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中·日 미국 인프라시장 진출사례와 韓 틈새전략
상태바
西·中·日 미국 인프라시장 진출사례와 韓 틈새전략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7.02.23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페인 현지화, 일본 정부지원, 중국 자금경쟁력 발판 미국진출
한국, 중소·소수계 지원제도 활용해 소규모 설계·O&M 공략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스페인은 철저한 현지화와 투자기술, 중국은 자금력과 인건비, 일본은 정부지원과 기술력을 앞세웠다. 트럼프시대 연간 1,100조원규모 미국 인프라시장 진출을 위해 경쟁국과 차별화해 중소기업 지원인증을 받아 확대되는 O&M시장 참여가 필요하다.

이 같은 주장은 22일 ‘북미 인프라 에너지 시장 진출전략 및 대응방안’을 주제로 코트라와 해외인프라수주투자지원센터가 공동주최한 코트라 해외수주협의회 수요포럼에서 제기됐다.

코트라 시장조사팀 강환국 과장은 수요포럼 발표자로 나서 스페인, 중국, 일본의 미국 인프라시장 진출사례를 들며 한국의 진출전략을 전했다.

먼저, 스페인이 수주한 25억달러규모 ‘텍사스 노스 타란트 고속도로’ DBO&M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스페인 Cintra社는 글로벌투자기업 Meridiam, 댈러스시연금기금, 현지합작 North Tarrant Infrastructure社와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2010년 시작해 현재 일부구간은 개통됐다. 건설비용은 민간투자, 연방 TIFIA 대출금, 주정부 채권 등으로 출자를 받았다.

강 과장은 “JP모건, 메릴린치 등의 투자를 비롯해 주정부 채권 및 연방정부의 금융지원 등을 활용한 전형적인 PPP프로젝트로 Cintra가 발주처에 LoI 제출 시 다양한 투자방안을 제안했다”며, “스페인 Ferrovial社는 텍사스 교통부 및 주정부 기관들과 매년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현지기업 Webber사와 합작한 North Tarrant Infrastructure社를 구성해 접근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64억달러규모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베이브릿지 동쪽구간사업을 수주해 2002년 착공, 2013년 완공했다. 시공사로 중국 상해진화항만기계가 미국 Fluor-American Bridges J/V와 손을 잡았다. 건설비용은 캘리포니아 교통부의 통행요금으로 충당하는 방식이며, 교량의 타워 및 주요 철강 구조물을 중국에서 제조해 미국으로 운송했다. 캘리포니아 교통부는 중국산 철강제품을 사용하기 위해 철강관련 ‘바이아메리카’ 조항이 붙는 연방정부의 지원을 활용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비용을 출자했다.

강 과장은 “아놀드 슈왈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ZPMC사의 공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주정부가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중국기업에 대한 반감을 완화하기 위해 ZPMC사의 대외활동을 모두 캘리포니아 교통부를 통해 진행했다”며, “결과적으로 중국은 미국에는 없는 대규모 철강 제조시설과 저렴한 인건비, 자재비용 절감으로 미국 현지생산 대비 건설비용을 4억달러나 절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100억달러규모 볼티모어-워싱턴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냈다.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The Northeast Maglev社와 일본 Central Japan Railway社가 시공사로 나서며 기자재 공급 및 금융지원에도 나선다. 메릴랜드 주정부는 볼티모어-워싱턴 간 64.4km구간에 미국 최초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건설을 위해 연방정부에 17억달러의 금융지원을 요청했다. 미 연방교통부는 2015년 11월 사전조사 명목으로 2,800만달러 지원을 결정하며 공식적으로 사업승인했다.

강 과장은 “이는 보스턴-뉴욕-워싱턴을 연결하는 북동부 고속철도 라인 개발의 시작으로 향후 미국 고속철사업의 모델이 될 예정이다. 일본이 미국 고속철 시장 선점의 기회를 선점했다는 평가”라며, “아베총리가 직접 나서 일본이 50억달러의 PF와 무상기술사용권을 제공한 것이 수주에 결정적이었다”고 강조했다.

▼ 미국 중소·소수계 지원제도 ‘8A 프로그램’, ‘MBE' 인증 필요
한국은 경쟁국가와 비교해 규모, 기술력, 사업개발역량, 자금력 등에서 열세인 만큼 이를 극복할 세밀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 과장은 연간 1,100조원규모 트럼프시대 미국 인프라시장진출을 위해서는 “건설-IT-기자재-엔지니어링․시공 등 선단형 컨소시엄을 구성, 전 방위적 밸류체인 역량을 확보해야한다”고 했다.

특히, “바이아메리카가 적용되지 않는 설계, 시공분야 기회를 봐야한다”며, “대규모 토목공사 보다는 특화된 틈새시장에 집중해 현지 사업실적을 축적하고 지속확대되는 O&M시장 참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현지 중소기업, 소수민족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주정부가 발주하는 소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함으로써 부족한 현지 사업수행 실적을 쌓아야 한다”며, “미국의 중소 소수계 기업 지원 제도 ‘8A 프로그램’과 ‘Minority Business Enterprise’ 인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8A 프로그램에 등록하면 정부 조달 시 400만달러 이하 서비스 및 상품 계약의 경우, 비경쟁 수의계약 가능하며, MBE로 인증을 받으면 정부 조달 계약의 일정 비율을 소수계 기업들에게 최대 30%까지 할당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