켜줬고, 다행히도 창립후 환경영향평가업계의 규모가 커지면서 지금 수준의 임금과 복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경영진이 욕심을 버리고, 같이 힘들고 같이 공유한다면 더 좋은 회사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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