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관광도로, 호주 그랜드퍼시픽 고려해 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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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관광도로, 호주 그랜드퍼시픽 고려해 볼만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7.03.2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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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 정장희 기자 = 한달전 정부는 황교안 대행 주제로 11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고 투자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남해안 관광루트 개발 카드를 내놨다.

전남 고흥에서 여수, 순천 광양을 거쳐 거제까지 483km의 국가해안관광도로 일명 쪽빛너울길이다. 정부의 설명은 셔틀 크루즈, 경비행기 연계 그리고 주요 거점마다 설치미술을 포함한 전망대 공원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시드니 남쪽 그랜드 퍼시픽 드라이브 노선.
타당성 여부와 기대효과를 차치하더라도, 제대로된 경관도로가 없는 국내 실정에서 해안관광도로의 건설은 선진국형 SOC사업의 신호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관도로는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개념이다. 단지 주행의 목적이 아닌 주위 풍광과 함께 하는 운치형 도로로 주로 유럽을 중심으로 발달해 있다.

쪽빛너울길과 비슷한 느낌의 도로는 유럽이 아닌 호주에 있다. 시드니 남부 로열국립공원에서 시작해 울런공과 카아마 그리고 나우라까지 140km를 연결하는 그랜드퍼시픽 드라이브다.

그랜드퍼시픽의 백미는 665m의 씨클리프 브리지(Sea Cliff Bridge)로 환경훼손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유려한 곡선을 뽑아냈다. 특히 이 구간은 별도의 보도가 설치돼 있어 주변 마을에 주차한 뒤 교량을 따라 걸을 수 있는 힐링코스를 마련하고 있다. 카아마 프린세스 하이웨이 부근에서는 카아마해안의 등대와 파도가 물러가다 뒤따라온 파도에 떠밀려 하늘로 솟아 오르는 Blowhole 명소가 위치해 있다.

▲ 힐링코스 명소로 떠오르는 Sea Cliff Bridge.

  이 구간의 드라이브 코스는 해안과 근접해 있다. 특히 지형적 특징을 보존하기 위해 주행속도 개념을 도입한 것은 눈여겨 볼만하다. 즉 일괄적으로 80km 속도가 아닌 50~80km/hr로 차등운용하고, 선형이 불량한 구간은 20~50km/hr까지 속도를 내릴 수 있게 했다.

해안도로의 특징인 가파른 암구간에 낙석방지시설이나 시선유도 시설을 최소화해 차분한 경관을 유지하도록 했다. 또 깎이부와 쌓기부는 완만한 비탈면을 조성하고 나무를 심어 경관을 강화했다.

▲ 로열국립공원 입구 바닷가 언덕에서는 파노라믹한 경관을 즐길 수 있다.
국내도로에서 자주 발견되는 과도하고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지역캐릭터나 요란한 안전시설을 빼고 시선의 편안함만을 추구했다는 점이 포인트다. 도로 주요 도출부에 관광거점형 쉼터를 조성해 해안도로와 바다를 어우러지겠다는 점도 시사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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