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조세 협단체비, 엔지니어링사 허리 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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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조세 협단체비, 엔지니어링사 허리 휜다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7.03.08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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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협회에 중복납부까지 1년에 1억 이상도

(엔지니어링데일리)정장희 기자= 대형엔지니어링사 총무팀 K부장은 날로 늘어나는 협단체비에 고민이 많다. 연매출은 제자리인데 각 부서 요청에 하나둘 회원가입이 늘어나면서 협단체비에만 지난해 1억을 넘게 썼기 때문이다. 더욱 이해가 안되는 것은 설립목적이 거의 같은 단체가 이름만 조금씩 바꿔 계속 늘어나는 것이다.

◆이름 비슷 회비는 따로따로= 엔지니어링 협단체는 분야별로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물관련 협회만해도 한국상하수도협회, 한국물환경학회, 한국상하수도기술사회, 한국수자원학회, 한국하천협회, 한국관개배수위원회, 스마트워트그리드학회 등으로 다양하다. 협회비는 100~200만원 수준이지만 물관련 엔지니어링업체는 이 분야에만 연간 2,000만원에 육박하는 회비를 납부하고 있다.
교통분야도 한국도로협회, 교통영향평가협회, 대한교통학회, 교통투자협회, 한국도로학회, 남북물류포럼,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 교통영향분석 개선대책협의회, 한국철도협회, 도시철도협회, 한국철도건설공학협회, 한국철도시설협회 등  각종 협회가 난립하기는 마찬가지다.
여기에 한국소방시설협회, 한국소방안전협회, 한국방재협회 등 재해관련협회와 한국항만협회, 한국해안해양공학회, 한국연안방재학회까지 다수의 항만관련협회가 존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설립 후 뚜렷한 활동없이 회비만 받아가는 협회가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유력인사를 회장사로 내세우고 주요사에게 이사직을 권유하며 반강제적으로 회비를 징수한다"면서 "비슷한 목적을 가진 협회는 통폐합을 하고, 분야별 특성을 살리려면 통합협회의 분과를 만들어 운용하면 된다"고 했다.
5위권 이내 엔지니어링사는 30~50개 단체에 연간 1억 이상의 협회비를 지불하고 있다. 문제는 중견급엔지니어링사도 대형사의 70~80%에 달하는 협회비를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중견사 관계자는 "중견사라고 해도 종합사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대형사와 비슷한 협단체에 가입돼 있어 회비는 비슷한 수준"이라며, "수주액은 제자리인데 신규협회의 난립으로 경영난이 가중된다"고 했다.

◆높은 비중 실적회비, 중복납부 문제= 실적에 따른 협회비를 부과하는 협회는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한국건설기술관리협회, 해외건설협회 등이 존재하고 있다. 업체별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중견급 이상 엔지니어링사는 이들 협회에 납부하는 비용이 총협회비의 40% 내외로 비중이 높은 편이다. 대형 A엔지니어링사의 지난해 회비납부를 살펴보면 엔지니어링협회에 690만원, 건설관리협회에 2,700만원, 해외건설협회 710만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중견B사는 엔지니어링협회 390만원, 건설관리협회 1,700만원, 해외건설협회 597만원 등이다.
같은 회사 실적에 대해 협회비가 다른 것은 엔지니어링협회는 설계를, 건설기술관리협회는 설계와 감리 모두에 대해 부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엔협은 IMF사태 이후 회비의 70%를 할인해 부과하고, 상한액도 1,000만원인 반면 관리협회는 상한액이 3,500만원이기 때문에 협회비 차이가 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4년 건진법 통과이전엔 설계는 엔협, 감리는 감리협회에 실적을 신고하고 그에 따른 협회비를 납부했다"면서 "하지만 법통과 이후에는 설계부분에서 중복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중복문제는 협회뿐만 아니라 공제조합도 마찬가지여서 결국 엔지니어링사의 부담으로 다가온다. 업체에 부담이 안되는 방향으로 협단체 회비문제가 풀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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