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 60주년, 김해림·곽영필 회장이 쌓은 금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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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 60주년, 김해림·곽영필 회장이 쌓은 금자탑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7.03.3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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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림 선대회장, “국토부장관 출신, 최초 종합엔지니어링 설립”
곽영필 회장, “국내 최고 물 기술자로 영입… 도화 국내 1위 반열에 올려”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국내 1위 도화엔지니어링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역사관을 개관했다. 한국전쟁 직후 설립된 20여개 엔지니어링사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도화의 60년 역사는 故 김해림 선대회장의 창업정신과 곽영필 회장의 경영철학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 故 김해림 선대회장
도화의 창업주 김해림 선대회장은 1957년 국내 최초의 엔지니어링사 ‘도화설계사무소’를 설립했다. 창업당시 김해림 사장을 주축으로 원태상, 박상조, 오석환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김병렬, 손태영, 이삼형 등 십여명의 창설멤버도 창업대열에 합류했다.

당시 김 전 회장은 창사 인사말을 통해 “선진국에 못지않은 설계기술사업체를 구상 중에 있었던 바 종합설계사무소를 창설하고 국토개발과 산업부흥에 수반되는 제반 건설에 대한 책임설계사무를 분담해 국가부흥건설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사명은 고을 '도'에 화할 '화'로 '더불어 살며 나눔을 같이 한다'는 의미의 도화(都和)로 지었다. 

1953년부터 현 국토부 장관급인 내무부 토목국장을 지냈던 김 전 회장은 당시의 시대적 흐름을 읽고 내무부를 떠나 창업의 길을 선택한다. 그는 1957년 8월 15일 광복절에 맞춰 자본금 500만원으로 종로구 관철동에 도화설계사무소를 설립했다.

1907년 태생인 김 전 회장은 1927년 서울대학교의 전신인 경성고등공업학교를 수석졸업한 1세대 엔지니어로 국내 토목업계에 본격적인 엔지니어링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업 후 상하수도, 수자원 중심으로 도화의 성장을 이끌던 그는 항만, 도로 등 사업공종을 확장하며 1962년 사명을 도화종합설계공사로 변경했다. 20여년간 경영일선에 있던 김 전 회장은 70년대 후반 건강이 악화되며 후계자 물색에 나섰다. 그는 건설부 출신으로 설계사를 창업해 업계에서 상하수도 엔지니어로써 실력을 인정받던 곽영필 회장에게 지분을 매각하고 1991년 명예회장 자리로 물러났다.

김 전 회장이 도화를 경영한 23년은 60, 70년대 국가주도형 경제개발계획 시대를 관통한다. 당시 도화는 울산 사연댐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대한석유공사저유시설 설계, 부산항 정비 기본계획 및 조사설계, 안동 다목적댐 실시설계, 국회의사당 신축토목 설계, 서울-대전간 고속도로 설계, 인천항 도크 갑거 취배수구 및 문비실비 변경 설계, 포항신항 건설 실시설계 등 다수의 국내 대형토목사업 계획 및 설계업무를 수행했다. 특히, 중동붐이 한창이던 1975년에는 이란 테헤란 지사를 설치해 국내 최초 해외 엔지니어링사업인 ‘이란 코럄샤 항만공사 설계’를 수행했다. 1976년에는 세계은행 IBRD와 아세아개발은행 ADB에 동시에 등록했다.

▼ 국내 최고 물 기술자, 곽영필 회장 영입… 도화 국내 1위 반열에 올려

▲ 곽영필 회장
1938년 출생의 곽영필 회장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1961년부터 서울시 건설부에 재직했다. 이후 70년대 중동붐이 일자 곽 회장은 17년간 몸담았던 건설부를 떠나 1978년 설계사 ‘영엔지니어링’을 창업했고, 김 전 회장의 제안을 받아 1979년 도화종합설계공사로 둥지를 옮겼다. 자신의 회사를 접고 도화지분을 인수하게 된 곽 회장은 건설부와 영엔지니어링에서 한 솥밥을 먹던 주요 임원진들과 도화로 동반 이직했다. 곧장 사장자리에 오른 곽 회장은 1980년 설계에서 감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사명부터 주식회사 도화종합기술공사로 고쳐달았다.

곽 회장은 국내 인프라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엔지니어링 시장 진출도 확대했다. 1984년에는 국내 최초로 해외에서 발주한 ADB사업-인도네시아 IKK 상수도 사업 설계 및 감리를 직접 수주했다. 1987년에는 네팔 왕국 2개도시의 상수도사업 타당성조사 및 설계를 수행했다. 한편, 1988년에는 업계 최초로 17명의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한 바 있다.

1990년까지 사장직책으로 도화를 직접 경영해온 곽 회장은 1990년 회장취임과 동시에 건설부와 영엔지니어링에서 함께해 온 유재소 사장에게 경영을 맡긴다. 도화는 이후에도 김영윤, 오세항, 정조화, 문병권, 이윤한 사장에 이어 현행 박승우 사장에 이르기까지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김해림 선대회장이 도화 60년의 뼈대를 만들었면, 곽영필 회장은 인본, 화합, 창의라는 핵심가치을 바탕으로 도화를 국내 1위 반열에 올렸다. 곽 회장은 이에 머물지 않고 2007년부터는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톱 랭킹 엔지니어링사에 진입한다"는 도화의 중장기 비전을 강조하며 해외시장진출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특히, 곽 회장은 상하수도 분야 최고 기술자로 국내 상하수도 시설 중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한국의 상하수도 보급률은 93%에 달하며 곽 회장은 그 동안 890여건의 상하수도 시설공사를 설계, 감독했다. 곽 회장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87년 동탑산업훈장에 이어 2016년 업계 최초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한편, 반세기가 넘도록 엔지니어의 외길을 걸어온 곽 회장은 도화 60주년을 맞아 후배 엔지니어들에게 자부심을 갖아달라 당부했다. “엔지니어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SOC를 만들고 운영하는 가장 기본적인 복지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인류와 국민의 편익을 위하는 근원적인 일을 하고 있다는 엔지니어의 자부심을 가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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